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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14

스즈메의 문단속 すずめの戸締まり 역시 그는 그다. 신카이 마코토. 단편 에서 시나리어, 연출, 제작 심지어 더빙까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했던 작품을 본 후로 그에게 빠졌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스토리와 황홀한 배경이 팔할은 차지하지만. 어쨌든 그의 작품은 턱이 발밑까지 떨어질 정도로 매료되지 않고는 못배긴다. 지진이 일상인 일본에서조차도 지진은 가공할만한 두려움이다. 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일상을 살아내느라 그 두려움을 깊이 묻어 둔다. 감독은 그런 위험을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을까. 여전히 마음 한 곳이 무거워지는 동일본 대지진을 그대로 꺼내 놓았다. 바닥이 흔들리는 정도의 지진 경보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게 된 사람들 사이로 줄기차게 뛰어 다니는 '클로저'나 지진이 땅 속에서 '지진 벌레'가 솟아 올랐다가 땅에 떨.. 2023. 6. 4.
[예술/미술] 프로가 되기 위한 작화 기술 - 천재 애니메이터가 들려주는 그림 이야기 영진닷컴 출판사 시리즈인 이 책은 한때 마음을 흔들고 눈을 정화시키던 에반게리온, 마루 밑의 아리에티, 프리크리 등등 여러 유명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작화 및 원화 감독으로 명성을 쌓은 오시야마 키요타카 감독이 생생한 현장을 곁들인 자전적 이야기다. 그는 그림을 잘 그리는 방법은 '결국 계속 그리는 것이고,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는지'에 대해 조언으로 시작하는 데 이제 막 애니메이션 현장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나 그들의 그림은 어떻게 창조되는가 궁금한 사람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겠다. 읽으면서 제작사 이름만 들어도 가슴 뛴다. 그가 전하는 애니메이터 현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예전에 철야를 밥 먹듯이 하면서 커트를 쳐내던 때가 떠올라 뭉클 했다. 그 유명한 지벡에서 그리고 매드하우스에서 작품을 만.. 2022. 11. 27.
[용과 주근깨 공주] 가상 세계의 미녀와 야수 “U는 또 하나의 현실, As는 또 한 명의 당신”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스즈`는 사고로 엄마를 잃은 후 더 이상 노래할 수 없게 된다. 평범한 나날이 계속되던 중, 우연히 가상세계 U에 접속하게 된 `스즈`. 그는 그곳에서 신비로운 가수 `벨`로 다시 태어나 순식간에 세계적인 스타가 된다. 그런데 `벨`의 대규모 콘서트가 열리는 어느 날, `용`이라 불리는 의문의 존재가 나타난다. 큰 상처를 안고 있는 듯한 `용`에게 마음이 쓰이는 `벨`, 그리고 현실의 `스즈`. 과연 `스즈`의 목소리는 그에게까지 닿을 수 있을까? 두 세계가 하나로 이어질 때, 기적이 일어난다! 나 같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은 믿고 보는 데다 가상 세계로 대변되는 메타버스가 화두인 요즘이라 더 흥미로웠다. 뭐랄까, 화려함의.. 2022. 5. 18.
[그래픽] mignon이 알려주는 피부 채색의 비결 영진닷컴 시리즈 중 하나로 미소녀 게임 회사 치프 출신의 mignon이 인체 피부 채색의 노하우를 자세하게 담았으며 채색 동영상, 브러시, 원본(PDS) 파일, 피부 팔레트, 땀 스타일의 작가의 노하우가 담긴 5가지 특전을 부록으로 제공한다. 데이터는 영진닷컴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받을 수 있다. 시원한 바닷가에 수줍게 서있는 비키니 소녀에 혹해서 서평단을 신청한 건 절대 아니다. 애니메이션 실무도 오래 하기도 했고 작화나 드로잉에 워낙 관심이 많아 그림과 관련된 책은 수집하다시피 서평단에 참여하는데 이 책은 관심이 조금 더 간 정도다. 예전에 애니메이션 실무를 할 때(나는 작화 쪽이 아닌 디지털 쪽이어서 드로잉은 하지 않았다) 스캔받은 트레스(선화)에 색이 입혀지고 나면 어찌나 매력적인지 말도 못 한다... 2021. 8. 24.
[굴뚝마을의 푸펠] 당신의 꿈을 향한 항로는 무사한가? 굴뚝 마을 푸펠은 독특한 상상력으로 무장하고 그 상상력을 빛내줄 색감이 황홀한 영화다. 못 봤으면 두고두고 후회했을 영화다. 하늘을 온통 시커먼 연기로 뒤덮인 마을에서 굴뚝 청소를 하며 연기 넘어 별의 존재를 믿는 소년 루비치(아시다 마나)는 곤경에 처한 쓰레기 사람 푸펠(쿠보타 마사타카)을 구하면서 친구가 된다. 푸펠을 쫒는 감시자들의 눈을 피해 끈끈한 우정을 쌓은 둘은 사람들에게 거짓말쟁이로 내몰린 연기구름 너머에 파란 하늘과 빛나는 별이 있다는 아빠의 믿음이 진실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영화는 쓰레기 더미에서 생겨난 푸펠의 존재를 의심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이런 독특한 상상력은 프랑스 애니메이션처럼 강렬한 색감에 흠뻑 취하게 만들고 여기에 '꿈'이라는 환상의 '무엇'을 잃고 살아가.. 2021. 7. 13.
[크루즈 페밀리: 뉴 에이징] 우리가 살아 갈 세상 "동굴 밖은 위험해! 우린 똘똘 뭉쳐서 살아야 해. 그게 가족이야"라고 하루하루 박진감 넘치는 모험과 생명연장의 꿈으로 가족의 연대를 외치는 인류 마지막 동굴 가족과 "가족도 자신만의 공간이 필요해"위험한 세상을 피해 담을 치고 도구와 불을 사용하며 진화한 기술력으로 안전하게 살아가는, 사는 방식이 전혀 다른 두 가족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영화. 가이의 내일은 안전한 집이고 그 집에는 사랑하는 이프가 산다.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 코로나19로 밖은 위험해졌고 가족끼리도 거리를 두어야 하는 현재 우리의 모습에서 가족을 넘어 이웃, 세계와 어떻게 연대해야 하는지 이 두 가족이 속 시원하게 보여준다. 오랜만이 감탄이 절로 나오는 상상력과 유쾌함에 행복해졌다. 2021.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