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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나우 이즈 굿 : Now Is Good] 두려움에 맞서는 소녀의 이야기

by 두목의진심 2016.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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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우 이즈 굿>은 백혈병으로 투병하는 시한부 소녀의 이야기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다코타 패닝이 담담히 죽음을 맞이하는 시한부 소녀 테사를 연기한다. 죽음을 둘러싼 복잡한 감정을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하고 있다. 자신에게 헌신하는 아빠, 무관심한 엄마 사이에서 자존심 강한 테사는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절친 조이(카야 스코델라리오)와 하나씩 실행에 옮긴다. 섹스, 마약, 불법한 일들을 하나씩 처리해 나가며 얼마 남지 않은 삶에 정면으로 맞선다.


시한부 삶이나 죽음을 둘러싸고 가족이나 주변 인물과의 감정에 대해 집중하는 <나와 얼, 그리고 죽어가는 소녀>, <안녕, 헤이즐>과 다르게 자신의 죽음에 대처하는 테사를 통해 또 다른 감정을 갖게 한다. 단순히 눈물 콧물 찍어내며 소녀의 죽음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집중하기 보다 두려움에 맞서 마지막을 준비하는 다소 강인한 테사의 모습을 통해 죽음에 대처하는 자세를 생각하게 한다. 특히 어마어마한 코피를 쏟는 자신의 여자친구를 직면한  아담(제레미 어바인)은 죽음을 실감하는 상황을 맞닥뜨리고 두려움에 한 발짝 물러서는 장면은 사실적이다. 그리고 미안한 마음에 테사가 돌아오는 길에 그녀가 떠나도 어떡하든 그녀를 기억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장면은 가슴 뭉클하다.


그리고 점점 시간이 없어지는 테사는 두려움이 커질수록 아담을 붙잡는다. 자신이 떠나고 남겨질 아담에 대한 상처를 알지만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테사는 지극히 인간적으로 다가온다. <나우 이즈 굿>은 불치병 혹은 시한부 죽음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다른 영화와는 달리 자신의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실천해 가며 삶을 정리하는 테사를 통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어떤 식으로든 밀어내고픈 인간적 고뇌를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그런지 관객들이 눈물 콧물 범벅이게 만들지 않고 먹먹하게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오늘 하루, 행복할 수 있는 "지금이 딱 좋은 걸" 알게 해주는 영화다.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나우 이즈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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