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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대배우 : THE GREAT ACTOR] 장성필은 오달수가 아니다.

by 두목의진심 2016.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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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천만 배우"보다도 더 유명세를 떨치는 배우 중 한 명이 그들을 돋보이게 만드는 "천만 요정" 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이미 억 대 배우인 오달수다. 솔직히 영화에 푹 빠져 사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스크린 속 그를 한 번쯤은 다 보았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그가 천만 요정을 내려놓고 원톱으로 스크린에 나왔다. 얼굴에 수만 가지의 표정과 감정을 쏟아내는 그지만 사람이 아닌 개로 그것도 국산 개가 아닌 외국 개로 말이다.


사실 감독이 그를 존경해 온전히 그를 담아내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하지만 <대배우> 속 장성필은 오달수가 아니다. 오달수에 초점이 맞춰져 그에게 헌정하는 영화가 아니라 오히려 장성필을 통해 박찬욱이나 설강식으로 대변되는 설경구, 송강호, 최민식에 대한 오마주 정도가 아닐까 싶다. 영화 속 장성필은 꿈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배우의 삶을 보여주지만 반면 가장의 무게에 짓눌려 날지 못하는 배우로 그려진다. 그런 그의 처지를 통해 꿈과 현실의 괴리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까지도 간간이 코미디를 포함한 신파로 생각되는데 이런 장성필의 삶은 후반부로 갈수록 가장의 절실함이라는 무게에 포장돼 납치, 감금, 폭행, 자해를 불사하는 극단적 행동을 보인다. 그런데 이런 모습들은 공감보다는 불편함을 준다. 솔직히 장성필은 배우로서의 노력은 거의 보이지 않고 이미 유명세를 떨치는 선배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받으려는 모습만 부각된다. 거기다 그저 배역에 충실하기 위해 연기에 대한 고뇌는 보이지 않고 그저 자해하는 정도로 절실함을 표현하는 점은 공감도 이해도 되지 않는다.


배우로는 부족한 외모와 연기 그래서 더욱 그의 영화적 가치관이 부각되었어야 할 이야기는 마지막 아들 원석을 통해 "연기는 배우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 이라고 일갈한다. 눈물 콧물 찍어내는 드라마도 배꼽 빠지는 코미디도 아닌 어정쩡한 영화 그래서 더 슬픈 영화다. 이 영화 덕에 오달수는 다시 "천만 요정" 이 되어 버렸다.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대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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