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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조이 : Joy] 너무 상투적인 성공 신화여서 맥 빠진다.

by 두목의진심 2016.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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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여성 기업인 조이 망가노의 실제 삶을 소재로 한 영화 <조이>는 누군가의 삶을 관찰하는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에 너무 충실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헌데 너무 충실하다 보니 영화에서 보여줘야 하는 다이내믹한 감정을 다 보여주지 못한다. 그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진상 가족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우울할 틈도 없이 지내야 하는 싱글 맘이라는 고난을 부각하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이 부분이 답답하기만 하고 그녀의 삶을 관찰하는 게 다소 맥빠진다고나 할까.


침대에서 엉덩이조차 떼지 않는 엄마는 TV만 들여다보고, 그런 엄마에게 질려버린 아빠는 이혼 후 주체하지 못하는 바람기를 딸들에게 여과 없이 보여주는데다 시시때때로 조이의 능력을 폄하하며 진상을 떤다. 게다가 저 좋아하는 걸 하겠다고 가장의 역할을 팽개치고 마이크 앞에서 소리만 질러러대는 남편은 조이에게 이혼 당하고도 나가지 않고 얹혀 산다. 또 시도 때도 없이 이복 동생인 조이에게 열등감을 표출하는 언니 역시 개차반은 매일반이다. 이런 가족들 틈에서 유일한 안식처는 "너는 꼭 성공한 여성이 될 거다."라며 격려해주는 할머니뿐이다.


영화는 솔직히 조이(제니퍼 로렌스)의 꼬이다 더 이상 꼬일게 없을 정도의 역경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솔직히 내용이 답답하고 지루하다. 그러다 역경을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느슨하고 늘어지기만 하던 내용이 조금씩 도전과 성공에 대한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조급하게 결말을 만들어 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전 재산에 빚까지 내서 아이디어를 상품화했지만 어디에서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데 우연히 찾아간 홈쇼핑 회사에서 CEO인 닐 워커(브래들리 쿠퍼)만 유독 관심 있어 하는 이유가 뭘까? 너무 상투적인 성공 신화로 포장되는 게 아닌가 싶어 아쉽다. 제니퍼 로렌스의 다양한 표정과 감정 연기조차 보지 못했다면 많이 아쉬웠을 영화다.

 

 

 

 

 

 

 

글 : 두목

이미지 : 구글 이미지 "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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