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양17

[인문] 철학하는 삶, 전쟁터로 간 소크라테스 어느 유명 가수의 노랫말에도 등장하더니 이젠 전쟁터까지 가서 자신의 철학을 전파하는 테스 형이라니. 삶과 죽음이 종잇장을 왔다 갔다 하는 전쟁터에서 테스 형은 어떤 질문을 던졌을까 궁금하다. 제목부터 재밌다. TV에서 청소년 대상 인문학 강의를 하는 서울대학교 교수라는 흥미로움으로 시작해 그의 책 , , 을 읽으며 인간 통찰에 대한 그의 철학에 공감됐다. 서평단에 줄 선 것 역시 그가 썼다는 게 이유다. 프롤로그에서 그는 "인간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물어야 한다."라며 장황하게 인문학에 대해 설명하는데 은근 철학을 대중적으로 알리려 애쓴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결국 철학 하는 삶은 '나'를 잘 살게 만드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윤리와 도.. 2024. 1. 25.
[인문] 최고의 콜라보, 오십부터는 왜 논어와 손자병법을 함께 알아야 하는가 '글쎄요'라는 궁금증으로 신청한 책이다. 말하지 않아도 하늘의 뜻을 헤아린다는 지천명인 오십을 넘어선지 한참인데, 그 어려운 고전을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이제라도 알아야 하는지 걱정이 앞선다. 이 책은 91세 동양 고전 해설의 일인자라고 알려진 모리야 히로시가 현대에 맞도록 해석했다. 그는 어려운 동양 고전을 쉽게 해설하기로 정평이 난 데다, 단순히 연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대사회에서 어떻게 지혜롭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강연자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헛헛한 마음에 이제라도 자신을 찾겠다거나, 이제라도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모험에 떠나는 흔들리고 불안한 인생이 바로 오십이라는 저자의 말에, 나 역시 요즘 많이 흔들리고 있던 터라 마음이 동했다. 옮긴이의 말처럼 인생의 한복판에 다다랐어도 여전히 인간.. 2023. 11. 8.
[인문] 면죄부는 없다, 악인의 서사 현실판 콘텐츠인가 싶을 정도로 '악인'이 판치는 세상이 됐다. 그러니 악인의 정의가 새삼 궁금했다. 작가, 평론가, 연구자, 번역가에 비평가로 구성된 9인의 저자가 콘텐츠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악인을 파헤치는 이야기가 사뭇 기대 됐다. 본 내용에 앞서 등장한 은 논문의 초록을 보는 것처럼 이 책의 엑기스를 쭉 뽑아 압축 요약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읽기 쉽지 않은 딱딱한 내용이겠다, 싶은 예감이 들었다. 사실 논문은 읽고 공감하기 쉽지 않은데. "'영화는 영화로만', '코미디는 코미디로만' 같은 말들은 비겁한 거짓말이다. 우리가 세상을 향해 던진 모든 것인 세상에 영향을 끼친다." 24쪽, 악인보다 선인의 이야기에 집중할 것 공감한다. 아주 많이. 작가의 이야기는 우린 어떻게든 타인과 연결되어 세상에 .. 2023. 8. 14.
[인문] 생각의 축제 - 미키마우스의 손가락은 몇 개인가? 다른 생각, 다른 삶을 주제로 생각의 축제를 펼친 故 이어령 선생의 강연을 옮겼다. 표지를 보며 '고정관념의 창살'을 몬드리안의 표현했을까 싶었다. "편견과 고정관념의 창살 속에서 자기가 갇힌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무기수들을 해방시켜서 자유로운 초원의 노마드가 되어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겁니다." 9쪽, 책 머리에 상상력을 펼치는 자리, 홍을 'ㅎㅎ'으로 즐거워하거나 얼음이 녹으면 봄이 오는 걸 아는 아이들을 보면서 가슴이 벅찼다. 내게도 주어진 조금의 상상력이 있을까, 기대된다. 회자되는 숫자의 기억인 엄마의 별사탕은 좁은 집에서 삼 형제가 복작거리며 살았던 시절을 떠올린다. 그때 나는 어떤 숫자를 세고 있었을까, 어떤 감정이었을까 궁금하다. 선생이 풀어놓는 숫자의 향연에 이리저리 생각이 .. 2022. 4. 23.
[사회학] 당신이 혹하는 사이 - 지금까지 진실이라고 믿고 있던 것이 부정된다 제목은 '혹' 하는 이야긴데 나는 '흑' 했다. 벌써 시즌 3이라니, 제대로 한편도 보질 못했는데. 채널이라곤 공중파 밖에 구경할 수 없어서 그랬다, 고 하기엔 SBS니 말도 안 되고. 그저 퇴근하고 지친 몸에 독서와 잠자기 바빴다고 빈약한 핑계를 찾는다. 아무튼 제목은 들어봤지만 음모와 관련된 내용인 건 몰랐다. 단지 주말 오전과 오후의 경계를 책임지는 신비한TV 서프라이즈와 비슷한 수준이라 생각했는데 목록만 봐도 혹 한다. 게다가 방송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도 추가됐다니 더 혹 했다. ​ 읽으면서 놀란 이유가 좀 의외일지 모르겠다. 코로나 배후에 빌 게이츠가 있다는 얘기엔 콧방귀를 낄 정도는 되는데 일루미나티? 이 괴상한 집단에 대해선 난생처음 들었다.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역시 내가 세상 일에 무관심 .. 2021. 12. 24.
[심리/에세이] 이제 나를 안아줘야 할 시간 - 인생의 중간쯤 왔다면 '인생의 중간쯤 왔다면'이란 부제가 마음을 흔들었다. 백세 시대라고들 하니 그렇게 본다면 나 역시 딱 중간쯤 온 거라서 그냥 지나쳐지지 않은 제목이었다. 지나온 시간보다 앞으로 남은 절반이 불안함을 넘어 두렵기까지 한마음을 좀 덜어질까 싶어서. 한데 를 읽다가 이 책이 나에게 위로가 될까 싶었다. 저자는 이미 딸을 출가시키고 늦은 나이에 유학을 결정할 정도의 '안정감'이 있다니 잠시 멈추고 곱씹는다. "반복되는 일상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 우리는 오늘도 내일도 같은 일상을 반복하면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현재의 안정된 삶에 안주하기를 바라면서도 어디선가 변화에 대한 욕망이 꿈틀거린다." p5 맞다. 매일 같은 일상을 반복하다 보면 가슴 한쪽에 구겨놓았던 '꿈'이란 녀석도 꿈틀 대기.. 2018.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