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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영화를말하다72

[괴물의 아이 : バケモノの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따뜻한 관계 만들기 로 타임 리퍼의 판타지의 정석을 보여주고 를 통해 인간과 늑대의 따듯하고 감성적인 교감에 모성애를 다뤘던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이번에도 역시 로 인간 큐타와 괴물 쿠마테츠를 내세워 교감을 이야기한다. 인간계인 시부야 거리와 동물계 쥬텐가이가 한 공간에 공존하지만 영역이 구분된 시공간을 서로 다른 존재가 공유하는 다소 판타지 장르 성격이 강한 무협 액션 드라마다. 이혼한 엄마와 둘이 살다가 갑작스럽게 엄마가 교통사고로 죽고 혼자 남겨진 자신을 찾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으로 "가족"의 관계를 끊고 스스로 고립시키며 외톨이가 된다. 그러다 우연찮게 동물계에서 인간계로 나온 쿠마테츠를 만나고 자신도 모르게 따라나서고 그곳에서 제자가 된다. 고집불통에 스스로 외톨이로 전락시킨 스승과 자신이 닮았다고 느낀 큐타.. 2016. 4. 11.
[검사외전 : A Violent Prosecutor] 강동원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영화일 뿐이다. 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자 여기저기서 스멀스멀 올라오던 소리가 "스크린 몰빵"이라는 말이었다. 물론 영화적 취향과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다르겠지만 임팩트 있는 대사 몇 줄로 천만의 관객들이 좌지우지되지는 않을터 어쨌거나 메이저 배급사의 스크린 장악력은 무시하지 못한다는 소리다. 그런 맥락에서 역시 내용으로만 보자면 스크린 몰아주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강동원의 원맨쇼를 제외하면 감옥이라는 특수성이 주는 긴장감이나 고립감 등 어떠한 감정도 드러나지 않는다. 에서 "복수극으로 가자"는 상구의 대사가 떠오를 만큼 철저히 팽 당하는 꼴통 검사 재욱(황정민)이 차장 검사 종길(이성민)에 대한 복수극 형태에 여자 등치며 사는 사기꾼 치원(강동원)을 내세워 검사의 소명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이 주목받고 싶어 하는 검사 민.. 2016. 4. 4.
[하트 오브 더 씨 : In the Heart of the Sea] 괴물은 모비 딕이 아닌 욕망이었다. 영화 는 미국 고전 "백경"의 모델이 되었던 사건인 에식스호 난파에 대한 이야기다. 난파와 90여 일의 표류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생존자 나이든(브렌든 글리슨)을 찾아간 작가 허먼(벤 위쇼)의 독촉으로 기억하기 싫은 일에 대한 회상을 더듬는 구조로 되어 있다. 나이든의 회고처럼 이 영화의 초반은 두 남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캡틴을 꿈꾸는 경험 풍부한 일등 항해사 오웬(크리스 햄스워스)와 포경 가문의 신참내기 캡틴 조지(벤자민 워커)의 대결구도는 상남자들의 자존심 대결이 그 시작이지만 다소 아쉬운 건 영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관점 포인트가 포경이라는 거친 남자들의 이야기가 아닌 인간 내면으로 향하면서 거친 바다의 긴장감 넘치는 스펙터클한 어드벤처물이 아닌 휴먼 드라마가 된다는 것이다. 폭풍우가 밀려드는.. 2016. 3. 31.
[좋아해줘 : Like for Likes] 달달하기만 해서 2% 부족한 느낌? 오랜만에 달달한 영화를 본 듯하다. 는 여섯 명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세 쌍의 달달한 로맨스를 이야기하는 영화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나쁘지 않다. 오래전 파란 화면에 깜빡이는 커서의 명령에 마음을 타자치듯 그렇게 감정을 전달하던 이 20여 년이 지난 지금 SNS 속 "좋아요" 버튼으로 바뀐 게 조금은 신기한 느낌이 드는 이 영화는 연애조차 사진과 좋아요 버튼에 목말라 해야 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감정 표현을 대변하고 있는 듯해서 재미있다. 관심을 받기 위한 연출된 자신의 일상을 올리고 좋아요 버튼에 목말라하는 요즘 사람들의 모습을 풍자하듯 그렇지만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어 듣지는 못하지만 구화(입 모양을 보고 대화를 하는 것)로 대화를 해야 하는 .. 2016. 3. 29.
[스포트라이트 : Spotlight] 진실을 밝히는데 옳은 편이 있을까. 영화가 "진실"을 들춰내는 것에 모호함이나 티끌의 아쉬움을 남긴다면 진실이 더 이상 진실이 아닌 그저 소문일 뿐으로 끝날 수 있다. 는 언론에서 소위 말하는 "특종"을 의미한다. 읽는 자의 몫으로 돌리며 그저 터트리고 나 몰라라 하는 요즘 언론의 행태에 "저널리즘"의 회귀를 꿈꾸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신심이 깊은 종교인은 아니다. 하지만 어디서고 가톨릭이라는 종교를 들먹이며 종교인인척한다. 극 중에 마이크(마크 러팔로)가 이야기한 것처럼 "언젠간 돌아갈 곳"이라는 막연한 종교적 선택이랄까. 영화를 보면서 불편하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고 그랬던 일이라는 사실에 대한 "진실"로 무장한 이 영화가 이토록 조용히 상영되고 있는가에 대한 궁금증도 일었다.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를 감내하며 성직자의 길을.. 2016. 3. 19.
[스파이 서바이버 : Survivor] 특수부대 출신이 의심되는 입국심사관 이야기 ​ ​ "우린 이렇게 살아 가는거겠죠?"라는 밀라 요보비치의 대사가 남긴 여운은 9·11 테러에 가족과 친구들을 잃은 미국민들의 상실감을 드러낸다. 이후 뉴욕시 자체가 테러에 트라우마를 겪는 듯 밀라 요보비치와 피어스 브로스넌을 내세워 를 이야기한다. 원제와는 달리 앞에 "스파이"라는 단어를 덧붙였는데 영화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스파이가 등장해 영화 내용에 주체할 수 없는 긴장감과 스릴이 있는 듯하게 보이려는 낚시질이다. 말 그대로 상실감을 극복하고 고독한 "생존"에 관한 이야기다. 영화는 아픈 아내의 치료를 위해 뉴욕으로 가려던 한 의학박사가 입국심사에서 저지당하고 결국 아내가 죽자 미국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찬다. 화학가스를 이용한 뉴욕 테러를 준비한 그의 아내에 대한 복수는 좀 과하지 않은가. .. 2016. 3.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