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가는데로서평

[교양/심리] 인간관계 착취 -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아 줄 74개의 원칙

by 두목의진심 2020. 11. 27.
728x90

 

인간은 어쩔 수 없이 관계를 맺어야 하는 존재고, 그 존재에서 감정을 착취하거나 착취 당하거나 둘 중 하나일 뿐이라는 저자의 지적이 적나라하지만 틀리지 않아 시작부터 무거운 마음이다. 난 이미 저자에게 착취 당한 걸까?

 

언제부터라고 딱히 특정할 수 없지만 어디에서든 '척' 하고 있는 나를 종종 느끼게 된다. 좋은 척, 위로하는 척 때로는 공감하는 척. 그럴 때마다 마음과는 다른 행동이 위선이라는 생각과 상대에게 괜한 피로감이 몰려든다. 그저 이제는 혼자 있는 게 편하다. 아주 옛날 소통이 일방적이던 아날로그가 좋다.

 

 

이 책은 임상심리사인 저자가 결핍, 공허, 자기중심적 사고, 열등감, 낮은 자존감 등 불완전한 자아로 인한 인간관계에서 발생되는 착취에 대해, 또 그 원인과 구별, 대상, 변화 그리고 대응에 관한 8가지 감정 조절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어차피 벗어날 수 없는 관계라면 그 속에서 감정에 매몰되지 말고 벗어나라고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한다.

 

 

"인간관계에 수반되는 대부분의 고통은 오로지 자신의 고통만 보거나, 자신의 고통이 상대방보다 훨씬 크다고 여기기 때문에 생긴다." p55

 

개인적으로 여기에서 계속 드는 불편함은 사실 '착취'라는 단어다. 물론 저자의 의견에는 동의 내지는 공감하지만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 얻어지는 이익이 있는 관계에서나 착취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우리가 맺는 그것도 어쩔 수 없이 맺는, 예를 들어 조직에서의 위든 아래든 맺어야 하는 관계에서도 목에 빨대를 꽂아 노동력을 쪽쪽 빨아대는 일방적인 관계이거나, 연인 관계라면 늘 받기만 하려는 인간이 상대에게 빨대를 꽂으려 희번덕 거리는 관계에서나 어울리는 단어가 아닌가 싶어서 좀 그렇다. 뭐 저자가 부러 강조하고 싶었을지 모르지만 난 그랬다. 한데 그에 상응하는 적당한 단어는 딱히 떠오르지 않긴 했다.

 

 

저자는 여성 동료나 시어머니 등 여성과의 관계, 결혼으로 만들어지는 남편과 자녀와의 관계, 혈육, 직장과 사랑을 앞세운 사랑 속 여성의 입장을 이야기하는데 공감되는 부분도 적지 않지만 문화적 차이도 살짝 느껴지기도 한다. 뭐 한국에서도 심심치 않던 일이긴 했다. 오죽하면 부부문제나 고부 문제는 '사랑과 전쟁'에서 단골 소재였을까.

 

 

이 책은 다양한 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착취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 여성의 입장에서 불평등하고 일방적인 관계에서 벌어지는 착취를 좀 더 집중하고 있는데 임상심리사로써 관계로 인한 현재의 고통을 현명하게 넘길 수 있도록 처방해 주고 있어 불완전한 자아를 조금 더 강단있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