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가는데로리뷰

[뷰티풀 라이 :: The Good Lie] 삶을 잔잔하게 그리고 깊게 생각하게 하는 영화

by 두목의진심 2015. 4. 6.
728x90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에 대한 픽션이라는 내용에 대한 신뢰때문인지 다소 무겁게 그려지지요. 수단의 내전을 통해 양산된 난민, 그것도 아이들의 생명과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제 3세계 국가의 "원조" 형태의 개입을 보여주는 <뷰티풀 라이>는 무거운 주제이면서도 문화적 차이를 이용해 적당한 유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일방적인 원조의 개념형태이다 보니 극중 고용노동부 직원인 캐리(리즈 위더스푼)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어쨌거나 "일"일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데 인식의 차이가 있다는 점이 살짝 불편함을 주기도 합니다.

마을이 몰살 당하며 극적으로 살아남은 테오, 마메르를 비롯 제레미아, 폴, 아비달 등의 아이들은 새로운 삶을 찾아 에티오피아를 거쳐 케냐까지 어머어마한 거리를 걸어서 이동합니다. 그러던 중 큰 형인 테오가 반군에 끌려가고 동생 마메르는 자신 때문에 형이 끌려갔다고 끊임없이 자책합니다. 어느 덧 13년의 세월이 흐르고 마메르는 의사를 돕는 보조로 제레미아는 종교적 신념이 충만한 신자로 거듭나면서 새로운 희망을 품고 미국으로 향합니다.

새로운 터전에 정착한다는 취지의 인도주의적 정착 프로그램은 이민과 아울러 취업과 교육을 연계한다는 점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훈훈함을 느낄 수 있지만 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주고 관리하는 입장을 대변하는 캐리를 통해 느껴지는 정착 난민 실상은 인권에 대한 존중보다는 생색내기 "정책"이나 "일" 혹은 귀찮음일 뿐입니다. 아프리카의 오지에서 날아 온 그들에게 문화적 차이를 알려주지도 않은채 적응을 강요(?)하는 상황은 좀 안타까웠습니다. 일자리 알선 역시 그들의 장단점을 알고나서 해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생기구요. 마메르는 병원, 제레미아는 종교시설 같은데로 말입니다.

어쨌거나 정착이나 배려 혹은 그 무었이든간에 타인의 삶에 끼어든다거나 하는 행위가 과연 "누굴 위한 것인가"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희망을 품고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려 노력하지만 자연속에서 살아 온 그들의 심리상태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삶을 꾸려나가기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생활에 폴이 자동화 기계 앞에 넋을 놓고 바라보는 장면에는 가슴이 찡하기도 하구요. 자본주의의 삶의 방식을 정답인양 그들에게 주입하는게 아닌가 싶구요. 폴은 자신은 일만 하는 "기계"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한편 테오의 문제로 자책하는 마메드에게 "선택"의 문제는 본인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각인시키는 사장 잭(코리 스톨)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결국 마메드 역시(솔직히 그러지 않기를 바랬지만) 자신의 선택으로 테오 형을 기회의 땅으로 보내는 장면은 안타깝지만 충분히 공감됩니다. 여기에 다소 인간관계에 냉소적이었던 캐리의 변화 역시 여러모로 삶에 대한 생각들을 해보게 됩니다. 이 영화는 <삶>을 잔잔하게 그리고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뷰티풀 라이 (2015)

The Good Lie 
8.8
감독
필립 팔라르도
출연
리즈 위더스푼, 아놀드 오셍, 게르 두아니, 엠마뉴엘 잘, 코리 스톨
정보
드라마 | 미국 | 110 분 | 2015-03-26
글쓴이 평점  

 

 

 

 

 

 

 

글 : 두목

이미지 : 구글 이미지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