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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내리막을 오르막처럼 걷고 있었네요."
영화 <올레>는 삼십 대의 마지막에 선 이들의 일탈적 행동인 것처럼 끌어가고 있지만 기실은 중년을 맞이하는 상황과 맞물려 각자 해결해야 될 고민거리를 맞닥뜨린 현실에 대한 이야기다. 세 인물의 투닥거림과 욕설을 허물없이 나누며 관객들을 과거로 되돌리는 향수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는 어쩜 자신의 허물이나 속내를 그동안 드러내지 못 했던 외로움을 오랜 친구를 통해 배출하는 게 아닌가 싶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힘이라든지 코미디 적 유머라든지 어느 것 하나 집중되는 게 없긴 하지만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중년의 벽 앞에 무너지지 않고 유쾌하게 잘 넘어간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마지막 수탁이 타지에 머무르는 이유를 사랑인지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인지 딱히 보여주지 않는 점은 애매함만 남긴다. 속편을 위함은 아니길 바란다.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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