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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위도우의 11년의 헌정 같은 이 영화는 나타샤 로마노프가 이념을 벗어나 어벤저스가 되었는지에 대한 프리퀄 성격을 담았다. 어벤저스의 화려한 명성 뒤에 가족을 그리워 해왔던 인간적 면을 충분히 담고 있다. 블랙 위도우로의 정체성을 담고 있달까.
나타샤(스칼렛 요한슨)는 위협적인 빌런 태스크 마스터의 습격을 따돌리고 자신처럼 살인병기로 키워진 동생 옐레나(플로렌스 퓨)가 준 힌트를 따라 부다페스트로 향한다. 이곳에서 드레이코프(레이 윈스턴)이 살아 있음을 알고 신경계 조정을 통해 살인 병기를 키워내는 레드룸의 음모를 제거하기 위해 가족인 레드 가디언(데이비드 하버)과 멜리나(레이첼 와이즈), 옐레나와 힘을 합친다.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벤져스를 정주행 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잘 몰랐을 나타샤의 태생과 정체성 그리고 과거 인명 살상에 대한 죄책감을 한방에 들여다볼 수 있다. 특이 점은 블랙 위도우와 싸우는 상대는 모두 여성 전사다. 물론 드레이코프가 잠깐 등장하기도 하지만 그 역시 스스로 결계를 무너트려 해결한다는 점에서 철저하게 여성의 입장에서 제한된 공간을 넘어선다. 또한 멜리나, 레드 가디언, 옐레나를 비롯 다른 위도우들에게 새로운 선택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여성 해방의 의미를 담는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아무튼 히어로들의 무대에서 조력자로 살아온 블랙 위도우가 인간계에서 활약하는 장면은 나름의 카타르시스가 뿜뿜하고 개인적으로 블랙 위도우의 계보를 잇게 되는 엘레나의 매력에 흠뻑 젖을 수 있다. 반면 상대의 능력을 복제하는 태스크 마스크의 싱거운 결말이 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후의 마블 행로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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