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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예술/음악] fun한 클래식 이야기

by 두목의진심 202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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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Fun)이 의미하는 것이 '뻔'한 것인지 '재미'난 것인지 궁금했다. 클래식은 사실 격조라든가 교양이라든가 하는 것들이 기본이 돼서 약간 거리감이 느껴지는 분야라서 내용이 좀 궁금했다. 시작은 기대만큼 재미있어서 박장대소하지는 않는다. 한데 읽고 있자면 음악으로 세상을 행복하게 만든 음악가들의 상상도 못한 스토리를 듣게 돼서 입꼬리를 저절로 올라가게 한다. 클래식처럼 어렵지 않고 대중가요처럼 빠져들게 한다.

 

 

모차르트가 프리랜서 음악가의 시초였다는 이야기에, 그의 썰렁했던 장례식과 심지어 아내도 가족도 모두 장례식이 끝나기도 전에 사라져 버려 그가 묻힌 곳을 정확히 모른다는 이야기나 사후에 몸과 머리가 따로 돌아다니게 된 하이든의 사연, 취업 순위가 10번 째였지만 결국 음악의 아버지가 된 바흐 등 놀라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바이올린 연주가인 그녀의 설명은 친절하면서도 맛있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시기 질투하여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평가받는 살리에리의 진실은 영화가 만들어 낸 극적 효과라니 솔직히 좀 당황했다. 살리에리의 후손들은 얼마나 화가 날까 싶다. 인성이 좋지 않던 모차르트에 비해 오히려 훌륭했던 살리에리는 천재성에 희생돼 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중세 음악가 중에 여성이 있던가? 뭐 음악가라고 해봐야 음악 교과서에나 보던 사람들이니 뭘 알겠냐 만은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 봐도 여성은 떠오르지 않았는데 빙엔, 파니, 나디아 같은 이름도 생소한 여성 음악가의 이야기는 쏠쏠한 재미가 있다. 또 각각의 음악가 소개 끝에는 QR를 통해 저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어 클래식에 좀 더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해준다. 외전처럼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흥미롭다.

 

 

이 책은 음악적 이야기를 다루는 책은 아니다. 당대의 쟁쟁했던 음악가들의 짤막한 스토리와 좀처럼 알려지지 않았던 외전 같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또 Q&A를 통해 클래식에 대한 궁금증도 소소하게 담고 있고 클래식에 대해 상식도 잊지 않고 담고 있다. 클래식 문턱 낮추기에 기대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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