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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12

[고전/철학] 삶이 무거울 때 채근담을 읽는다 중국 명나라 말기 사람 홍응명이 썼다는 채근담은 ‘쌉싸름한 교훈이 담긴 이야기’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더욱이 세속적 욕망을 부정하거나 굳이 초야에 묻혀 지낼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하니 듣는 것만으로 참 마음에 든다. 내용 중에 저자도 지적하지만 채근담은 연세 지긋한 노인의 훈계가 생각나기도 한다. 하지만 읽으면서 제대로 이해하고 사유한다면 이 풍진세상 분명 지혜로운 나침반이 되리라는 기대가 들어 찬찬히 곱씹으며 읽었다. 삶이야 어차피 늘 천근만근 무겁지 않은가. “우리는 이미 순수할 수 없으니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다.” p19 인간사 정도에 대한 이야기에서 스스로를 성찰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설명한다. 빨개 벗고 뛰어다니던 어린 시절을 벗어났다면 순수할 수 없다는 말에는 백퍼.. 2021. 1. 29.
[자기계발/교양] 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꿈과 현실이 맞닿아 있고 현실은 한바탕 꿈같으니 현실에 너무 집착할 필요 없다'라는 비움이 장자의 철학이라 한다. 채우기 위해서 비우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장자의 철학은 코로나19로 모든 게 낯설어진 요즘 어쩌면 필요한 사상일지도 모르겠다. 명쾌하게 정의한 장자와 공자의 비교는 눈길을 끈다. "배움을 강조하는 공자가 당신을 압박한다면, 비움을 중시하는 장자는 당신에게 휴식을 줄 것이다." p24 하여 스스로 질문한다. 나는 배움이 필요한 시기인가? 아니면 비워야 할 시기인가? 내 나이 쉰 둘, 뭐하나 선명하지 않아 장자를 읽는다. 인생은 성장의 연속이며 모든 순간이 행복할 수 없으므로 자연과 하늘에 이치를 따라 살며 삶도 죽음도 자신의 의지로 순응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라는 글들을 보면서 그렇게 살.. 2021. 1. 8.
[고전/철학] 명심보감 인문학 - 처음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을 위한 고전 입문서 "삶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하는 책"이 되었으면 싶다는 저자의 바람이 하루에도 열두 번씩 흔들리는 내 삶의 고민들이 조금은 잦아들길 바라는 바람으로 전해졌다. 이 책은 역사 평론가이자 고전연구가인 저자가 우리에게 익숙한 하지만 어려운 명심보감을 성찰, 지혜, 실천, 육신의 4가지 주제에 담아 이야기처럼 쉽게 풀어 낸 283가지 인생 성찰을 통해 자신의 삶을 마주하게 돕는다. 교자巧者는 졸지노拙之奴요, 고자苦者는 낙지모樂之母니라. 재주가 공교한 사람은 재주가 졸렬한 사람의 노예고, 괴로움은 즐거움의 어머니다. 풋! 실소가 나왔다. 순간 무릎을 칠만큼 내 이야기가 아닌가! 애니메이션 실무와 디자인 강의를 오랜 시간하다가 사회복지를 시작하고 업무에 더해 가진 잔기술로 이런저런 홍보지나 영상을 만들다 보니.. 2020. 11. 18.
[교양/고전] 인생공부 - 삶의 고비마다 나를 지켜내는 고전의 힘이란 사람을 공손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 싶다. 아주 오랜만에 좋아하는 고전을 읽으며 깨달음을 얻으려 노력해본다. 공자와 한비자의 지혜를 글 몇 줄로 익히기는 어렵겠지만 천천히 곱씹으면서 되새기다 보면 언젠가 조금이라도 저자가 말하는 기쁨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는 1부에서 공자의 논어를 통해, 2부에서는 한비의 한비자를 통해 고전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사상을 현대로 끌어와 현재의 팍팍한 현실에 힘겨워 하는 현대인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지혜를 정리해주고 있다. 딱히 삶의 고비에서만이 아니라 늘상 자신을 다독일 수 있는 인생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은 책이다. 잘못을 살펴보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子曰: '人之過也, 各於基黨, 觀過, 斯知仁矣.'" "자왈: '인지과야, 각.. 2019. 6. 4.
[교양/고전] 인간의 길 - 나를 바로 세우는 사마천의 문장들 사마천, 1800년도 더 전에 살았던 양반의 말과 글을 옮겼다. 고전에서 느끼는 케케묵은 종이 냄새(진짜 맡아 본 건 아니다. 느낌이 그렇다는 거지. 따지지 말자.)와 그것에 실린 무게를 좋아한다. 게다가 부제가 '나를 바로 세우는' 사마천의 문장들이다. 문장 하나로 인간 같지 않은 인간들을 인간으로 만드는 게 가당키나 하겠냐마는 그는 그 어려운 걸 해낼지도 모르겠다 싶다. 마늘과 쑥을 먹지 않았음에도 내게서 살짝 인간 냄새가 나는 듯하다. "옳은 길은 한 번도 편한 적이 없었다." p18 역시 시작부터 마음을 흔드는 문장을 만난다. "모두가 '아니오'라고 대답할 때 '예'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TV 광고가 그랬다. 그런데 여러 심리 실험에서도 밝혀졌지만 이러면 미움받거나 애.. 2018. 7. 20.
[교양/고전] 난장별곡 - 사람의 무늬를 읽다 사람의 무늬를 읽는다는 다소 철학적인 부제가 마음을 끌었다. 이미 관계에 지쳐있다고 생각하는 내게 '사람의 무늬'라는 말은 감정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더군다나 왠지 어수선하다 싶은 '난장'이라는 제목 또한 흥미롭다. 을 읽는다. 시작은 생각이 어지러이 난장이 된다. 이 책은 도대체 무엇인가 싶다. 하나의 주제로 내용이 이어지거나 하지 않고 저자의 눈앞에 펼쳐진 단편적 풍경을 그저 설명을 자세히 한다. 게다가 굳이 어려운 단어를 써서 한학이나 우리 말에 대한 지식이 짧은 나로서는 다소 답답하다. "목적을 이룬 인간은 그가 목적을 이루는데 쓰이던 연장, 곧 수단은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그가 목적한 바를 얻었기 때문에 인간은 목적한 바에 쓰이던 연장을 곧장 잊어버리는 속성이 있다." p64 장章을 더할수록 몰.. 2018. 5.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