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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밀라 요보비치의, 밀라 요보비치에 의한, 밀라 요보비치를 위한 영화다. 그만큼 상영 시간을 통틀어 그녀의 존재감은 1997년 갑자기 등장해 스크린을 뒤흔들었던 <제5 원소>에 견줄만하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화려한 액션에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알수알 수 없는 모래 폭풍 뒤 실종된 팀원들을 찾기 위해 투입된 아르테미스(밀라 요보비치) 대위 일행은 급파되고, 불에 타버린 팀원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바로 뒤이어 거대한 모래 폭풍이 덮쳐 오고 일행은 알 수 없는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정신을 차리자마자 사막 한가운데서 몬스터의 공격을 받으며 치명타를 입고 간신히 피하지만 또 다른 몬스터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우여곡절 끝에 생존한 아르테미스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모래 폭풍을 찾는다.
게임 '몬스터 헌터'의 실사판으로 주목을 끌었던 영화지만 영화 속 인종 차별적 요소가 적지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열기가 식었다. 원작 게임을 모르는 탓에 전체적인 세계관이나 현대와 몬스터 세계를 오가는 장면에 개연성을 찾기 쉽지 않다. 반면 화려한 CG와 긴장감 넘치는 속도감은 몰입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여기에 밀라 요보비치의 카리스마가 더해져 말 그대로 쩐다.
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올 정도로 히어링이 되는 수준은 아니니 극 중 인종적 차별 발언이 어떤 수위인지는 거론하긴 어렵다. 하지만 낯선 세계에 던져진 본인을 도와줄 수 있는 동양인 헌터와의 불필요한 힘겨루기에서 그깟 먹다만 초콜릿 한 조각으로 굴복시키는 장면은 어이없다. 그게 주머니에서 온전히 모양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이해 불간데 그걸 먹고 시종일관 초콜릿을 달라고 보채는 장면은 충분히 불쾌하고도 남는다.
이런저런 논란에도 이 영화를 본다면 통쾌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당당히 2편에 대한 예고를 쿠키 아닌 쿠키처럼 대놓고 바로 이어서 하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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