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를 말하다77

[위플래쉬 :: Whiplash] 가혹하지만 강렬하다 재즈는 감미롭고 느린 박자에 부드러우며 와인에 눈을 지긋이 감아야 할 것 같은 그런 음악이 아닌가. 그런게 재즈인 줄 알았다. 이렇게 강렬하고 전율을 일으킬 수 있다니. 는 여타 다른 음악 영화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듣는게 아니라 보게 해주고 있다. 그래서 더욱 강렬하다. 이 영화는 단 두 배우가 만들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100분이 넘는 시간이 10분처럼 느껴질 정도다. 최고다. 이 영화. ​ 미국 최고의 뮤지션을 만들어 내는 음악대학의 신입생인 앤드류(마일스 텔러)는 ​음악적 유전자를 물려받은 음악가 집안도 아니다. 타고난 근성과 노력으로 최고의 드러머가 된다는 확실한 인생 목표로 드럼을 친다. 여기에 음악대학 최고의 밴드를 이끌고 있는 플렛쳐(.. 2015. 5. 23.
[스물] 그냥 딱 스무살 이야기여서 여러가지 맛이 난다 "청춘은 많은 어둠이 있어 더욱 빛난다."는 말처럼 정말이지 빛나는 청춘이라 할 수 있는 스무살의 이야기인 영화 . 이 영화 그냥 잘 생긴 배우들 내세워 만든 조잡한 코미디물로 터부시하고 보지 않았던게 미안할 정도로 괜찮은 영화였다. 사십대 중반이 훌쩍 지나버린 내게 영화 은 공감대 찾기 정도의 영화일꺼라는 생각이었는데.. 보고나니 그냥 내 얘기였다. 나 등 많은 영화가 학창시절의 이야기를 회자하는데 유쾌하거나 우울하거나 극명하게 갈리는 주제를 이야기하는 것과는 달리 은 소심하면서 그냥 공부만 잘하는 모범생인 애인 경재(강하늘), 아빠가 부도나면서 인생자체가 우울해졌지만 생명력 강한 애인 동우(준호), 거기에 철은 무거워 들지않는 그냥 무뇌처럼 사는 애인 치호(김우빈)를 내세우고 있다. 딱! 그 시절 한.. 2015. 5. 17.
[모데카이::Mortdecai] 조니 뎁 작품 중 많이 아쉬움으로 기억될 영화 원작 소설에 꽃혀 조니 뎁이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는 는 어설픈 슬랩스틱 코미디라는 느낌입니다. "뭐지?" "조니 뎁인데?"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만큼 그의 존재감이 묻어나지 않았습니다. 팀 버튼과의 쿵짝이 새삼느껴지는 아쉬움이랄까요. 조니 뎁, 이완 맥그리거, 기네스 펠트로 등의 존재감 넘치는 배우들이 등장하고 있음에도 살짝 부족한 스토리와 어설픈 코미디, 추격전이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한 스피디와 민망한 액션이 주는 장면들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 영국의 젠틀한 점을 부각하고 있으면서 미국의 문화를 저질스러움으로 치부해버리는 나름 개념성 발언도 서슴치 않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닥 몰입되지는 않습니다. 모데카이라는 인물이 사기꾼이라는 설정도 설득력이 별로 없고 홍콩, 러시아, 이슬람, 미국 부유층 등의 고야.. 2015. 5. 17.
[언터쳐블:1%의 우정 :: Intouchables] 두 남자의 이야기가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바꾼다 아, 이 영화를 왜 몰랐을까. 그저 프랑스 영화를 어렵거나 아주 원색적인 영화로만 치부하는 선입견 탓에 아예 관심을 두지 않았던 기억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과의 이야기라니 거기다 필립은 나와 똑같이 경추 3~4번이 부러진 전신마비 장애이인이라는걸 알고나니 감동이 몇배는 더한 듯하다. 필립은 하늘에서 스카이 다이빙으로 나는 수영장에서 다이빙으로 똑같이 경추 3~4번이 부러져 전신마비의 장애를 입었다. 그도 나도 죽을만큼 좌절의 경험과 외로움과 스스로의 고립감 등을 두루 경험하면서 적응한 것뿐이다. 다만 그는 1%의 백만장자이고 난 평균 이하의 소시민이라는 점과 그는 휠체어에 의지하고 난 그나마 혼자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하지만 장애인이라는 점은 같다. 그래서 이 주는 느감동은 남다르다. ​ 실.. 2015. 5. 10.
[국제시장::Ode to My Father] 아버지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가 아닌가 "인생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극 중 덕수(황정민)의 대사다. 이 영화 이 가정의 달인 5월쯤 개봉했으면 어땠을까. 관객동원 수가 달라졌을까. 그동안 호불화가 확연히 갈리던 을 늦게나마 본 것은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 영화가 호불호로 나뉘는 부분이 다소 의아하다. 이런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가 많은 영화가 왜 호불호로 나뉠까. 또 평점도 높지않다. 정말이지 간만에 눈물, 콧물 다 찍어내는 이 영화를 보고 생각해 봤다. 왤까하고. ​ 아마 마지막에 덕수의 "이만하면 나 잘살았지요? 그런데 나 진짜 힘들었어요"라고 자조하는 이 대사가 아닐까 생각이들었다. 좋다고 느끼는 관객은 "그런데 나 진짜 힘들었어요"라는 대사에 몰입했을 것이고, 별로다고 느끼는 관객은 "이만하면 나 잘 살았지요?"라.. 2015. 5. 10.
[위험한 상견례2] 코미디를 위해 억지스러움이 필요했다고 해도 너무 심했다. 오 마이 갓!! 를 연출한 김진영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고 속편을 만들었다. 전작의 송새벽과 이시영의 조합으로 지역감정이라는 대한민국의 다소 아킬레스건일 수 있는 부분을 건드리며 나름의 메세지도 담은 코미디로 선전했었는데 도대체 이 상황은 무언가. 소재를 찾다가 그냥 대립적인 상황만 만들면 된다는 다급함이 있었는지 경찰과 대도, 사기꾼 조합을 만들어 냈다. 뭐 이런 앙숙적 상황의 가족사를 가진 남녀가 없으리란 법은 없겠지만 시작부터 억지스러움이 미간을 살짝 찌푸리게 만들더니 결국 두 남녀의 결혼, 아니 사귐의 문제를 두고 두 집안의 반대가 어처구니가 없다. 물론 상식선에서 생각해 보면 경찰집안의 반대는 그럴 수 있다지만 도둑집안의 반대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거기다 둘 사이를 풀어가는 상황을 아들이.. 2015.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