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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영화를말하다72

[어린왕자 : Le Petit Prince] 동심은 어른이 되어 잊는 것이 아니라 잊기 때문에 어른이 된다. 순수함의 고전인 생텍쥐페리의 는 B612라 불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행성에 사는 어린왕자의 이야기다. 순수함의 결정체인 어린왕자가 호기심과 외로움에 누군가와의 관계를 맺는 이야기인 어른에게 들려주는 동화라는 것은 동심을 잊은 어른들은 다 아는 이야기다. 과연 어린왕자는 아이들 용이 아닌 어른 용인가 보다. 함께 본 아들녀석은 지루함을 호소한다. 반면 나와 아내는 쏟아져 내리는 별을 보며 울컥해져 버렸다. 영화 는 이미 늙어버린 조종사가 아직 동심의 어린왕자를 찾으려 비행기를 수리하면서 옆 집 소녀와 관계를 맺는 이야기다. 소녀의 엄마는 소녀의 인생 계획표를 만들고 그 계획표대로 움직이면 "훌륭한 어른"이 된다고 한다. 소녀는 엄마의 뜻대로 재단된 계획표대로 살다가 우연한 계기로 옆 집 조종사 할아버지를 .. 2016. 2. 11.
[이웃집에 신이 산다 : Le tout nouveau testament] 신의 딸, 세상을 구원하다 신(神)을 비틀 생각을 했다는 자체가 놀라운 영화 는 코미디 장르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신 자체도 남자이고 세상을 구원한 예수조차 남자다. 여기에 예수의 동생이 있는데 그건 바로 여동생이다. 이런 신의 가족 구성원만으로 기가 막힌 상상력인데 여기에 전지전능한 하느님은 컴퓨터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고 아들이나 딸 조차 보여줄 수 있는 기적(초능력)조차 갖고 있지 못하다. 여기에 그는 가부장적인 폭군에 딸을 허리띠로 후려갈길 수 있는 아동 학대까지 자행하는 개쓰레기다. 천사인 엄마(욜랜드 모로)는 하느님인 아빠(부누와 뽀엘부르드)에게 찍소리조차 못하는 수동적이고 우울한 주부다. 오빠인 예수는 아빠의 사명에 의해 인간을 구원하러 온 메시아가 아니라 아빠의 폭력을 피해 가출하고 자살해버린 쓸모없는 인사로 .. 2016. 2. 11.
[쿵푸 팬더 3 : Kung Fu Panda 3] 깨방정으로 돌아 온 용의 전사 포 ​​ 드림웍스가 슈렉과 마다가스카 이후 이렇다 할 주목받은 작품을 내놓지 못하다가 로 다시금 활력을 찾은 후 벌써 3편이 개봉되었다. "쿵푸"로 영웅을 만들기 시작한 이래 내면의 평화를 다스리는 포(잭 블랙)를 다룬 전편과는 달리 진정한 포를 느끼게 해주듯 계곡을 지키는 용의 전사가 되었음에도 방정맞고 덜렁대는 예전의 포로 돌아 왔다. 3편에서 새로 등장하는 500년 전 최고의 악당 카이(J.K 시몬스)가 등장해 절대 맞수의 액션을 보여준다. 사실 오프닝이 시작되면서 시공간을 초월한 무중력 공간의 영혼계에서 벌어지는 우그웨이 대사부와 카이의 화려한 결투씬이 영화에 몰입하게 해준다. 의 주제인 '나답게'에 걸맞게 포를 비롯한 모든 팬더들이 자기가 '잘하는 것'으로 수련하는 장면은 코믹스러우면서 이 영화의 .. 2016. 1. 30.
[러덜리스 : Rudderless] 아직 끝나지 않은 아들의 노래 음악 영화가 가진 힘을 꼽자면 사랑에 관한 공감을 관객들에게 주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게 자신에 대한 사랑이든 연인 혹은 가족이든. 를 필두로 까지. 근래 개봉된 봤던 음악 영화치고 좋지 않은 영화가 없었다. 그리고 이 영화 는 다른 영화와는 다가오는 무게가 사뭇 다르고 크다. 감독이 관객에게 던지는 영화의 주제나 메세지 자체도 제목처럼 흔들리지만 뚜렷하고 깊게 가슴에 남는다. 라는 뜻은 '키를 잃은 배처럼 갈팡질팡하는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영화의 내용과 참 시의적절하다. 하지만 좀 아쉬운 부분은 아들의 노래를 부르는 아버지의 이야기 속에 생략된 이야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아무튼 영화 초반 좁은 기숙사 방에 틀어 박혀 노래를 부르며 자작곡을 녹음하는 조쉬(마일스 헤이저)가 등장한다. 조금은 예.. 2016. 1. 30.
[뷰티 인사이드 : The Beauty Inside] 낯선 외로움이 주는 따뜻함을 느낀다. 날마다 모습이 바뀌는 남자, 그런 남자를 눈이 아닌 가슴으로 기억해야만 하는 여자의 이야기 . 한참 지난 영화지만 밖은 엄청난 한파지만 따뜻한 햇살이 드는 오후 오랜만에 오붓하게 아내와 둘이 감상했다. 아내와의 감상 포인트는 약간 달랐지만 어쨌거나 나는 과하지 않게 몰입할 수 있던 이 영화가 좋았다. ​ 가구 디자이너 우진(이범수)은 우연히 가구 판매점에서 의자에 얽힌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수(한효주)를 만나고 호감을 갖는다. 오랜 시간 망설이던 우진(박서준)은 이수에게 다가서 마음을 고백한다. 이틀동안 잠도 자지 않고 이수와의 데이트를 이어가던 우진은 결국 지하철에서 졸다가 다른 모습으로 깨어난다. 실망스런 표정의 우진(김상호)는 아침을 먹기로 한 약속을 포기하고 우진은 또다시 혼자가 되면서 진.. 2016. 1. 24.
[팬 : Pan] 피터 팬을 피터 팬이라 부르지 못하겠다. 웬디의 손을 잡고 하늘을 반짝이는 팅커벨의 빛을 따라 영원히 늙지 않는 그들만의 세상, 네버랜드로 날아가는 동화 피터 팬은 동화이기 전에 그 자체로 아이들의 상징이다. 그런 피터 팬이 아직은 피터 팬이 되기 이전의 소년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은 동화 속 피터 팬의 프리퀄이라는 설정을 지향한다. 그럼에도 아직은 피터 팬이 아닌 그냥 팬은 "동화를 믿지 않는다"고 단칼에 검은 수염에게 일갈하는 장면은 이 영화가 가진 정체성이 아직은 뚜렷하게 설정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하는 듯하다. 2차 세계대전 중인 영국의 어느 한 보육원에 버려진 팬은 십여년을 성장했지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하늘을 나르는 해적선에서 뛰어내릴 용기도 없는 평범하게 그린다. 헌데 시대적 배경이 왜 전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황당하게 하늘을 .. 2016.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