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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용과 주근깨 공주] 가상 세계의 미녀와 야수

by 두목의진심 2022.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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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 영화 '용과 주근깨 공주'

 

“U는 또 하나의 현실, As는 또 한 명의 당신”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스즈`는 사고로 엄마를 잃은 후 더 이상 노래할 수 없게 된다.
평범한 나날이 계속되던 중, 우연히 가상세계 U에 접속하게 된 `스즈`.
그는 그곳에서 신비로운 가수 `벨`로 다시 태어나 순식간에 세계적인 스타가 된다.
그런데 `벨`의 대규모 콘서트가 열리는 어느 날, `용`이라 불리는 의문의 존재가 나타난다.
큰 상처를 안고 있는 듯한 `용`에게 마음이 쓰이는 `벨`, 그리고 현실의 `스즈`.
과연 `스즈`의 목소리는 그에게까지 닿을 수 있을까?

두 세계가 하나로 이어질 때, 기적이 일어난다!

출처: 다음 영화 '용과 주근깨 공주'

 

<시간을 달리는 소녀>나 <괴물 아이> <미래의 미라이> 같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은 믿고 보는 데다 가상 세계로 대변되는 메타버스가 화두인 요즘이라 더 흥미로웠다. 뭐랄까,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CG의 향연은 음악과 더해져 나무랄 데 없다. 소름이 돋다가 후반부에서 벨이 각성하고 정체를 노출하고 부르는 노래에는 울컥하기까지 할 정도다.

 

한데, 스토리를 보자면 눈앞에서 엄마를 잃은 스즈는 자존감이 바닥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지 못한다.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피아노 어플로 노래를 만들고 부르며 즐거워할 때 함께 있던 건 엄마가 아니라 아빠다. 어쨌거나 그건 그렇다 치고 그런 스즈가 5억 명이 존재하는 가상 세계인 U에 등장하자마자 뜬금없이 노래를 부른다. 물론 감각을 각성시켜 잠재된 능력을 끌어낸다고 설명은 하지만 그닥 '그렇구나!' 싶진 않다.

 

그러다 인기를 끄는가 싶더니 갑자기 <미녀와 야수> 스토리를 전대한다. 스토리에 충실하려는 듯 야수(용)와 벨(스즈)를 괴롭히는 가스통(패트롤?)이 등장하는가 싶더니, 벨은 한번 스치듯 만난 용의 정체를 너무 알고 싶어 하더니 결국 아동 학대 피해자로 귀결 시킨다.

 

출처: 다음 영화 '용과 주근깨 공주'

 

어린 시절 엄마를 잃고 트라우마에 위축된 벨과 아동 학대를 당하고 있는 용의 분노와 좌절은 가상 세계에서 새로운 모습과 삶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뭐하나 집중할 수 없는 뒤죽박죽으로 엉킨 스토리에 벨의 두려움을 깨고 일어서는 용기라면 아동학대쯤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게다가 시노부와의 엉성한 멜로도 살짝 김빠지고.

 

출처: 다음 영화 '용과 주근깨 공주'

 

이 영화는 벨의 노래 장면이 압권인데 시작과 끝의 화려한 영상과 빠져드는 목소리는 소름 돋을 정도다. 마치 <메모리즈: 그녀의 추억>의 오마주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에바의 노래 장면이 연상된다. 어쨌든 영화는 영상과 음악을 스토리가 바쳐주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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