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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말하다77

[뷰티풀 라이 :: The Good Lie] 삶을 잔잔하게 그리고 깊게 생각하게 하는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에 대한 픽션이라는 내용에 대한 신뢰때문인지 다소 무겁게 그려지지요. 수단의 내전을 통해 양산된 난민, 그것도 아이들의 생명과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제 3세계 국가의 "원조" 형태의 개입을 보여주는 는 무거운 주제이면서도 문화적 차이를 이용해 적당한 유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일방적인 원조의 개념형태이다 보니 극중 고용노동부 직원인 캐리(리즈 위더스푼)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어쨌거나 "일"일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데 인식의 차이가 있다는 점이 살짝 불편함을 주기도 합니다. ​ 마을이 몰살 당하며 극적으로 살아남은 테오, 마메르를 비롯 제레미아, 폴, 아비달 등의 아이들은 새로운 삶을 찾아 에티오피아를 거쳐 케냐까지 어머어마한 거리를 걸어서 이동합니다. 그러던 중 .. 2015. 4. 6.
[순수의 시대] 이리저리 갈팡질팡하다 길을 잃은 이야기 ⁠⁠현대 사극의 묘미는 역사적 사실을 조명하면서 픽션을 적당히 버무려 그 시대를 겪지 않았음에도 진실성에 가깝게 그러면서 재미를 주는게 아니가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전혀 기대에 못미치는 를 보았습니다. 어찌보면 의 참패와 비슷한 이유가 아닐까 싶을 정도네요.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고 왕의 되고픈 왕자 이방원의 욕망은 드라마 여기저기서 회자되던 이야기라 역사적 사실을 굳이 알려주고 하는게 무의하다고 생각되었을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런 긴박하고 긴장 넘치는 시기에 굳이 가상인물을 내세워 이리저리 벗기면서 멜로를 연출해야 했을까 싶습니다. 무얼 이야기하기 위해서? ​ 영화에서 잔인함의 극치일 수 있는 전장에서 칼바람을 휘날리는 전사​를 통해 감독은 '순수'를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실상은 이리저리 .. 2015. 4. 4.
[보이후드 :: Boyhood] 인생의 의미가 녹아있는 12년동안의 다큐멘터리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연출한 를 보았습니다. 대체로 이 영화에 대한 내용이나 비하인드를 잘 모르는채로 얼마전 본 과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다툰다는 정도의 얘기만 들었죠. 그래서 궁금했는데.. 이 영화, 아니 다큐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깊이와 철학이 담겨있군요. 한 소년의 12년 인생을 담은 자서전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장편 소설을 탐독한 느낌이랄까. 보고 나서 왠지 모를 먹먹함이랄까. 딱히 누구 하나 절망스럽진 않지만 그렇다고 유쾌하지 않은. 그냥 우리들 이야기 같은. ​ 한 감독과 배우들이 12년을 함께 이야기하며 성장하는 영화는 처음이기에. 메이슨 주니어(엘라 콜트레인)와 사만다(로렐라이 링클레이터)의 성장기는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그들의 부모로 등장하는 에단호크나 페트리샤 아케이트 역시.. 2015. 3. 20.
[쎄시봉] 추억에 젖게 해주지만 재미에 젖지는 못하는 영화 을 보았습니다. 비단 60~70년대의 주류 음악이라 국한 시킬 수 없는 시대의 문화 아이콘이었던 음악다방의 대명사였던 그 이름의 영화이며, 과거의 기억을 훌쩍 뛰어넘어 2014년말 방송가와 콘서트장을 누비는 일흔을 바라보는 그들로 하여금 마음이 설레던 그 을 말입니다. 아, 근데 왜 이리 아쉬운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작년 복고라는 이름으로 드라마와 영화 등 80~90년대의 추억 들추기가 방송가를 중심으로 번지더니 결국 그 시대를 앞선 까지 불러냈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 유신이라는 미명하에 군사정권에 ​모든것이 '검열'되던 시대. 치마길이 뿐만아니라 노래가사와 사람들의 집에 돌아가야 하는 시간까지 제한되는 시대의 아픔이 드러나지 않게 적절히 표현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 시대의 암울한 .. 2015. 3. 16.
[빅 아이즈 :: Big Eyes] 팀 버튼이 보여주는 판타지가 아닌 완전 지적인 영화 팀 버튼 감독 작품인 를 보았습니다. 미국 미술사의 중요한 이슈였던 '저작권'을 이야기한 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영화로 옮겼답니다. '킨' 여사의 영향을 받아 팀 버튼 감독의 작품 세계 속 캐릭터들은 대부분 눈이 커다란 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캐릭터들이 맘에 들네요. ㅋ 솔직히 '팀 버튼'이라는 기이하고 독특한 그만의 판타지 창작 세계를 구축한 인물이기에 영화의 내용은 잘 모른채로 포스터에 그려진 눈이 큰 아이를 보는 순간 그의 판타지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왠지 무섭기도 하지만 그만의 외로움이나 쓸쓸함이 전해지는듯한 무표정하지만 수만가지 표정을 담은 눈 깊은 소녀를 통해 아주 흥미로운 판타지가 펼쳐질꺼라는 기대감이랄까요. ​ 하지만 영화는 기대와는 반대로 너무 정숙합니다. 답답할 정.. 2015. 3. 15.
[오픈 윈도우즈::Open Windows] 스마트한 세상과 연결되는 불편한 진실 ​ ​ 이번에 소개하는 영화는 2014년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 출품되었던 라는 작품입니다. 프로도로 열연했던 '일라이저 우드'가 주연이네요. 솔직히 이 배우 말고는 낯익은 배우는 없었네요. 그렇다고 배우들의 연기가 몰입도를 방해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감독의 실험정신 가득한 영상 기법과 연출이 좋은 이야기꺼리를 가지고도 길을 잃고 헤멘다는 느낌이랄까요. ​ 대충의 내용은 유명한 여배우 질(샤샤 그레이) 소속사는 영화 홍보 이벤트로 관객과의 인터뷰 데이트에 그녀의 팬 페이지를 운영하는 닉(일라이저 우드)이 초대됩니다. 호텔에서 기다리면서 그녀의 이벤트를 실시간 노트북으로 보고 있던 도중 이상한 메세지와 함께 그녀의 핸드폰과 그녀를 찍고 있는 카메라들을 통해 그녀의 모든 것을 보게됩니다... 2015. 3.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