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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자기계발] 끌리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10만 부 기념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 - 사람의 마음과 인생의 기회를 사로잡는 대화법

by 두목의진심 2020.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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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의 90퍼센트는 감성에 근거하고
설득을 시도하려면 감성을 지배해야 한다.

 

처세술과 관련된 이 책은 늘 말에 대한 고민을 하는 내게는 남다르게 느껴졌다. 게다가 온라인 시대에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쳐 사람들과의 거리가 생긴 터라 대화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중이다.

 

"말이란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다. 아무리 진심이라고 해도 그것을 적절히 표현하지 못한다면 상대를 감동시킬 수 없다." p21

 

처세술이 대인관계를 넘어 성공의 키워드일지라도 진심보다 상대를 감동시키기 위해 머리를 굴리면서 말을 해야 한다면 삶이 얼마나 피로할까 싶지만 저자는 상대에게 자신을 각인시키기 위해 필요한 스킬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반면 좀 당혹스러운 내용도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 처세나 접대, 비위 맞추기 같은 것들을 못한다기보다 안 하는 축에 끼는 편이라 이런 류의 처세를 하지 못한 것은 성공적인 관계를 만드는 이유라는 지적에 십수 년 전, 호기롭게 시작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이런저런 접대 요구를 마다하다가 결국 문을 닫았던 일이 생각나 씁쓸해졌다.

 

마음을 얻고 싶은 상대와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좋을까? 저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상대의 직업이나 일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하"라고. 누구든 자신에게 익숙한 것이나, 좋아하는 것, 또는 종사하지 않는 사람에게 전문가로 보일 수 있으니 좋아하지 않을 리 없다는 게 이유다. 분명 일리 있지 않은가.

 

"사실 재미가 없거나 상대를 잘 이해시키지 못하는 말, 혹은 속도가 너무 빠른 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진짜 문제는 우리 스스로 '나는 말을 참 잘한다'라고 착각하는 데 있다." p52

 

또 경고의 말투를 지적하기도 하는데 '내가 더 비참'하다고 경쟁하듯 하는 하소연은 결국 자신의 TMI만 쏟아내게 된다는 말에 내가 자주 하는 대화법이 아닐까 싶어 오금이 저렸다. 할 때는 모르다가 하고 나면 늘 후회가 쓰나미처럼 밀려들 때가 종종 있다.

 

아들러로 대변되는 개인 심리학은 '나'의 감정에 충실한 것을 기본으로 한다. 그래서 타인의 감정보다 나의 감정을 먼저 들여다보고 챙기는 것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라서 내가 한 말에 상대방이 상처를 입었다면, 일부러 그런 의도가 아닌 더구나 상대방이 오해하거나 지레짐작으로 그런 것이라면 타인의 감정에 내 감정이 휘둘리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나 역시 이런 생각에 격하게 동의하고 그렇게 타인의 감정에 내가 휘둘리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종종 내 의도와 다르게 벌어지는 관계가 있다. 이럴 땐 애써 무시하려 하기도 하지만 관계가 망치기도 해서 책에서 지적하는 '솔직함과 무례함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아닐까 싶어 생각이 많아진다.

 

"전선을 이어 붙이는 건 1달러면 되지만 어디에 연결해야 하는지를 아는 건 9,999달러가 필요합니다." p99

 

자신의 능력은 과시하지도 않으면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어필을 할 수 있는 이런 상황에 맞는 전략적인 말이 진짜 연습한다고 될까? 저런 재치는 타고나야 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끌리는 말투는 인간관계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한 제안이다." p129

 

말투를 제안으로 연결 짓는 자체가 흥미롭다. 물론 처세가 태도에 머무르지 않으려면 성공을 가정해야 하겠지만 말투가 관계임을 감안하면 결국 관계는 (주고받는 이해관계의) 제안이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게 왠지 씁쓸하기도 하다. 인간관계를 이해득실로 규정하는 것 같아서. 그리고 대화에서 경청이 중요하다는 말은 많이 들어 봤지만 사실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말은 좀 생소했는데 일화를 통해 설명하니 상황이 머릿속에 쉽게 그려지면서 틈이 조금 보인다고 침을 질질 흘리고 달려드는 건 기회를 날리는 일이라는 말이 확실하게 각인돼서 나중에 장사든 사업이든 하게 되면 인내를 발휘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심이 되는 대화를 3단계로 풀어 내고 있는데, 서먹한 분위기에서 시작하는 대화, 뻔한 대화법이 아닌 생각지 못한 대화의 기술, 무조건 공감이 아닌 적당한 대립을 통한 주도적인 대화 방법으로 상대에게 매력적으로 끌리는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대화의 기교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른 공간이나 위치 같은 부분도 세심하게 조언한다. 그저 단순하게 대화에 대한 방법론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실 사례들을 연결 지어 설명하고 있어 말 그대로 성공이 따르는 처세술의 끝판을 보여주는 듯하다. 커뮤니케이션이나 처세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 보면 좋은 책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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