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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오픈 윈도우즈::Open Windows] 스마트한 세상과 연결되는 불편한 진실

by 두목의진심 2015.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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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하는 영화는 2014년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 출품되었던 <오픈 윈도우즈>라는 작품입니다. <반지의 제왕> 프로도로 열연했던 '일라이저 우드'가 주연이네요. 솔직히 이 배우 말고는 낯익은 배우는 없었네요. 그렇다고 배우들의 연기가 몰입도를 방해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감독의 실험정신 가득한 영상 기법과 연출이 좋은 이야기꺼리를 가지고도 길을 잃고 헤멘다는 느낌이랄까요.

대충의 내용은 유명한 여배우 질(샤샤 그레이) 소속사는 영화 홍보 이벤트로 관객과의 인터뷰 데이트에 그녀의 팬 페이지를 운영하는 닉(일라이저 우드)이 초대됩니다. 호텔에서 기다리면서 그녀의 이벤트를 실시간 노트북으로 보고 있던 도중 이상한 메세지와 함께 그녀의 핸드폰과 그녀를 찍고 있는 카메라들을 통해 그녀의 모든 것을 보게됩니다. 닉은 당황하지만 계속 그녀를 지켜보게 되고 베일에 쌓인 코드(닐 마스켈)라는 남자의 지시를 따르게 되면서 질의 납치를 돕게 된다는 설정입니다.

감독 나초 비가론도는 CCTV, 카메라, 핸드폰 등 무언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창이라면 모든 통제 가능하다는 경각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짚고 넘어가야 할 오류가 있는데 사실 해커(Hacker)는 선의의 목적으로 정보 공유를 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와 반대로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코드'나 '네바다'처럼 정보를 훔치거나 조작, 변종하는 불법적 행위자는 크래커(Cracker)라고 하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래커를 해커로 오인하는데 이 영화 역시 그러네요.

암튼 영화는 롱 테이크 영상도 아닌데 초반부터 중반 이후까지 몰입도는 굉장했는데요. 아마 컴퓨터에 익숙한 부분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화면에 조그만 창이 여러개 띄워지고 그 창을 오가며 분리되는 시선을 하나로 묶으며 누군가를 훔쳐본다는 관음의 시선을 관객과 공유하는 점이 독특하면서 흥미로웠습니다. 세상에 모든 정보는 독특하게 쪼개진 무수히 많은 픽셀, 조각들로 조합된 것들에 불과하다는 의미를 이야기 하고 싶은게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요. 솔직히 1998년 윌 스미스가 열연한 <에너미 오브 스테이츠>의 연장선에 있다는 느낌입니다. 그당시 CCTV의 사생활 노출의 문제점을 공감했는데 이번엔 스마트한 세상에 모든 영상기기의 무서움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사적인 측면이 충분히 공감을 끌어내며 몰입됩니다. 중간에 또다른 해커들의 합류하면서 질을 납치한 코드를 쫒는 장면은 긴장감을 더해줍니다. 하지만 종반부 반전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최고의 크래커 '네바다'가 등장하는 반전은 이해도 안되고 픽셀로 영상을 쪼개는 의미 역시 납득이 안됩니다. 또하나의 궁금한 의미는 줄곧 '코드'가 지적하는 음악CD인데요. "'수어사이드'라는 밴드야. 그들 음악은 멋지다구!"라고 외치는 닉을 통해 감독의 음악적 취향을 이야기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이런 사생활 노출이라는 시사적인 화두와 독특한 영상은 좋았습니다만 마지막 망할 반전만 없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

 


오픈 윈도우즈

Open Windows 
4.9
감독
나초 비가론도
출연
일라이저 우드, 사샤 그레이, 닐 마스켈, 이반 곤잘레스, 나초 비가론도
정보
액션, 범죄, 스릴러 | 프랑스, 스페인, 미국 | 100 분 | -
글쓴이 평점  

 

 

 

 

 

 

글 : 두목

이미지 :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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