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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버드6

[에세이] 기분 좋아지는 책 기분좋아지는책,워리라인스,최지원,허밍버드,서평단,책리뷰.그림에세이,선물하기좋은책 표지를 넘기자마자 뭉클했다. 어깨에 파란 아이를 짊어진 아이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업고 끄는 아이도. 내 모습도 그럴까? 무표정한 아이 얼굴에서 표정을 살피게 된다. 김은주의 를 읽다가 작가의 이름이 각인됐다. 무슨 14세기 검투사의 이름 같아서. 일상에서 스스로 위로하는 법에 대한 단순하지만 적절한 그림은 이상하리만큼 단순하지 않던 그림이었다. 짧고 강렬한 응원이 좋았다. 이 책이 그의 첫 책이라길래 반가운 마음에 줄 섰다. 역시나 작가의 그림은 직관적이라 쉽다. 뭣 좀 해볼라치면 별의별 걱정거리들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데 그런 녀석들의 등장을 이리 쉽게 표현할 줄이야. "내가 왔도다"라니 걱정이, 이 시키 등장이 너무 .. 2022. 4. 26.
[에세이] 시간이 하는 일 - 지난 시간이 알려 준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마음가짐에 대하여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가슴이 먹먹해져 온다. 인생이라는 게 계획대로 마음먹은 대로 될 턱이 없음을 알기에 안달복달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고 내 아이들도 그렇게 살지 않길 바란다. 딸아이가 정시 원서를 내놓고서 지원자 수를 지켜보면서 한숨과 자책을 하는 모습을 본다. 오늘은 퇴근한 아빠에게 전문대에도 혹시 모르니 원서를 써야 할 것 같다면서 그렁한 눈을 맞춘다. 시험을 망친 탓에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았는지 얼굴이 다 뒤집어질 정도로 아토피가 재발했다. 녀석은 제 속도 말이 아닐 텐데 엄마 아빠에게 미안한 마음이 보태져 하루가 지옥일 게 뻔하다. 이제 20년 인생에 1년은 별거 아니고 낭비한 것도 아니라서 천천히 하고 싶은 걸 찾아봐도 된다, 고 했지만 딸아이의 인생에 대학은 어떤 의미일지 속단할 수 없으.. 2022. 1. 9.
[공감/에세이]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르는 나에게 필요한 마음 주문 "또 잊고 있었다. 내가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 이 짧은 글귀가 가슴을 때리고 정신을 멍하게 만들었다. 살면서 얼마나 '나'를 생각하는지 위로하는지 기억조차 흐릿해서 목이 메었다. 내가 얼마나 잘 웃고 즐거운 사람이었는지 잊고 있었다. 또 그러고 있었다. 는 SNS에서 꽤나 유명한 저자의 이야기다. 과하지 않은 담담함으로 자신을 위로하며 또 다른 누군가를 위로하고 있다. 사랑과 이별에 대해, 실패에 대해, 견디기 어려운 외로움에 대해 그녀는 "괜찮다. 생각보다 잘하고 있다."라고 위로한다. 파스텔 톤의 그림은 적당히 몽환적이어서 참 좋다. 그 안에 서 있는 여인의 뒷모습은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다 담고 있어 아련하기도 때로는 외롭기도 슬프기도 하지만 그대로 참 좋다. "내가 끝내고 싶었던 건 내.. 2017. 9. 29.
[17-025/문학/에세이] 꼰대 김철수 - 사람을 찾습니다 사람을 찾는다는 부제가 눈에 띈다. '사람'을 찾는 것인지 '꼰대'를 찾는 것인지. 어쩌면 '나'를 찾는 것인지. 꼰대라는 단어는 참 부정적인 이미지다. 언제부터 생겼고 언제부터 부정적인 이미지가 돼버렸는지 모르겠지만 이 부정적인 단어는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커가는 속도만큼이나 나에게 들러붙는다. 이 부정적인 의미가 내게는 친근해지는 이유는 뭐냔 말이다. 는 이 시대의 아빠'들'의 모습을 비아냥거리거나 하찮게 그리거나 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꼰대'질'을 하는 아빠들을 옹호하지도 않는다.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스러운 말로 세월의 흐름에 당연히 드러나는 꼰대는 되지 말 것을 충고하고 행여 그리될 조짐이 보인다면 자각하라고 일러준다. 그러면서 외로워지기만 할 뿐인 꼰대가 되는 길을 피할 것을 알려주기도 하며 설.. 2017. 3. 8.
[문학/에세이] 우리 같이 살래? : 통장 잔고와 외로움에 대처하는 세 여자의 유쾌한 동거 '우리 같이 살래?'라는 말은 주로 남녀가 연애에 지쳐 이제는 대문 앞에서 헤어지기 정말 싫을 때 하는 말이라 생각했는데 '동거'라는 삶의 방식이 '쉐어 하우스'라는 명명하에 요즘에는 자연스러운 주거의 형태인가 보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동거'라는 말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세대차인가? 내가 좀 더 젊었을 때는 '동거'는 부정적인 주거의 방식이었건만. 어쨌거나 는 동거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갖가지 사건들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책이라는 생각이다. 룸메이트를 선택하는 기준부터 공과금, 생활비, 청소, 빨래, 음식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에서 부딪히고 싸우고 상처받고 다시는 안 볼 사람처럼 헤어지기 전에 사이좋은 사이로 살아남기 위한 전술 같은 책이랄까. 사람과의 관계는 사실 '친밀도'로 구분되는 것은 절대 아니.. 2016. 8. 30.
[문학/에세이] 나에게 고맙다 : 책 읽어주는 남자의 토닥토닥 에세이 "빈틈이 많다고 해서 인생이 허술하게 흐르는 건 아니기에 그 허술함 속에서 사막의 오아시스를 발견할 수 있기에 그런 인생이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 없기에 오늘도 나는 허술한 당신을 응원한다." 40쪽 는 북 테라피스트인 작가가 SNS에 5년여 동안 "책 읽어주는 남자"로 활동한 이야기 중에 고르고 고른 내용을 엮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그다지 활발한 SNS를 하지 않기에 "책 읽어주는 남자"를 잘 몰랐지만 "토닥토닥"이라는 위로의 말을 건넨다는 문구에 마음이 동했다. 하루를 힘들게 버텨내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아니 비단 직장인뿐만 아니라 아픈 청춘들이나, 흔들리는 중년 거기다 청소년까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힘겨운 것쯤 하나씩은 갖고 있기에 이 책이 주는 토닥거림은 위로가 된다. "우리는, 우리에게 진심으로.. 2016.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