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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이 천만 관객을 돌파하자 여기저기서 스멀스멀 올라오던 소리가 "스크린 몰빵"이라는 말이었다. 물론 영화적 취향과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다르겠지만 임팩트 있는 대사 몇 줄로 천만의 관객들이 좌지우지되지는 않을터 어쨌거나 메이저 배급사의 스크린 장악력은 무시하지 못한다는 소리다. 그런 맥락에서 <검사외전> 역시 내용으로만 보자면 스크린 몰아주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강동원의 원맨쇼를 제외하면 감옥이라는 특수성이 주는 긴장감이나 고립감 등 어떠한 감정도 드러나지 않는다.
<내부자들>에서 "복수극으로 가자"는 상구의 대사가 떠오를 만큼 철저히 팽 당하는 꼴통 검사 재욱(황정민)이 차장 검사 종길(이성민)에 대한 복수극 형태에 여자 등치며 사는 사기꾼 치원(강동원)을 내세워 검사의 소명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이 주목받고 싶어 하는 검사 민우(박성웅)를 앞세워 복수하는 내용이지만 너무 밋밋한 구성과 스토리다. 조만간 천만 관객이 몰아칠 것으로 보이지만 오직 강동원의 힘에 스크린 몰빵이 더해진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쇼생크 탈출>과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오마주라고 하기에는 뭔가 아쉽다. 거기에 대한민국 공권력의 어설픔을 인정해버린듯한 부분들이 어우러져 사회정의를 해결하기 위해 사기꾼의 힘을 빌려, 그것도 복수를 통한 정의 실현이라는 황당한 모순이 그저 가볍게 웃어넘기기엔 뭔가 찜찜하다. 어쨌거나 이 영화는 강동원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영화처럼 느껴진다.
글 : 두목
이미지 : 다음 영화 "검사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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