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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덤하우스16

[청소년/동화] 건방진 장루이와 68일 - 황선미 선생님이 들려주는 관계 이야기 은 어느 날 전학 온 한 아이로 인해 벌어지는 교실 안 이야기다. 열두 살, 윤기와 루이의 친구 맺기를 통한 "관계"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낯선 도시에서 찾아온 이방인처럼 걷 돌기만 하는 루이를 통해 무관심과 소외감을,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소심한 윤기의 낮은 자존감을 잔잔한 동화로 풀어냈다. 어쩌면 아이들의 어려움은 고스란히 어른이 된 후에도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팍팍한 사회생활 속에 낯선 사람과 낯선 환경은 어쩌면 마법일지도 모른다.처럼 만났지만 오랜 친구 같은 사람이 있기도 하고 오래 만났지만 갑자기 낯설어지는 그런 어렵고도 어려운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을 통해 바라보게 한다. 새로운 관계의 낯섬과 어려움이 꼭 피할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 2017. 6. 15.
[문학/에세이] 이재명은 합니다 - 무엇을 시작하든 끝장을 보는 사람, 이재명 첫 자전적 에세이 "희망과 시련은 늘 함께 다닌다. 하지만 시련의 역할은 사람을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희망의 강도와 절실함을 시험하는 것이다." p26쪽 단호함이 묻어나는 제목이 끌린다. 남들 다 안 하겠다고, 못하겠다고 하는데 난 하겠다는 의미일까? 어쨌거나 자전적 에세이가 다 그렇듯 자신의 이야기가 특별함을 담고 있다는 것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이미 제목에서 한점 먹고 시작하는 느낌이다. 저자는 현직 성남 시장으로 자신의 과거를 밝히기 꺼릴만한데 불편한 가족사에서부터 자신의 장애에 얽힌 내용도 담고 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나름의 강렬함을 끌어내기 위해 아버지와 셋째 형의 이야기를 풀어 놓은 게 아닌가 싶다. 가족을 내팽개치고 돌보지 않은 아버지에 대한 소회는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라는 다짐이, .. 2017. 2. 17.
[인문/자기계발] 메시 Messy - 혼돈에서 탄생하는 극적인 결과 "기회가 보이면 일단 움켜쥐고 나중에 세세한 것을 살펴라." 라는 제패니메이션을 보면 인생 공부를 떠난 주인공이 애니메이션 회사에 입사해 허드렛일을 도와주다가 지저분해도 너무 지저분한 한 원화맨의 책상을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후에 주인공에게 벌어진 사태는 죽도록 얻어터지는 일이었다. 어지러움 속에 나름의 규칙이 있고 그 규칙 속에 자신의 업무 역량이 나온다는 내용이었다. 를 읽으며 떠오른 장면이다. 그리고 딸아이의 방이 겹쳐졌다. 멀미가 날 정도로 어지러운 딸아이의 방. 제발 치우라는 소릴 입에 달고 살았는데 녀석도 그 어지러움 속에 나름의 규칙이 있는 것일까? 는 약간의 혼란과 무질서를 수용할 때 벌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다양성과 창조적인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다. 책을 잡은 시기가 연말이기도 했지만 다.. 2017. 1. 2.
[문학/에세이] 그래도 너를 사랑한단다. "아쉽게도 우리는 날마다 어린 시절로부터 멀어져 가는 중이다." 아득해져만 가는 동심, 이제는 잃어버린 동심에 대한 안타까움이 절절히 묻어나는 문구가 마음을 흔든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다가 이탈리아에서 눌러 앉아 그림을 그린다는 꼬닐리오. 그녀가 머리를 다소곳이 땋은 가분수의 소녀와 토끼를 통해 풀어내는 감수성 넘치는 이야기의 향연. 는 담백한 이야기와 입가에 미소를 짓게 만드는 번뜩이는 이야기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여름날의 무더운 바캉스에서 즐기는 일광욕을 "구워보자"고 말하는 소녀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짧지만 여운이 길게 가는 소녀와 토끼의 이야기가 멈출 수 없게 만든다. 그녀의 따뜻한 그림이 참 좋다. "다독여 주는 소중한 사람 때문에 더 울컥할 때가 있어요." 63쪽 "가끔씩 잠수하고.. 2016.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