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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산다는 건 진짜 다 그런 걸지도 모른다

by 두목의진심 2021.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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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 영화, 소울

 

영화 소울은 시종일관 깔리는 재즈의 선율처럼 복잡다단한 인생의 의미를 풀어낸다. 프로 재즈 피아니스트를 열망하는 조(제이미 폭스)의 감정선을 따라 때론 경쾌하게 때론 복잡하게 때론 끈적하게 인생이 언제 빛나는지 깨닫게 한다. <인사이드 아웃>에서 인간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들더니 이번에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진지하게 성찰하게 한다.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탄생이 두려울 수 있다는 사실에 더해 산다는 것, 그 아름다운 일의 의미를 영혼 22(티나 페이)를 통해 함께 보여준다.

 

출처: 다음 영화, 소울

 

한데 아이들이 환호성 칠만큼의 영화인가라는 점에서는 너무 철학적이다. 물론 시각적 효과가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다지만 그럼에도 '삶'이라는 문제를 이해하기에는 다소 무리다. 다만 아주 칭찬해주고 싶은 건 <코코>처럼 죽음이라는 순간이 그다지 무서운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이다.

 

출처: 다음 영화, 소울

 

조는 계약직으로 학교 음악 선생님인 조는 정규직으로 발령받은 날 자신이 꿈꾸던 프로 재즈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그것도 선망의 대상이던 유명 색소폰 연주자의 파트너로 말이다. 그런데 맨홀에 빠져 죽는다. 정확히 말하면 혼수상태. 단 10분의 이야기로 나머지 90분을 끌어나가는 능력은 역시 픽사라는 황홀감을 느끼게 한다.

 

출처: 다음 영화, 소울

 

어쨌든 동시에 날아든 기회를 통해 인생은 자신이 꿈꾸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행복한지 아니면 세상의 기준에 맞춰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게 행복한지 생각해 보라고 하더니 꼬마 영혼 22는 '무얼'해야만 인생의 의미나 행복한 게 아니라 산다는 자체가 행복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한다. 따뜻한 햇살, 푸른 하늘, 거리의 음식 냄새, 나무에서 떨어지는 나뭇잎까지. 그저 내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에서 소소하게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그게 인생이라는 것이다.

 

출처: 다음 영화, 소울

 

그래서 이 영화가 막 따뜻해지는 이유다. 마치 피카소가 다자인 한 거대한 영혼의 세계는 말 그대로 환상적이지만 그 안에서도 탄생 전과 탄생을 준비하는 시기 또 영혼으로 빛을 발하는 시기로 나눠 인간의 성장을 보여주고 탄생에는 자신의 적성을 찾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어찌 보면 끔찍하지만 죽음 이후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게 위안이 된다. 아이들이 보기에는 분명 어렵지만 가족 모두 본다면 할 이야기가 많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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