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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13

[자기계발] 그때 이렇게 말했더라면 - 관계의 벽을 허무는 하버드 심리학자의 대화 수업 "도덕성은 순전히 개인적이고 내적인 현상이 아니라 타인과의 연결에 기반한 사회적 현상이었다." 12쪽, 프롤로그: '상처는 치유될 수 있다' 라는 오랜 믿음 세상에서 진심 어린 사과만큼 어려운 것이 있을까? 또 관계에서 사과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며칠 전, 성인이 된 지금도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친족 아동 학대 피해자의 다큐를 보았다. 그중 단호하게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했으면 좋겠다. 그러지 않는 그들을 용서하기 어렵다.' 라고 말하는 피해자의 눈물에 가슴이 먹먹했었다. 그동안 읽어왔던 심리 관련 책들은 주로 개인의 치유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진심 어린 사과는 상대방의 용서를 허락받는 것이 중요한 것보다 자신이 짊어진 고통의 무게를 덜어내기 위한 방법이자 그 결과는 상대방의 허락이 아니.. 2022. 5. 17.
[에세이/낭독리뷰] 너는 참, 같은 말을 해도 - 친구로서 널 아끼니까 해주는, 말 잘하는 법 1:1 코칭 나는 “참, 말본새 하고는”이란 말을 꽤나 많이 들었다. 그래서 ‘말’에 대한 글은 장르 불문 집중하게 되는데 이 책 역시 제목을 보고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뭐라고 하기 어렵지만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 몰라 딱히 기대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책을 읽은 독자라면 어쩌면 나와 감정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저 계속 반성만 하게 된다. '말'은 정말 신경 써서 하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한다. 스티브 잡스도 잘 써먹었다던 3의 마법을 나 역시 잘 써먹을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보통 글을 써보겠다고 글쓰기 책을 읽어 봐도 그때뿐인 게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흰 모니터만 바라보며 눈만 끔뻑일 때가 많다. 글감을 잘 찾으라는데 그게 쉽지 않다. 모니터만 뚫어져라 보고 앉아 있는 그때의 기분은.. 2021. 3. 10.
[에세이] 어른의 무게 - 누구나 어른이 되지만 누구나 어른으로 사는 것은 아니다 제목이 참... 그랬다. 그동안 종종 '어른'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담긴 책을 읽었지만 이렇게 묵직한 질문에야 선뜻 대답도 읽을 용기도 나지 않아 머뭇댔다. 이름도 장한 사람인 작가는 단호하게 말한다. "누구나 되지만 누구나 어른으로 사는 건 아니"라고. 그렇다면. 나는 그 무게를 견디고 있는가. 무사히 그리고 기꺼이? 아... 어쩌면 좋지? 더 읽어야 하나? 고민 한다. 시작부터 잠에 대한 그의 단상이, 그 깊은 황량함과 피폐함이 고스란히 활자에 눌려 옮겨 오더니 기어이 눈물을 짜내 버렸다. 뿌해진 시야에 한참을 읽기를 멈춰야 했다. 한마디를 덧붙일까 말까 망설였다. 최악의 인사고과를 받던날 퇴근길에 괴로움과 더러움을 씹고 집에 들어가던 그가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웃는 일이 괜찮은 걸까 싶었다. 나 역.. 2020. 12. 13.
[교양/심리] 인간관계 착취 -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아 줄 74개의 원칙 인간은 어쩔 수 없이 관계를 맺어야 하는 존재고, 그 존재에서 감정을 착취하거나 착취 당하거나 둘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저자의 지적이 적나라하지만 틀리지 않아 시작부터 무거운 마음이다. 난 이미 저자에게 착취 당한 걸까? 언제부터라고 딱히 특정할 수 없지만 어디에서든 '척' 하고 있는 나를 종종 느끼게 된다. 좋은 척, 위로하는 척 때로는 공감하는 척. 그럴 때마다 마음과는 다른 행동이 위선이라는 생각과 상대에게 괜한 피로감이 몰려든다. 그저 이제는 혼자 있는 게 편하다. 아주 옛날 소통이 일방적이던 아날로그가 좋다. 이 책은 임상심리사인 저자가 결핍, 공허, 자기중심적 사고, 열등감, 낮은 자존감 등 불완전한 자아로 인한 인간관계에서 발생되는 착취에 대해, 또 그 원인과 구별, 대상, 변화 그리고 대응에.. 2020. 11. 27.
[자기계발]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10만 부 기념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 - 사람의 마음과 인생의 기회를 사로잡는 대화법 결정의 90퍼센트는 감성에 근거하고 설득을 시도하려면 감성을 지배해야 한다. 처세술과 관련된 이 책은 늘 말에 대한 고민을 하는 내게는 남다르게 느껴졌다. 게다가 온라인 시대에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쳐 사람들과의 거리가 생긴 터라 대화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중이다. "말이란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아무리 진심이라고 해도 그것을 적절히 표현하지 못한다면 상대를 감동시킬 수 없다." p21 처세술이 대인관계를 넘어 성공의 키워드일지라도 진심보다 상대를 감동시키기 위해 머리를 굴리면서 말을 해야 한다면 삶이 얼마나 피로할까 싶지만 저자는 상대에게 자신을 각인시키기 위해 필요한 스킬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반면 좀 당혹스러운 내용도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 처세나 접대, 비위 맞추기 같은 것들을 못한다기보다 .. 2020. 10. 24.
[교양/인류] 던바의 수 - 진화심리학이 밝히는 관계의 메커니즘 는 SNS를 통한 인간관계의 확장성에 주목한 이론으로 유명세를 치렀었다. 개인으로부터 5명만 거치면 아는 사람이 나타난다는 놀라운 가설의 이론이다. 나처럼 인간관계 확장을 원치 않는 사람도 있지만 필요에 의해 혹은 주체할 수 없는 오지랖으로 인간관계가 넓어지는 사람도 있다는 걸 감안한다면 이 가설은 놀랍다. 하지만 인간관계의 비밀을 풀어 줄 수 '던바의 수'는 21개의 꼭지 중 하나일 뿐이고 다윈의 '종의 기원'을 바탕으로 진화론부터 나아가 영장류의 가장 정점에 있는 인간의 유전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심도 있는 주장과 가설이 담겨있다. 약간의 과장을 섞는다면 인류의 위대한 비밀이 어디에서 오는지 '서문'만 읽어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런 흥미로운 주제를 풀어나가는데 가장 선두에 놓은 주제의 제목부터.. 2018.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