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제도를 버려라>는 사회복지현장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평가 시스템이 비효율적인 측면이 많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 제목부터 시선을 잡아끌었다. 과연 저자가 "평가"를 버린다고 말하는 것처럼 그게 인사든 실적이든 평가를 하지 않고 효율적인 조직의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뭘까 궁금해졌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자신이 그동안 연구해 온 성과를 말하기에 앞서 "이 책은 주로 조직 내 성과 관리의 기틀을 세우는 책임을 맡은 HR(Human Resource, 인적 자원) 전문가들을 위해 쓰인 책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나는 조직 내 HR 전문가도 아닐뿐더러 관리자도 아니다. 하지만 조직의 구성원으로 관심이 많은 분야이므로 즐겨 보기로 한다.
평가는 조직 내 구성원들이라면 하나같이 끔찍이 싫어하는 일이겠지만 연구자들은 업무의 질적 향상을 위해 평가나 인터뷰의 피드백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일관된 의견을 보인다는 점이 모순이라면 모순이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직심리학자들의 강조하는 "피드백"의 성과는 즉각적이고 직접적이며 객관적이어야 하고 그 내용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결정적 사례"를 통해 이용하는 것이라며 피드백의 중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그 내용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성과에 대한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직접적인 예를 들거나 결정적인 사건을 사례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때 피드백은 객관적이 된다. 그리고 대화는 그 사람의 능력에 대한 일반화된 지적이 아니라 그 사건을 둘러싼 논의가 된다." 41쪽
저자가 제시하는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5가지 대화 시스템"은 내용을 들여다보면 결국은 조직의 발전을 위한 개인의 역량 강화를 도와주는 시스템이다. 솔직히 국내의 조직문화와 시스템이 잘 갖춰진 외국의 조직과는 분명 다른 차이가 있다고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대화를 통해 개인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고 단점을 질책하는 게 아니라 장점을 더 부각시킬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을 하게 된다.
특히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더욱 잘할 수 있도록 키워주는 조직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내가 속한 조직 문화와 비교된다. 조직 내 담당 업무만 잘하는 개인의 역량보다는 조직 내 다양한 타 팀의 업무 역시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는 관점이라서 팀 간 이동이 잦은 편이다. 개인적인 생각은 업무에 익숙해지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시기에 타팀으로 옮겨 새로운 업무를 다시 익혀야 한다면 솔직히 업무에 대한 효율성이나 개인적인 흥미나 만족도가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직 전체를 본다면 담당자만 할 수 있는 업무라면 담당자의 부재 시 업무가 마비될 수 있는 제한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조직의 탄력성은 분명 떨어지는 점은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 또한 공감할 수 있다. 이런 업무의 효율과 역량적 입장에서는 정답을 제시하지 못하지 않을까 싶다. 조직과 업무의 특성을 잘 파악하는 리더가 있길 바랄 수밖에.
또 150쪽의 프레드릭 허즈버그의 "2요인 이론"을 빌어 저자는 조직의 근무환경을 비롯한 임금 등의 요인이 부정적 적일 때 근로자는 근로 의욕이 생기지 않고 불만족스러워한다고 밝힌다. 이게 1요인이다. 그런데 2요인은 1요인에 기인한 불만족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상쇄할 수 있는 요인을 "동기 요인"이라고 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성과에 대한 인정이나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든지 기회나 책임감 혹은 높은 임금 등의 긍정적인 요인이 조직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요인, 직원 개인의 동기와 직무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요인 5가지는 "기술 다양성" "과업 정체성" 과업 중요성" "자율성" "피드백" 이다.
이 책은 조직의 리더나 HR 전문가의 입장에서 조직의 발전을 위해 조언하고 있지만 조직의 구성원 역시 참고가 될만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중간중간 표나 도표 등으로 보다 쉽게 이해를 돕고 있으며 실제적인 사례도 조금 포함되어 있어 다소 어려운 내용이지만 조직이나 개인적 성과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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