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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북스12

[자기계발] 고다 로한의 격차 - 태도가 차이를 만든다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사상가인 그의 작품 중 자기 계발서의 백미로 꼽히는 노력론(1912)을 옮겼다. "인생의 격차를 만드는 것은 운이 아니라 인생을 대하는 태도와 행동이다." 8쪽, 들어가며 태도가 차이를 만든다, 는 표지 글이 이 자그마한 책을 순간 묵직하게 만드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인생 한방을 노리고 로또에 집착해 보진 않았지만 운삼기칠 정도는 믿고 살지 않나 싶다. 그래서 저자의 일침이 사뭇 기대된다. 저자는 여러 이야기를 통해 삶이 좌절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뭘 해도 안 될 때 내 인생은 왜 이래, 라며 '운'이 나빠서라거나 혹은 삼재라며 운빨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돌아 보는 게 아니라 남 탓하며 주저앉아 좌절 내지는 포기하지 않을까 우려한다. 한데 뜬금없이 훅하고 기분 나.. 2022. 3. 17.
[에세이/낭독리뷰] 우리는 예쁨 받으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 학문적에서 페미니즘과 현실에서 페미니스트, 그 어디에서도 이렇다 할 명함을 내놓기가 어려운 입장에서 그리고 작가의 도 읽지 않은 입장에서 이 책을 손에 들고 있는 이유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딸이 있어서다. 녀석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할까 싶어서다. 작가도 말했다시피 딸도 소녀에서 여성으로 변모하는 중이므로. 된장녀로 시작하는 시원하고도 적확한 지적은 그동안 된장녀의 된장을 손가락 끝조차 묻혀보지 못한 지질한 부류들에게 던지는 조소 같음이리라. 사실은 그 '찐'된장녀들에게는 찍소리도 못했을뿐더러 실은 사귀어 볼 수준도 안 돼서 어깃장 놓는 수준이라는 말에 웃음이 터졌다. 아니 웃펐던가? 나 역시 그런 지질한 족속 중에 하나였을 테니. 내가 한창 학창 시절이었던 때는 공공연히 남자들 로망이 셔터맨이었.. 2021. 8. 14.
[에세이/낭독리뷰] 아빠 일기장을 몰래 읽었습니다 시작에 앞서 이 책으로 자신의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하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에 기분이 묘했다. 나는 여전히 고집불통에 권위적이신 아빠가 있고 성질 불같은 아빠이기도 해서. 종호 스쿨의 김종호 선생과는 다르게 나는 아빠는 무관심하는 게 아이들 진로에 좋다는 이야기를 핑계 삼아 얼굴도 모르는 선생들에게 기회를 넘겼다. 그런 일이 종호 스쿨을 보면서 가슴이 덜컥거렸다. 게다가 나는 잘한다고 칭찬에는 박하고 못한 건 크게 혼내는 편인 아빠다. 나중에 어쩌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사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지만 행복하지만은 않아요." 88쪽 낯선 여행지에서 낯선 이에게 털어놓는 마음치고는 꽤 슬프게 들렸다. 누구나 선망한다고 할 수 있는 작가, 그것도 일터가 방송국이라면 더욱더 그럴듯한 직업임에도 행복하지만.. 2021. 3. 29.
[에세이] 어른의 무게 - 누구나 어른이 되지만 누구나 어른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제목이 참... 그랬다. 그동안 종종 '어른'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담긴 책을 읽었지만 이렇게 묵직한 질문에야 선뜻 대답도 읽을 용기도 나지 않아 머뭇댔다. 이름도 장한 사람인 작가는 단호하게 말한다. "누구나 되지만 누구나 어른으로 사는 건 아니"라고. 그렇다면. 나는 그 무게를 견디고 있는가. 무사히 그리고 기꺼이? 아... 어쩌면 좋지? 더 읽어야 하나? 고민 한다. 시작부터 잠에 대한 그의 단상이, 그 깊은 황량함과 피폐함이 고스란히 활자에 눌려 옮겨 오더니 기어이 눈물을 짜내 버렸다. 뿌해진 시야에 한참을 읽기를 멈춰야 했다. 한마디를 덧붙일까 말까 망설였다. 최악의 인사고과를 받던날 퇴근길에 괴로움과 더러움을 씹고 집에 들어가던 그가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웃는 일이 괜찮은 걸까 싶었다. 나 역.. 2020. 12. 13.
[역사/세계사] 바이러스전쟁 - 세계 역사와 지도를 바꾼, 장티푸스, 말라리아, 페스트, 콜레라, 스페인독감, 코로나19까지 뭔가 비장함이 느껴지는 제목과 다르게 표지 디자인이 다소 난해해 흥미를 끌지 못해 내용도 그저 코로나 팬데믹에 편승해 이런저런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겠거니 했다. 정말 미안했다. 이 책의 진가를 몰라봐도 너무 몰라봤다. 세계사를 전공한 저자의 내공에서 뿜어지는 역사 이야기는 앉은 자리에서 책장을 덮어버릴 만큼 맛깔났다. 2007년 개봉한 '300'의 명장면이 고스란히 펼쳐지게 만들면서 제라드 버틀러의 '스파르타'의 외침이 여전히 귀청을 우렁차게 울리게 한다. 그런 아테네의 궤멸이 공화정의 부패가 아니라 장티푸스 때문이라니 이런 영화에는 없는 얘기들이 얼마나 흥미진진한지 읽지 않으면 모른다. 또 그리스 내부의 실업 대책으로 페르시아 침략을 권장하고 결국 그 어려운 일을 해냈던 알렉산더 대왕이 말라리아에 죽.. 2020. 12. 4.
[자기계발/성공] 내 인생 다음 페이지 - 성공한 사람은 노력을 말하고 실패하는 사람은 운을 탓한다 이 책은 1913년 이라는 이름으로 출간된 책을 요즘 입맛에 맞게 재해석했다. 운명 따위에 개의치 않고 본인의 삶에 노력하는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충고하고 있는데 사실 요즘 입맛에 맞을까 싶은 생각이 살짝 든다. 요즘은 '닥치고 노력!'은 꼰대 소릴 듣는 편이라 약간은 고리타분하다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누가 뭐라 해도 분명히 중요한 '노력'에 대한 조언이 가득 담겼다. "어제와 다르지 않으면 어제와 여전한 오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그와 같은 일이 반복되는 동안 삶은 느슨해진 시계태엽처럼 언젠가 멈추고 만다. 생기를 잃고, 행복해지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인다." p39 누군가는 어제와 같은 오늘에 감사하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열정이나 성공을 향해 달리다 보니 어제보.. 2020.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