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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문학/에세이] 나에게 고맙다 : 책 읽어주는 남자의 토닥토닥 에세이

by 두목의진심 2016.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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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이 많다고 해서

인생이 허술하게 흐르는 건 아니기에

그 허술함 속에서

사막의 오아시스를 발견할 수 있기에

그런 인생이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 없기에

오늘도 나는 허술한 당신을 응원한다." 40쪽


<나에게 고맙다>는 북 테라피스트인 작가가 SNS에 5년여 동안 "책 읽어주는 남자"로 활동한 이야기 중에 고르고 고른 내용을 엮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그다지 활발한 SNS를 하지 않기에 "책 읽어주는 남자"를 잘 몰랐지만 "토닥토닥"이라는 위로의 말을 건넨다는 문구에 마음이 동했다. 하루를 힘들게 버텨내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아니 비단 직장인뿐만 아니라 아픈 청춘들이나, 흔들리는 중년 거기다 청소년까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힘겨운 것쯤 하나씩은 갖고 있기에 이 책이 주는 토닥거림은 위로가 된다.


"우리는, 우리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건네야 한다." 65쪽


이 책은 힘겨움, 버팀, 우울함, 지침, 걱정, 아픔, 헤어짐 등 다소 부정적이고 아픈 글들이 많다. 그런 아픔을 지니고 살고 있는 사람이 많아서일까. 그럼에도 아주 작은 소소한 것들에서부터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픈 연인과의 헤어짐까지 지치고 힘겨운 하루를 살아내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 나누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전해진다.

사진집처럼 근사한 사진 속 한마디는 가슴을 울리는 그 무엇이 있고 시와 같이 감성이 뚝뚝 떨어지는 글들은 천천히 곱씹으며 읽게 된다. 요즘처럼 다사다난하고 눈 깜작할 사이에 세상이 변하는 찰나를 사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게 "위로"가 아닌가 싶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나만 부적응하고 나만 소통이 꽉 막힌 그런 인생이 되는 게 아닐까 싶은 불안한 오늘에 위로가 된다. 오늘 감수성이 촉촉이 채워진 느낌이다.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한 걱정은

눈앞에 왔을 때 생각하기를.

어차피 그 일은 지나가기 마련이니까." 194쪽


초판에 한정된다는 "북 맵"은 책 읽어주는 남자가 추천하는 세계의 여러 작품들을 둘러볼 수 있다. 또 띠지 뒷면에는 오늘 하루 힘겨웠었을 자신에게 위로를 남길 수 있는 엽서가 있다. 이 엽서에 글을 남겨 출판사로 보내면 출판사에서 내년에 일괄적으로 보내준다는 이벤트도 있다. 한참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지만 아직 나를 위로하지 못하고 있다. 분명 위로가 필요한데 말이다. 너무 많아서인가? 소파에 몸을 반쯤 묻은 채 다시 첫 장을 펼친다.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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