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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12

[에세이/이형동] 참 좋은 날들 2016년 첫 작품을 이라는 에세이로 시작한다. 새로운 해를 시작하면서 '하루'의 소중함을 생각나게 하는 제목에 끌렸는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 책은 저자가 소소한 일상에 '감성'을 덧씌워 특별한 이야기로 만들어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저자의 다양한 음악적 취향 혹은 추억을 들추어 내거나 일터에서 일어나는 상황 등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공감대를 찾게 만든다. 나와는 십년이 훌쩍 넘는 나이차가 있음에도 그의 음악적 취향 혹은 영화의 장면 회상의 이야기는 나이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일에 치이고 답답한 현실에 고민하고 여행에 갈증을 느끼며, 오래 전 헤어진 첫사랑과 짝사랑에 대한 아픔과 아내와의 소소한 대화나 그의 음악, 영화에 얽힌 추억의 파편들을 주섬주섬 모아 퍼즐을 맞추 듯 .. 2016. 1. 9.
[문학/에세이] 당신이 없으면 내가 없습니다 :: 정호승의 새벽편지 "여행은 시작한 자리로 돌아와야 끝난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는 삶의 본질 혹은 여정을 담담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낯선 이에게 자신의 밥을 내어줄 요량으로 배고픔을 묻는 따뜻한 아낙의 마음을 시작으로 빛과 어둠의 각기 다른 삶 속에서의 중요한 가치를, 종교를 통한 인간에 대한 배려나 소통을 이야기하며 아흔이 넘은 부모의 노구에서 느껴지는 쇠잔함, 아련함을 성인이 된 아들에게 대한 걱정과 마음씀을 통해 삶을 대하는 감사함을 이야기 한다. 때로는 삶이 지치고 고단하더라도 원망이나 포기하지 말 것을, 내게 해코지 한 이에게 용서를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일러주며 견디는 법을 통한 삶의 가치를 이야기 한다. 작가는 시인으로서의 삶이 아니라 개인으로서, 아버지로서, 자식으로서의 삶을 통한 삶에.. 2015. 11. 25.
[문학/에세이/일본] 재일의 연인 : 내가 대답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 일본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뭐냐고 묻는다면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감정적" 부분을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반한(反韓)이나 반일(反日) 같은. 그러면 누군가는 또 그럴지 모른다. 왜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침략당한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민족이라고. 이런 피해의식에 휘둘리는 민족적 의식은 어디서 오는걸까? 사실 개인적으로 애국심은 털끝만큼도 없고 다만 대한민국에 세금내고 사니 국민이라는 개념적 정의를 지닌다고 생각하는 데 한일전이나 일본과 관계된 정치적 상황에 편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무시하지 못하고 불끈 애국심이 불타오른다. 우습게도 말이다. 이라는 책을 읽었다. 솔직히 일본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지만(요즘 역사에 심취해 있다보니 더욱) 띠지에 있는 "재일코리안을 향한 당신의 혐오감은 도.. 2015. 11. 11.
[문학/에세이/일본] 인생에 화를 내봤자 : 만년 노벨문학상 후보자의 나답게 사는 즐거움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생을 이야기 할 때는 무겁거나 힘겨운 삶에 빗대어 자신의 피로한 사정을 토로한다. 그런 묵직한 이야기를 가볍게 그리고 살짝 들뜬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을 만났다. 바로 라는 에세이다. 만년 노벨 문학상 후보였다는 타이틀에 왠지 인생을 주제로 무겁고 심오한 철학적 명제를 던져 줄 것같은 기대감 같은 게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제목만 봤을 때는 작가가 어지간히 성질을 부리는 사람인가 보다 하며 재미있겠다 싶은 호기심도 일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그런 심오하고 어려운 철학적 이야기는 없고 말 그대로 저자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다. 일본과 우리나라의 문화가 조금 다르다는 것은 알지만 글에 나타나는 이 노인네의 가부장적 사고방식이 뜻밖이었다. 우리나라의 가부장적 모습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 2015. 11. 5.
[문학/에세이] 착해져라, 내 마음 :: 다시 나를 사랑하게 만든 인생의 문장들 ⁠⁠요즘 무덥고 습하고 짜증이 쉽게난다. 그렇다고 날씨 탓만 하기에는 너무 무책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이미 목구멍까지 차오른 "지친다"라는 감정의 상태가 어느 한부분만 국한된 상황은 아니고 내 생활의 전반적인 모든 부분에 걸쳐 있는 피로도의 문제다. 나는 긍정적이고 저극적인 성격으로 주위에 친구를 포함한 지인이라 분류되는 많은 사람들과 얽혀 있었는데 요근래 들어 인간관계가 힘에 부친다. 특별히 인맥이나 어장관리도 아닌데 좀 소홀하다 싶으면 이유없이 연락이나 만나야 할 것 같은 그런 생각들이 점점 노골적으로 툭툭 불거졌다. 이 책 을 이런 시기에 만났다. 난 착하지 않을걸까? 마흔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도 "착해진다"는 말에 괜시리 내가 그래야 할 것같은 자책감 같은 마음이 일었다. 여전히 착하지 .. 2015. 7. 30.
[여행/에세이] 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다 : 용감하고 유쾌한 노부부가 세계여행을 통해 깨달은 삶의 기쁨 ​ ​ 삶에 찌들었다는 생각이 들거나 혹은 피로도가 파도처럼 밀려들때면 늘 떠나지 않는 생각이 "조용한 곳에 가서 하루종일 빈둥거리고 싶다"라는 생각이다. 그러지도 못할거면서. 결국 TV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프로를 찾아서 보거나 인터넷 웹서핑을 하면서 대리만족만 한다. 그러면서 꼭 주문처럼 중얼거린다. "언젠가 꼭 가보고 말테다!"는 다짐을 한다. 그것도 가슴에 설레임을 한껏 담고. 라는 여행 에세이를 읽었다. 제목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처럼 살면 인생이 아닌걸까?" 그래서 도대체 이렇게 당당하게 남의 인생을 저울질 하는 사람들이 궁금해졌다. 70세의 노부부.. 그것도 서로의 인생을 살다가 다시 만난 첫사랑. 이것만으로도 드라마틱한데 집을 팔아치우고 전세계를 집삼아 떠돌아 다니는 노인네들이라니.. 2015. 6.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