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본 적 없는 마블의 극한 상상력!
5월, 광기의 멀티버스가 깨어난다!
끝없이 균열되는 차원과 뒤엉킨 시공간의 멀티버스가 열리며 오랜 동료들, 그리고 차원을 넘어 들어온 새로운 존재들을 맞닥뜨리게 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 속, 그는 예상치 못한 극한의 적과 맞서 싸워야만 하는데….
출처: 다음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리뷰를 써보겠다고 앉아서 한참을 깜빡이는 커서의 농락에 아무 생각도 정리도 못하고 있다. 대혼돈, 그건 멀티버스뿐만 아니라 머릿 속도 헤집어 놓았다.
사실 연결되는 마블 영화를 다 보지 못한 터라 이 히어로들의 거대한 세계관을 이해하긴 턱없이 부족하다. 닥터 스트레인지 역시 전작도 보지 않은 터라 먼저 그것부터 찾아봤음에도 역시 어렵다. 다행이랄까 완다 비전을 우연찮게 봐놔서 그나마 낫긴 했지만.
비전을 잃은 상실감에 아이들을 만들어 냈던 완다(엘리자베스 올슨)가 흑마법으로 폭주하는 이유가 아메리카 차베스(소치틀 고메즈)의 능력을 흡수해 어디엔가 있을 진짜 아이들을 찾고자 차원을 넘나들려는 것이라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이미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차원의 문을 열어 재낀 전력이 있는데 왜 굳이 아메리카 차베스가 열어 줘야만 하는지 좀 의아했다. 물론 그때 차원의 경계가 무너져 개고생을 하긴 하지만.
보는 내내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비주얼은 화려하다. 그런데 그동안 마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외눈박이 문어 눈깔을 잡아 뽑는 것을 시작으로 갑자기 등장하는 좀비는 좀 황당하고(제발 호러물로 만들지 않길 바란다.), 완다 아니 스칼렛 위치를 그토록 기다린 거대 괴물들은 싱겁게 나자빠져 은근 김빠지게 만든다.
뭐랄까. 그냥 잔가지 다쳐내면 그냥 닥터 스트레인지가 다른 차원에도 존재하고, 아 이건 스파이더맨에서도 그랬으니 이해하기 어렵지 않겠다. 어쨌든 다른 차원이므로 그 차원에 맞게 자아도 다 다르다는 설정은 좋은 애도, 나쁜 애도, 어정쩡한 애도 있을 수 있고 그래서 다른 이야기로 변주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 과정에서 정의로운 닥터 스트레인지로 성장한다는 얘기 아닐까.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결정적인 허무함은 자신의 능력을 제어할 수 없어 여럿 사경을 헤매게 만든 아메리카 차베스에게 "넌 할 수 있어!"라는 응원이 결정적 한 방이었다는 거다. 프로페서 엑스, 미스터 판타스틱, 페기 카터, 마리아 램보, 블랙 볼트는 출연료 받기도 민망하게 잠깐 등장하고 사라진다. 그것도 대사 한마디 못하고 입이 뭉개진 블랙 볼트는 진짜….
암튼 엄청난 세계관과 빠른 전개, 압도하는 CG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든다. 마지막 속편 쿠키 영상에서 멀티버스 포털은 아메리카 차베스가 열어젖혔는데 왜 닥터 스트레인지한테 책임지라고 끌고 갈까 싶다. 근데 자아의 눈까지 떠버린 눈 3개 닥터 스트레인지는 원래 캐릭터 맞나? 영 호러스러워서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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