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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것이 끝난다, 지상 최대 블록버스터의 압도적 피날레!
공룡들의 터전이었던 이슬라 누블라 섬이 파괴된 후, 마침내 공룡들은 섬을 벗어나 세상 밖으로 출몰한다.
지상에 함께 존재해선 안 될 위협적 생명체인 공룡의 등장으로 인류 역사상 겪어보지 못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이한 인간들.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 자리 걸고 인간과 공룡의 최후의 사투가 펼쳐진다.
(출처: 다음 영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1993년, 쥬라기 공원이 개장할 때 느꼈던 흥분과 전율은 결국 도미니언에서 완전히 식었다. 공원에서 테마파크로 판을 키운 폴른 킹덤에선 그나마 랩터를 길들이면서 짜릿함을 주었다. 한데 도미니언은 이렇다 할 변화 없이 전작들을 우려내는 정도로 무려 147분을 쏟아 낸다.
앨런(샘 닐)과 엘리(로라 던) 그리고 이안(제프 골드블럼)까지 소환했음에도 이들의 향수는 크지 않았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앨런과 엘리를 자꾸 엉겨 붙게 만들며 억지 멜로를 만들어내려는 게 눈에 거슬리기까지 했다. 암튼 오웬(크리스 프랫)이 랩터들에게 쫓기는 도심 추격전을 제외하면 딱히 긴장감이나 몰입감 쪄는 장면은 찾아볼 수 없었다.
쓸데없이 비장하게 나서는 케일라(드완다 와이즈)나 램지(마무두 애시)는 그들만의 이유가 죄책감이라면 이 또한 앞뒤 설명이 너무 빈약해 존재감이 설명이 안 된다. 또 전작들을 그대로 답습하며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인간을 위험으로 내몬다는, 인간의 탐욕 DNA를 이어받은 게 맞나 싶을 정도인 빌런 루이스(캠벨 스코트)는 존재감이 없어도 너무 없다.
암튼 개인적으로 좀 많이 실망했다. 스토리가 너무 빈약한 반면 공룡들의 디테일은 만져보고 싶을 만큼 멋지다.
결국 영화는 인간이 종을 컨트롤하며 끝을 내는데 기분이 더럽게 찜찜했다. 종의 생성이 자연의 이치라면 멸종 역시 자연의 이치여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지 않은가.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지만 인간의 탐욕이나 오만은 어디까지 갈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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