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가는데로서평

[에세이/심리] 힘들었던 날들을 좋았던 날들로

by 두목의진심 2020. 10. 18.
728x90

서문에 '우리가 원하기만 하면 매일 즐겁게 살 수 있다'라는 문장을 멍해져 몇 번이나 읽었는지 모른다. '원하기만' 그리 쉽게? 갑작스럽게 만난 폭풍우처럼 혼란스럽게 생각이 휘말렸다. 그리고 침잠했다.

 

당신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당신이고, 또 잘 알기 위한 질문도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는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이지만 쉽지 않은 일이기에 공허하지만 분명 울림이 있는 말이다.

 

어쩌면 인생이 꽃길만 걸을지 아니면 가시밭길을 걸을지는 다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너무 뻔한 사실을 이야기한다.(아니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모르는 건 아닐까?) 하지만 그런 사실을 상기하는 데서 끝내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 어려운 것을 해낼 수 있는지 많은 사례를 들려주며 따뜻하게 조언하고 있어 여러 군데 밑줄을 쳐야 했다.

 

"인생이 공허하고 즐겁지 않다면 그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다른 사람이 알려주는 인생은 당신 인생이 아니다." p42

 

인생을 타인과의 끝없는 비교를 통해 우리는 각자 수준이라고 믿는 기준을 정하고 선을 긋고 안달복달하면서 살기는 하되 즐기지 못하는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내 인생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는 말들에 일희일비하지 않은 내공이 필요한 이유다.

 

"쉼 없이 생각하는 어떤 문제를 우리는 고민이라고 부른다." p78

 

저자는 부처와 그의 제자의 대화에서 혼탁한 물이 저절로 깨끗해지는 비유를 통해 자신이 갖는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려 노력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질 뿐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냥 두라고, 생각을 쥐고 있지 말고 놓아주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하면서 현명한 삶의 태도를 조언한다. 근데 우리는 흔히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라고 하는데 기다리면 그날이 오기는 올까? 그런 인간이 옆에 있는데.

 

또 관계에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현명함이 필요하다는 조언에서 분노나 괴로운 부정적인 감정의 변화는 정작 자신 알아채지 못하는 내면에 눌려진 상처의 표현일 수도 있다는 말을 하는데,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여러 사례 속에서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된다. 내 내면에 잠재된 감정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깨닫는다.

 

'인생은 불공평하지만 삶은 공정하다'라는 제목에 전율이 났다. 인생은 원래 불공평하다는 저자의 말이 사실일 텐데 죽기 살기로 버티며 살다 보니 그 사실을 잊고 살았나 싶기도 해서 살짝 헛헛해지기도 했다. 솔직히 불공평이 포장이 예쁘지 않은 선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불공평 속에서 누구나 '살이 간다'라는 의미 속에서 마음가짐을 어떻게 갖는가에 따라 삶은 공평해질 수 있다는 말은 분명 공감할 수 있다.

 

이 책은 행복, 즐거움, 마음, 사랑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뜬구름처럼 잡아보겠다고 애쓰는 우리에게 그런 것들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당신 옆에 있다는 사실, 다름 아닌 자신이 갖는 마음에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잠언서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