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모바일 게임 모델로 등장한 '앵그리니슨52'로 나름의 복수를 의미심장하게 테이큰과 연결지으며 큰 웃음을 주었던 리암니슨과 포레스트 휘태커가 호흡을 맞춘 <테이큰 3>를 보았습니다. 전작을 마무리하고 더 이상의 복수는 없다고 공언했었는데 결국 <테이큰 3>로 다시 가족을 지키는 열혈 가장으로 돌아왔네요. 솔직히 테이큰의 전작들은 화려한 액션은 아니지만 절제된 액션에 탄탄한 스토리를 씌워 '복수'의 정당성을 '가족 지키기'라는 주제로 나름 선전했었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는 썸타는 전 아내 레노어(팜케 얀센)의 살해 용의자로 몰린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가 아내의 복수가 아닌 딸 킴(매기 그레이스)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는 점이 약간 다르다고나 할까요. 거기다 이미 노쇠해 둔하디 둔한 거구의 몸을 이끌고 타격 위주의 액션을 펼치기 어렵다 보니 대부분의 액션을 차량 뒤집기나 총기 난사로 점철되고 있습니다. 흐름상 필요하긴 했지만 그래도 과하다 여겨질 만큼의 자동차를 날린 씬들은 결국 '밀스'의 액션이 더 이상은 무리다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래서 감독이 선택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방법이 용의자를 쫒는 명석한 경찰을 등장 시켜야 했겠지요. 그 명석한 두뇌의 경찰을 도츨러 경감(포레스트 휘태커)을 전면에 내세운 점은 나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내용으로만 보자면 노쇠한 전직 요원은 쫒기면서도 너무 여유롭고 그를 쫒는 경찰들은 늘 그렇지만 멍청이들만 모아놔서 한발씩 매번 느리게 뒷북치는 장면들의 반복으로 짜증을 유발하는 작용을 하지요. 이번 작품 역시 스토리는 탄탄한 편입니다. 전 아내 레노아와 갈등을 빚는 현재 남편 스튜어트(더그레이 스콧)의 청부살인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음에도 몰입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작에서처럼 마지막 장면에 "너를 찾아낼 것이고, 찾아내면 내가 어떻게 할지 알것이다!"라는 강력한 복수의 메세지를 남기는 밀스를 보면서 이제 정말 더 이상의 복수는 버거울텐데라는 안쓰러움이 밀려들었습니다. 그럼에도 킴의 임신으로 그의 가족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밀스의 복수가 계속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깁니다. 이런 점은 아닌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지만 약간의 기대를 갖게되네요. '앵그리니슨52'의 복수가 말입니다. ㅋ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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