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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자기계발]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진실이 때론 거짓보다 위험하다

by 두목의진심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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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의 입장에서 조조를 비롯 영웅호걸들을 나름 홀랑 벗긴 두 번째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가 극심한 혼란 속에서 절체절명의 순간, 살아남기 위해 선택과 결정에 늘 고심했던 조조의 심리를 저자의 통찰로 풀어낸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두 번째 이야기도 고민 없이 집어 들었다. 진실이 거짓보다 더 위험하다, 란 이야기는 어떤 의미일까?

 

시작부터 잘 알지 못했던 예형의 이야기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심리학적, 아니 의료적 관점에서 히스테리성 인격 장애로 분석하는데, 어디서든 튀고 싶고 관심 받으려 하는 걸 정신 장애로 분류하는 건 좀 심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든다. 거기에 제갈량과 비교하며 지나친 자만심은 되려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견해도 보여 준다. 이건 인정!

 

또 나왔다. 죽일까? 살릴까? 이 묘사만큼 선택의 묘미를 살릴만 한 말이 있을까? 조조가 자신의 자존심을 후벼파는 예형을 두고 어찌할까 망설이는 이 장면이 눈에 선하다. 이런 예형의 일화로 자기 겸손의 덕을 저자는 조언한다.

 

"사람들은 조조의 머리 싸움을 두고 간계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중요한 순간일수록 조심하는 신중함이야말로 조조가 많은 적을 물리치고 최후의 승자가 되는 원동력이었다." 95쪽, 진심은 무의식에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세간의 평가처럼 조조를 세상 야비한 간웅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철저한 계산과 앞날에 대한 설계, 준비되지 않으면 뭘 하지 않으려 했던 꼼꼼함에 순간의 탁월한 임기응변이나 빠른 선택과 결정이 당대의 조조를 만든 건 아닐까.

 

98쪽, 진심은 무의식에 담겨 있다​

 

천하를 얻고자 포부를 키우던 어린 원소와 조조의 다짐에서 원소는 '땅', 조조는 '인재'를 선택했다는 설명은 조직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선 리더는 어떤 선택이 필요한지 생각해 보게 한다. 반면 도원결의로 뭉친 유비 역시 그런 인재들이 옆을 지켰음에도 천하를 얻지 못한 이유 역시도 같은 이유 아닐까.

 

그리고 원소의 무덤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는 간웅으로 대접받는 조조의 눈물은 진실하고, 천하 의리 있는 자로 여겨지는 유비의 눈물은 악어의 눈물로 평가한 저자의 해설이 흥미롭다.

 

​영화로 몇 번이나 본 장면이 순간 펼쳐지며 적벽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다. 그나저나 조조는 다 죽었다 살아난 적벽에서, 의도에서, 호로곡에서, 화용도에서 수차례에 걸쳐 간신히 목숨을 부지했음에도 자신을 하늘이 돕는다, 고 생각 할 수 있던 그의 긍정 마인드가 실로 대단하다 싶다.

 

적벽에서 천하를 삼킬 꿈꾸며 시를 짓던 그때가 나와 같은 나이라니, 순간 가슴 한쪽에 찬바람이 들이닥친다. 나는 천하는커녕 도대체 꿀 꿈이라도 있는지.

 

187쪽, 먼저 터트린 샴페인에 취하지 마라

 

이 책은 삼국지의 위, 촉, 오 시대를 풍미한 조조뿐 아니라 영웅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심리를 들여다 보게 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넘사벽이라 생각한 영웅들 역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심리들로 절체절명 난세를 살아 남았다는 사실이에 흥미롭게 읽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치열하게 살아남아야 하는 건 별반 차이가 없는 오늘을 우리는 어떻게 살아 남아야 하는가를 알게 한다. 어쩌면 그때보다 더 복잡하게 연결된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갈등 앞에서 조조가 '지금 죽일까? 아니면  살려 둘까?' 를 고민했던 것처럼 빠른 선택과 결정 그리고 융통성과 포용력을 키울 수 있게 한다.

 

234쪽, 후회는 아무리 빨리해도 늦다

 

인생의 지혜를 배울 수 있어 끝까지 흥미롭지 않은 이야기가 없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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