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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자연과학]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수학의 힘 - 수학은 어떻게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가

by 두목의진심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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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적 사고, 란 어떻게 하는 걸까? 계산을 할 때 말고도 키스할 때 상대방의 입술의 각도와 입 벌림의 원형적 크기 등등을 해야 하나? 일상 모든 것을 재고 계산해야 부자도 되고 인생도 달라질까, 싶은 생각이 만화처럼 스쳤다.

 

표지의 표현처럼 '수학적'이라는 단어가 인생 난제를 풀어 줄지 궁금했는데 인생과 알고리즘은 무언가를 설계한다는 면에서 닮았다, 는 추천사가 그럴 수 있겠다고 깨닫는다. 인생은 뭔가를 설계해야 한다는 것을, 근데 나는 막 살아서 삶이 답은 없고 문제만 널렸다는 걸, 아프고 아프다는 걸 덤으로 깨달았다.

 

중국 베이징 항공우주대학교 교수로 인공지능을 비롯 여러 연구를 하고 있으며, 여러 차례 국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강의와 저술을 활발하게 진행한다는 저자가 수학적 알고리즘을 인생사와 연결 지어 풀어주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게다가 문과생에게 현란한 수학적 공식을 보고 성급히 도망치지 말 것을 조언하는 이유가 다른 시각으로 삶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 꼬심에 넘어간다. 다 같이 믿어 보자.

 

수학적 확률에 대입해 풀어내는 '확률적 사고관'은 현시대에서 노오력을 쏟아 부어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없을 때 좌절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로하는데 노력해도 확률을 바꿀 수 없다면 차라리 담담히 결과를 받아들이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는 조언이다. 이게 위로가 되나 싶어 씁쓸하긴 하지만 읽어보면 꽤나 현실적이라 수긍하게 된다.

 

반면, 아둔한 구두장이 제갈량과 필적할만 해지려면 '불량조건 연립 방정식'을 이해 해야 한다는 설명은, 요약하자면 계획을 성공적으로 만들려면 팀 구성원의 역량이 다양성을 기본 전제로 한다는 조언이다. 한데 사실 말뿐인 수평에 수직적 계급이 견고한 대부분의 직장 문화에서는 적용 가능하기 어려운 방정식이 아닐까 싶다.

 

이런저런 수학 공식이 일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경험적 행동 양식을 기반으로 풀어 지는 게 신기하면서 재밌다. 그리고 본문에 붙여 저자의 통찰을 담은 <세상을 깨우치는 수학>이란 코너는 깔끔한 정리로 이해하기 쉽다.

 

57쪽, 아둔한 구두장이 셋과 제갈량의 대결

 

뭔지 이해하고 싶지 않을 만큼, 그냥 딱 봐도 난해한 '합성곱'이란 수학 이론이 소확행이냐 대확행이냐 하는 행복의 크기를 논하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64쪽, 자주 찾아오는 소확행과 가끔 찾아오는 대확행

 

"기존의 어떤 사물을 모방해서 혁신을 진행하고 싶다면 먼저 사물이 가지고 있는 역할을 분명히 이해해야 한다. 사물의 핵심요소와 불필요한 제약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핵심 요소만 추출 하고 불필요한 제약을 제거 한다면 더 좋게 개선할 수 있다." 155쪽, 본질을 포착해 제약에서 벗어나라

 

어쩔! 수학으로 혁신을 정의하다니, 진짜 저자는 수학에 진심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혁신을 창조하는 데는 본질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예를 들면 비행기를 날리기 위해 새가 날 수 있는 공기 역학을 들여다 봐야 한다고 말한다. 또 도박을 통해 확률의 맹점을 이야기 하는데 도박중독자가 이걸 보면 딱 끊을지도 모르겠다.

 

164쪽, 거듭할수록 확률을 높이는 큰 수의 법칙

 

이 책은 수학적 명제나 이론을 이야기 한다기보다 수학을 일상의 관점으로 끌고 와 어떻게 사고의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독특한 이야기다. 솔직히 이런 수학적 자세가 삶을 풍요롭게 만들지 어쩔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은 결국 알고리즘이라는데는 동의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렵기도 하지만 분명 적잖게 흥미롭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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