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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64

[돈 룩 업] 지구 종말이란 무게도 가벼워야 하는 시대 부스스한 머리로 모니터를 바라보던 케이트(제니퍼 로렌스)는 새로운 혜성을 발견하고 흥분한다. 지도 교수 랜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축하와 함께 발견자 케이트의 성을 딴 디비아스키 혜성의 경로를 추적하던 그들은 혜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으매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학회와 나사에 긴급하게 연락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긴급하게 대통령과 면담을 하지만 시큰둥한 반응에 이들은 언론 플레이를 결심한다. 유명 언론에 제보하고 잘나가는 토크쇼에 출연해 위급함을 알리지만 역시나 가벼운 가십거리에 밀려 빡치고 SNS에 조롱거리로 전락한다.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평화로운 사람들의 지구 구하기는 어떻게 되는 걸까. 놀랍다. 지구 종말이라는 엄청난 비극적 재난을 눈물은커녕 코믹스럽게 만들어 버린다. 끔찍하게 답답한데도 2.. 2022. 3. 25.
[역으로 가는 길을 알려줘] 상실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 사야카(닛츠 시세)가 체험 학습을 다녀온 사이 무당벌레가 이어준 반려견 루가 떠났다. 루의 빈자리를 받아들이기 힘든 사야카는 둘만의 공간에서 다시 돌아올 것을 믿는다. 루와의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루스를 무당벌레가 그려진 재즈카페 레이디버드에서 다시 만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40년 전 잃은 아들 고이치로(사토 유타로)를 가슴에 묻고 다시 돌아올 것을 믿는 후세(오이다 요시)를 만난다. 그렇게 상실이라는 공통점으로 친구가 된 둘은 바다로 여행을 떠나고 병세가 악화된 후세는 끝내 사야카를 떠난다. 한데 후세는 떠나기 전 루와 고이치로와 역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말을 남긴다. 인상적인 영화다. 우선 사야카가 진심 전력을 다해 달리는 장면이나 아이의 풍부한 표정이 상실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잊게 만든다. 그리고 상.. 2022. 3. 18.
[행복의 속도] 당신의 속도를 알게 하는 '행복'이란 단어에 종종 울컥하다. 그 이면에 늘 행복을 찾아 헤매는 내가 있을지 모른다는 인정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른 새벽 출근을 서두르고 종종 늦은 저녁 퇴근을 한다. 늘상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은퇴를 꿈꾼다. 출근과 퇴근, 그 이외의 것은 주말로 미루거나 그마저도 하지 않는다. 여기에 행복이 스밀 수 있을까. 일본 유명 습지인 '오제'에는 매년 수많은 트레킹족들이 찾는다. 그리고 오지인 그곳에는 많은 산장이 있다. 하지만 식자재를 비롯한 다양한 필요한 것들을 운송할 수단은 짐꾼인 '봇카' 뿐이다. 그곳 오제엔 6명의 봇카가 있다. 한 번에 평균 70~100kg의 짐을 배달한다. 그 오제의 1년, 일할 수 있는 4월부터 10월까지 봇카의 걸음을 담았다. 정말 잔잔함에 극치인 다큐멘터리 영화다... 2022. 3. 10.
[해적: 도깨비 깃발] 보물보다 웃음 포인트 찾기가 더 어렵다. 고려 말, 고려 마지막 군사인 무치(강하늘)와 강섭(김성오)외 몇몇은 의적단이 되어 조선 관군에 쫓기다 바다에 표류한다. 바다를 누비며 왜구를 소탕하는 해적단 해랑(한효주)이 의적단을 구해주며 모험 활극이 시작된다. 우연히 고려 황실의 보물이 바다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해적과 의적은 의기투합해 보물 찾기에 나선다. 한편,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흥수(권상우) 역시 이성계와 탐라를 둔 거래를 성사 시키기 위해 보물을 찾아 나선다. 다음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전편, 의 속편인 이 영화는 전편의 서사를 이어가는 게 아니라 아예 새로운 이야기로 제작됐다. 그냥 제목이 해적이라서 속편이라고 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사라진 고려 황실의 보물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주요.. 2022. 3. 4.
[이터널스] 쓸데없이 진지한 로맨스 태초의 히어로 이터널스는 지구를 태초의 악(괴물)으로 진화된 데비언츠로부터 지키기 위해 도착한다. 데비언츠를 섬멸한 그들은 더 이상의 명령, 올림포스로 회귀하라는 지시가 없자 인간과 함께 생활한다. 그들을 지키며 발전을 도우며 지내던 그들은 인간들의 탐욕이나 시기, 질투로 인간 스스로 전쟁을 일삼으며 살생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이터널스 사이에 갈등이 생겨 전 세계로 흩어져 몸을 숨긴 채 살아간다. 그리고 수천 년이 지난 어느 날 강력한 데비언츠들이 다시 나타나고 이를 막고자 이터널스는 다시 뭉치려 하는데 쉽지 않다. 그 와중에 이터널스의 리더였던 에이잭(셀마 헤이엑)이 죽임을 당하는데. 샹치를 보며 뜨악했는데 이터널스를 보며 마블의 어벤저스는 더 이상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벤저스 이전의 태초 히어로.. 2022. 2. 25.
[해피 뉴 이어] 보는 내내 설렘 가득 호텔 엠로스를 중심으로 인연을 기다리거나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15년 고백을 기다리며 고백을 망설이는 호텔리어 소진(한지민), 소진이 고백을 기다리는 사이 선을 넘지 않았던 승효(김영광) 그리고 그의 피아니스트 영주(고성희)와의 깜짝 결혼 발표에 낙심할 사이도 없이 매주 토요일마다 호텔로 선을 보러 오는 진호(이진욱)의 코칭이 이어진다. 5년째 공무원 시험을 낙방하며 여자친구에게 버림받고 마지막 생을 호텔로 선택한 재용(강하늘)은 모닝콜 여인 수연(윤아)에게 위로를 받고, 이런 재용의 뜻한 바를 알아챈 수연은 재용에게 연민을 느낀다. 뮤지컬 배우의 꿈을 꾸며 호텔 메이드로 일하는 이영(원진아)은 우연찮게 사장 용진(이동욱)과 엮이면서 구설수에 휘말리고 반면 용진은 이영을 통해 자신의 강박증을 조.. 2022.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