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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11

[사회/낭독리뷰] 이면의 도시 궁금하다. 몇 페이지 읽는 동안 기술의 이면을 이야기하려는 의도가 짐작됐다. '길'로 시작한 아날로그가 GPS로 축약되면서 디지털화된다. 그리고 그것이 일상이 될 때 그것들의 지배력에 압도되리라는 예측은 더 이상 무시하기 어려워진다. 도대체 작가가 이야기하는 이 프로젝트란 뭘까? 시작부터 2008년 촛불 시위의 도식화, 아니 별자리처럼 빛나는 촛불 자리까지 책의 절반을 읽는 동안 궁금증은 가시지 않았다. 도대체 이 책의 정체가 뭐지? "국회의사당 본회의장 안에서 그들이 오순도순 동료들과 부대끼며 자리하는 모습에 대한 관찰은, 그들이 실질적으로 어디에 거주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으로까지 나아갔다. 처음에 그것은 약간 바보 같은 질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전국의 지역구에서 선출된 그들이 당연히 당선된 지역구 어.. 2021. 4. 9.
[청소년/낭독리뷰] 이 장면, 나만 불편한가요? - 미디어로 보는 차별과 인권 이야기 "설마요, 당신에게 불편하면 모두가 불편할걸요? 다만 모른 척하는 게 익숙해져서 자신도 모르게 지나치는 거죠. 그게 우리 모습이에요." 라고 제목을 보자마자 해주고 싶던 대답이었다. 드라마, 예능, 영화, 심지어 다큐멘터리에서도 심심치 않게 인권침해나 비하가 담긴 장면을 종종 발견한다. 불편해지는 일들이 아닐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그것도 인권에 대해 바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씌어진 책이니 더할 나위 없이 좋지 않은가. 개인적으로도 숱하게 얘기 해왔지만 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사회, 개인의 능력이 아닌 부모의 재력이나 권력의 대물림이 있어야 하는 사회가 된 것도 문제지만 그런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심지어 그걸 능력이라고 여기는 아이.. 2021. 4. 5.
[사회/낭독리뷰] 동자동 사람들 - 왜 돌봄은 계속 실패하는가 사회복지사에게 '돌봄'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주제라서 지나칠 수 없었다. 그것도 계속 실패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라니 더욱 흥미로웠다. 과연 대한민국의 돌봄은 왜 계속 실패하는 이유에 대한 민낯이 두렵지만 그렇다고 그냥 덮을 일은 아니다. 오멜라스, 비록 가상의 도시라고는 하나 당장 고개만 돌려 봐도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걸 어렵지 않게 깨닫게 되기에 벽장 안에 갇힌 소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숨이 가빠진다. 오멜라스 시민들을 보면서 '타인의 고통으로 자신의 행복을 확인하는 일'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한다. 그건 거창하게 윤리를 거들먹거리지 않아도 인터넷에 짤로 돌아다니는 초등학생의 시험지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당연한 일이다. 알다시피. 이 책은 동자동 쪽방촌을 모델로.. 2021. 3. 17.
[에세이/낭독리뷰]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낯익은 이름인데 그의 책이나 글을 읽은 기억이 없다. 그가 타계한 이후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대로 여러 잡지에 실었던 시사 칼럼을 추려 55편을 옮겼다. 그가 바라본 세상은 어떤 창으로 열려 있을까. 우연찮게 어제 TV에서 요즘 학생들의 어휘력 문제를 조명했다. 이런저런 스피드 퀴즈 형식의 장면과 뒤를 이어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어려워 한 단어가 '글피'였다. 심지어 처음 들어 봤다는 학생도 있다. 어쩌면 요즘을 사는 우리는 '오늘'만 살 것처럼 현재에 집중하다 보니 내일도 모레도 어렵다. 그러니 그다음인 글피를 꿈이나 꿀까?라는 생각이 순간 스쳤다. 한데 에코 역시 요즘 사람들의 과거 인물에 대한 무지와 가짜 뉴스의 심각성에 주목하는 이야기는 어딘가 방송과 통하는 구석이 있어 보인다. 아.. 2021. 3. 12.
[교양/사회] 지정학 카페 - 세상에서 가장 작은 지식 충전소 내가 좀 무식해서 그런지 '지정학'이란 학문이 좀 생소했다. 단순하게 지리와 정치를 합쳤을까라는 생각으로 찾아봤다. '인문지리학의 원리를 적용하여 국제정치를 분석하는 학문분야(네이버 지식백과)'라고 되어 있다. 지리학에 인문학을 더해 거기에 국제정치를 분석까지 하다니 꽤나 피곤한 학문이겠다는 생각과 이런 걸 굳이 '모험가'라는 타이틀을 짊어지고 나서서 집대성하는 저자도 그에 못지않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음, 쓰고 보니 디스 한 거 같지만 실은 존경의 의미다. 진짜다. 이 책은 프랑스의 지정학 유튜버 질다 르프랭스가 본인의 채널 '미스터 지정학'의 내용을 보완한 내용에 더해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슈를 함축해 쉽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30개의 목차 중 개인적으로 3, 12, 23,.. 2020. 8.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