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가는데로리뷰259 [아브릴과 조작된 세계] 공상 과학의 끝을 보여준다. 2016년 제39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한 는 그동안 봐왔던 익숙한 그림체가 아니라서 그런지 신선하긴 하지만 좀 낯설다. 그런데 프랑스 애니메이션답게 배경 역시 멋지다. 공상과학 만화의 끝을 보여주려 하는 것처럼 두 개의 에펠탑을 케이블카로 통과하며 유럽을 횡단한다거나 하며 여기저기 기발하고 상상력이 돋보이는 탈것들을 보여주고 있다. 1941년 과학의 실수로 오히려 과학의 발전이 멈춰버린 세계를 보여주는 점이 '조작'의 시작일까. 오히려 변이된 용으로부터 과학은 진화하고 그들은 인간을 통해 생명의 불사를 이루려 한다. 이 또한 하나의 '조작'인 시점이다. 그리고 마지막 아브릴로부터 우연찮게 발견된 궁극의 약물은 그런 조작된 세계를 멈추게 만들고 과학자들은 "과학이 죗값을 치른다"다고 .. 2017. 2. 4. [판도라] 열면 이미 늦는다. 는 히로시마 원전 사고를 다시 한번 기억한다.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의 무능함,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인한 혼란 예고편이다. 열면 이미 늦어버리는 재앙이 잔뜩 담긴 판도라 상자. 그걸 우린 열려고 한다. 이 영화의 섬뜩함은 맨 마지막 자막에서 보여주는 대한민국은 이 무시무시한 원전을 6기나 짖고 있고 여전히 계획 중이라는 것이다. 전 세계가 중단하고 있는 시점에. 국가가 존재하되 정부가 존재하지 않는 묘한 상황을 이 어수선한 시국에 적절히 묘사되지 않았나 싶다. 무능하고 우유부단한 대통령, 그 보다 더 권력을 휘두르는 총리. 거기에 책임회피 형 장관들. 묻히는 진실. 고립되고 죽어가는 국민들. 이보다 더 현재의 대한민국이 아닐 수 없다. 사고는 지들이 치고 수습은 국민이 하란다! 영화는 원전 폭발은 단순한.. 2017. 1. 31. [신비한 동물 사전] 뉴트가 잃어버린 것은 동물만이 아니었다. 해리 포터 세계관의 연장선에 있는 영화라는 이야기에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한 게 욕심이었을까. 영국 마법사 뉴트 스캐멘더(에디 레드메인)는 신비한 동물 조련사를 찾기 위해 신비한 동물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건너온다. 입국 심사에서 마법사란 걸 뻔히 알면서 너무 허술하게 가방 검사를 하는 장면부터 스토리의 허술함을 알아채야 했다. 인간과 마법사 간의 불화가 심화될 위기이며 자칫 마법사들이 마녀로 몰려 사냥감이 될 위기임에도 뉴트의 행보는 너무 유유자적하다. 또 뉴트와는 다르게 마법사 대통령은 시종일관 위기스럽다고 말하는 게 이질감을 준다. 거기에 인간에게 기죽어 사는 것 자체가 불만인 그레이브스(콜린 파렐)의 도발 역시 그다지 눈길을 끌진 못한다. 세계 곳곳에 숨어있는 신비한 동물을 찾아 가방 속 마법의 공.. 2017. 1. 30. [인페르노 : Inferno] 지옥, 바로 지금인가! Inferno ː주로 걷잡을 수 없는 큰불 또는 불타오르는 지옥. 영화 를 보다가 궁금해졌다. 제목의 의미가. 인류의 종말에 앞서 인류를 정리(?) 하려 한 조브리스트(벤 포스터)는 자신이 심판자를 자처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과거 자신의 우생학적 이론에 맞춰 인류의 심판자를 자처한 히틀러의 환생인가? 치밀하고 시종일관 긴장감을 놓지 않았던 이후 를 놓쳐버려 이번 3부작인 가 전작과 이어지는 비밀스러운 고리가 있는지 모르겠다. 2편을 챙겨보는 수밖에. 아무튼 이번 3편인 인페르노는 '단테'가 인류 파멸에 대한 '키'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렇다고 단테를 좋아하거나 많이 알지는 모르지만 왠지 단테 하면 신비스럽지 않은가. 하지만 1편인 에 비해 짜임새가 치밀하다는 느낌은 들진 않지만 나름 긴장감을 유지할 수.. 2017. 1. 24.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 Yourself and Yours] 난해함, 그 사랑 × 백만스물 하나 결국, '갈증'을 느끼게 만드는 것. 그건 사랑. 은 말한다. 사람을, 그 사람을 두러 싼 시선의 문제들. "아는 사람인 것 같은데"로 시작되는 민정(이유영)의 정체성은 과연 타자는 "앎"의 기준이 뭔가인가를 질문한다. 외모인 껍데기인지 그녀의 본질인지를 말이다. "민정 씨는 참 순수한 거 같아요. 그래서 끌려요."라는 대사가 반복적으로 들린다. 한데 순수함의 기준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늘 기준을 정하는 족속들은 끊임없이 선을 긋고 그 기준에 좌지우지되는 감정들. 타인의 감정에 휘둘리며 정작 자신의 감정을 잃는다. 과연 순수라는 게 존재하기나 하는 걸까. 시종일관 반복되는 사랑에 대한 관념들로 조금은 지친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나랑 참 안 맞지만 궁금한 영화이긴 하다. 사랑이 전부라 생각하.. 2016. 12. 24. [어카운턴트 : The Accountant] 아쉬운, 장애라는 퍼즐 조각 맞추기 영화의 제목을 직설적으로 너무 쉽게 알려준 의도가 뭘까? 이 영화는 '어느 회계사의 이야기야 그러니까 숫자 맞추고 그런 고리타분한 영화일지 몰라'하고 마치 관객들로 하여금 큰 기대를 갖지 말라고 미리 언질을 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 안에 '짠'하고 놀랄만한 무언가가 내놓겠다고 미리 알려주는 영화랄까. 근데 보니 재밌다. 특히 벤 애플렉이 예전보다 더 맘에 들었다. 이 영화는 자폐성 장애에 대한 내용이 있다는 소리에 일부러 찾아 본 영화다. 하는 일이 그렇다 보니 장애에 관한 내용은 좀 유심히 관찰에 가깝게 보게 된다. 그래서 기대감 우려반이었다. 감독이 과연 자폐성 장애에 이해가 얼마나 있었을까? 영화는 자폐성 장애에 대한 부모와 사회적 시선을 흐릿하게 나마 담고 있다. 특히 주인공 크리스(벤 애플렉)의.. 2016. 12. 19.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