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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10

[에세이] 쓴다는 것의 의미를 일깨우는 책, 당신은 제법 쓸 만한 사람입니다. 쓸모는 모르겠고 쓰는 건 좋아하는지라 쓸만한 것을 찾을만한 선구안이라도 배울까 싶어 덜컥 집어 들었다. 그러다 작가 소갤 읽다는데 눈에 읽은 제목이 있다. 아, 을 읽고 그의 세심한 감성에 한껏 취했던 시간을 기억해 냈다. 책을 쓰고, 만들고, 파는 1인 출판사이자 서점 을 운영하는 작가 김민섭의 책이다. 보잘것없거나 무용해 보이는 대상에도 이야기가 함께 하면 가치 있는 일이 된다는 그의 쓸 만한 삶과 태도가 담겨있다. 그러면서 그의 전작들을 회자하며 작가로 살기까지의 우여곡절에 그간 해왔던 마음 부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덧붙여보자면 평가하는 자와 평가 받는 자, 작가와 쓰는 이의 경계를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그리고 읽다 보면 그의 경험이 나의 경험으로 연결되는 지점이 곳곳에서 등장하는데, 모뎀의 경.. 2023. 9. 9.
[인문] 큐레이터 전문작가 알려주는, 평생 돈 버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힘 표지에 '한 줄이면 충분한'이란 문장에 혹했다. 업무로든 서평이든 글을 자꾸만 써내야 하는 업보에 한 줄로 정리할 수 있는 '신 내림' 같은 능력이 생겼으면 했다. 술술 잘도 읽힌다. 한데 읽다 보면 은근 서글퍼진다. 생존 글쓰기, 그렇다 비즈니스 글쓰기니 돈을 좀 벌어 보자는 이야기가 맞겠지만,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 심지어 타이탄의 도구라고까지 글쓰기 자체를 표현하는 저자의 글쓰기 지론이 왠지 절박한 듯, 좋아서 쓰는 글쓰기가 아니라 말 그대로 부업을 알선하는 느낌이 든다. 기존에 하던 일을 때려치우고 전업 작가가 되어라는 말은 분명 쉽지 않은 현실에서 안정적인(저자는 공무원이니 더 그렇겠지만) 월급이 따박따박 나오는 일을 스스로 그만두지 않아도 된다는, 뭐 저자가 말하는 부수입을 위해 달려보자는 .. 2023. 8. 22.
[인문] 내가 신이 되는 세상 - 시작하는 작가를 위한 세계관 설정 노트 표지에 마치 헤드위그가 지긋이 쳐다보는 듯한 그림이 '시작하는 작가' 라는 말과 합쳐지니 뭔가 마법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렇다고 판타지 소설을 써보려는 건 아니지만 그저 판타지를 만들어 내는 기분은 어떨까 싶어 훔쳐보는 심정으로 읽었다. 책은 이세계, 근미래, 현대, 원미래, 학원도시의 판타지 소설을 짓는 뼈대를 담은 템플릿과 창작 샘플을 제공한다. 마법의 가이드북이란다. 첫 번째 파트는 세계관은 왜 필요한지부터 어떤 것들을 집어 넣어야 하는지, 역사, 문화, 종교 등 판타지에서 고려해야 할 12가지의 요소를 맛깔나게 구성하는 방법을 간결하게 설명한다. 읽다 보니 판타지 세계도 다양하다는 걸 알았다. 해리 포터나 반지의 제왕처럼 현실 세계를 오가거나 아예 다른 세상의 세계관이 있을 수 있다는.. 2022. 10. 30.
[자기계발] 코끼리 같은 걱정 한입씩 먹어치우자 - 인생의 단계마다 찾아오는 불안한 마음 분석과 감정 치유법 "누구나 마음속에는 코끼리 한 마리가 산다." 참 인상적인 문장이다. 누구나 있지만 코끼리가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겠다, 싶으니 우울이 더해져 버린달까. 이 책은 심리학자이자 소통과 성장 관련 교육자인 저자가 현대인이 겪는 다양한 불안에 주목하면서, 자신의 불안을 글쓰기를 통해 이해하면서 내면의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그는 미루거나 습관처럼 타인에게 의지하는 것을 '안전 행동'이라 지적하면서 '지금 당장'을 강조한다. 아울러 성공 뒤에는 노력이 있고, 그 뒤에는 불안이 존재 하기 때문이라면서 불안을 스스로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긍정적인 시선으로 이해할 것을 당부한다. 한편, 글쓰기는 짧던 길던 시작하면 최소한 한 단락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도 하고, 또 오롯이 자.. 2022. 7. 10.
[비평] 창작 수필을 평하다 그동안 꽤 많은 책을 읽었지만 평론집은 처음이지 싶다. 그것도 수필 평론집이라니. 내게 있어 수필은 딱히 장르 구분이 되지 않는다. 에세이와 어떻게 다른지 구분도 못한달까. 아주 오래전 읽었던 피천득의 인연을 수필로 기억하지만 이후 수필을 읽은 기억이 없다. 왠지 수필은 수국처럼 화려하지만 물기 머금고 티 내지 않는 수줍음같이 느껴진달까. 어쨌거나 설렘 하다. 산문(散文): 운문에 대하여 운율(韻律)이나 정형(定型)에 의한 제약이 없는 보통 문장. 수필(essay, 隨筆, 에세이):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생각나는 대로 붓 가는 대로 견문이나 체험, 또는 의견이나 감상을 적은 산문 형식의 글. ​​ 출처: 두산 백과 궁금한 김에 검색을 통해 찾아 본 내용을 보면, 수필과 에세이는 같은 의미다. 하지만 저자.. 2021. 1. 4.
[에세이] 나로 살게 하는 치유 글쓰기의 힘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진짜 내면의 감정을 바라보는 것을 두려워하고 그것에서 긴장감을 느낀다. 그 긴장감을 느끼는 이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감정이 올라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늘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p21 글쓰기 책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다. 글이 가진 치유의 힘에 대한 책이다. 다만 이렇게 치유의 힘을 갖기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에 대한 자기 고백적 이야기가 담겼다. 작가가 작가로서의 꿈을 이루기 전의 상처가 곪고 터지고 아물기까지, 아니 어쩌면 작가가 이야기한 것처럼 상처는 아물어도 흔적이 남는다는 말이 아직 익지 않은 감을 우적 씹었을 때처럼 떫디 떫지만 어쨌거나 조금은 덜 아픈 현재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긴 여정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나는 내 삶에서 얼마나 많은 흔적이 남았을까. 잠시 멍.. 2020.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