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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영화를말하다72

[세기의 매치 : Pawn Sacrifice] 천재는 늘 아프다? 체스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를 보며 응팔의 "최택"이 생각났다. 조용하고 온화하지만 승부에 들어가면 무서우리만큼 집중하는 그의 모습은 안쓰러울 정도였다. 승부에 몰두하기 끊임없이 연습하고 수를 암기하는 모습에서 스스로 철저히 고립되고 외로운 "승부사"가 느껴졌었다. 이 영화 역시 그런 승부사의 이야기다. 종목만 바둑이 아닌 체스일 뿐. 는 70년대 미국과 러시아 체스 천재들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당시 러시아 선수들 일색이던 상황에 홀연히 나타나 러시아 선수들을 차례로 꺾고 세계 챔피언인 보리스 스파스키(리브 슈라이버)와 대결해 결국 세계 챔피언에 오른 미국의 바비 피셔(토비 맥과이어)의 전기적인 이야기다.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극도로 민감한 피셔와는 대조적인 스파스키의 모습을 보이며 피셔의 난폭한 감정.. 2016. 3. 2.
[로봇, 소리 :: SORI: Voice from the Heart] 딸이 된 로봇, 소리 SF 판타지, 스릴러, 드라마적 요소를 다 갖춘 영화 는 로봇이라는 과학적 지식이나 상식 측면에서는 허술해도 너무 허술한 측면이 많다. 비밀리에 우주 공간에 떠 전 세계의 소리를 감청하고 저장한다는 게 그렇고 속을 훤히 드러내 보일 정도로 부서진 기판이 물속에 잠겨도 그녀의 생명력은 질겨도 너무 질긴 게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로봇에 집중되지 않는 이유는 정작 말하고자 하는 바는 딸에게 하지 못한 말, 듣지 못한 말 때문에 10년간 딸을 찾아 헤매는 부성애에 관한 기록이기 때문이다. 믿고 보는 보는 배우 이성민이라지만 1인 영화에 가까울 정도로 집중되는 점은 다소 감정의 소모가 많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117분 내내 영화를 끌어가는 동안 그는 로봇에 생명력을 부여하고 감정을 느끼게 하고.. 2016. 2. 28.
[나우 이즈 굿 : Now Is Good] 두려움에 맞서는 소녀의 이야기 영화 은 백혈병으로 투병하는 시한부 소녀의 이야기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다코타 패닝이 담담히 죽음을 맞이하는 시한부 소녀 테사를 연기한다. 죽음을 둘러싼 복잡한 감정을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하고 있다. 자신에게 헌신하는 아빠, 무관심한 엄마 사이에서 자존심 강한 테사는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절친 조이(카야 스코델라리오)와 하나씩 실행에 옮긴다. 섹스, 마약, 불법한 일들을 하나씩 처리해 나가며 얼마 남지 않은 삶에 정면으로 맞선다. 시한부 삶이나 죽음을 둘러싸고 가족이나 주변 인물과의 감정에 대해 집중하는 , 과 다르게 자신의 죽음에 대처하는 테사를 통해 또 다른 감정을 갖게 한다. 단순히 눈물 콧물 찍어내며 소녀의 죽음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집중하기 .. 2016. 2. 27.
[구스범스 : Goosebumps] 니 안에 몬스터 있다. 영화 내용에도 나오지만 4억 부 이상 판매된 R.L. 스테인의 아동 동화 '구스범스'를 영화화 한 는 봉인된 뭔가를 불러내서 위기에 처하고 해결해나가는 처럼 전형적인 판타지 코미디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믿고 보는 코미디 배우 잭 블랙의 시종일관 불만에 차고 신경 예민한 다양한 표정연기가 곁들여져 다소 황당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몬스터들의 습격을 헤쳐나가는 상황들이 조금은 용서가 된다. 마을 전체를 책에 봉인되어 있던 몬스터들의 습격하는 장면은 사실 스펙타클하거나 긴장감 넘치지는 않는다. 어마어마한 설인이나 다소 연약한 늑대인간, 헛방질만하는 사마귀, 좀비, 식인식물에 다양한 몬스터들이 등장함에도 마을은 그닥 초토화되지 않는다. 거기에 이해하지 못하는 미국의 10대는 이런 극박한 상황에서 조차 사랑을 느끼.. 2016. 2. 27.
[바닷마을 다이어리 : 海街 diary] 좋은 영화를 좋은 영화라 할 수 있어 행복하다 "가족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강렬하게 떠오른 는 어느 날 뜬금없이 6년간 지극정성으로 키운 아들이 친자가 아니라는 청천벽력에 자신과 아들의 관계를 통해 진정한 가족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라는 영화로 잘 알려진 "고레에다 히로가츠 감독"의 작품이다. 역시 15년 전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에 대한 애증을 가슴에 품고 성장한 세 자매가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만난 의붓 여동생을 만나며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성장 드라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바닷마을을 보는 순간 제주도의 탑동의 방파제 너머의 바다가 떠올랐다. 어쨌거나 바닷가 시골마을의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네 자매 사치(아야세 하루카), 요시노(나가사와 마사미), 치카(카호), 스즈(히로.. 2016. 2. 21.
[히말라야 : The Himalayas] 재난 대신 드라마를 선택한 히말라야 는 산이 좋아 산에 오르고, 산에 올라 산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관객의 감정선을 자극하는 드라마로 기존의 등반을 통한 스포츠나 재난류의 영화와는 다른 장르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 영화는 세계 최초 히말라야 16좌 완등의 위업을 이룬 엄홍길 대장이 꾸린 "휴먼 원정대"의 실화를 소재로 재구성 했다. 엄 대장의 히말라야 14좌 중 4좌를 함께 오른 박무택이 엄 대장이 은퇴 후 독자적으로 팀을 꾸려 히말라야 원정에 나섰다 실종되고 1년 후 그를 "집으로 데려 오기" 위한 이야기가 주 골자다. 여러 곳에서 휴먼 원정대가 나서야 하는 필연을 복선으로 깔아 놓기는 하지만 산악인으로서는 "무모"한 원정대를 꾸리고 50여일의 사투끝에 결국 이미 "산이 된" 박무택의 시신을 찾았지만 데려오는데 실패한 이야.. 2016.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