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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14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깊어진 다양성에 대한 관심 여성이 주체적인 활약으로 세상을 구하고 화합을 이끌어 낸다는 스토리는 이제 디즈니에서 그리 낯선 것도 아니긴 하지만 뮬란의 전사적 느낌, 전설의 마지막 용의 영혼이 담긴 구슬 찾아 세상을 구한다는 서사는 모아나를 떠올리기 충분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아시아의 공동체 문화를 큰 줄거리로 분열과 화합의 메시지를 담았다는 것이다. 하나의 부족이 마지막 용이 남긴 영혼의 구슬을 서로 갖겠다고 서로의 갈등으로 분열된 상황에서 구슬이 깨지고 봉인된 드룬을 부활 시키며 시작한다. 한데 눈에 보이는 것은 닥치는대로 먹어치워 돌로 만들어 버리는 드룬의 위협에 부족의 문을 걸어 닫고 단절하는 모습은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하는 모습을 그려내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닮아 있다. 게다가 영화는 두 전사를 통해 용이 아닌 .. 2021. 4. 6.
산다는 건 진짜 다 그런 걸지도 모른다 영화 소울은 시종일관 깔리는 재즈의 선율처럼 복잡다단한 인생의 의미를 풀어낸다. 프로 재즈 피아니스트를 열망하는 조(제이미 폭스)의 감정선을 따라 때론 경쾌하게 때론 복잡하게 때론 끈적하게 인생이 언제 빛나는지 깨닫게 한다. 에서 인간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들더니 이번에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진지하게 성찰하게 한다. 죽음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탄생이 두려울 수 있다는 사실에 더해 산다는 것, 그 아름다운 일의 의미를 영혼 22(티나 페이)를 통해 함께 보여준다. 한데 아이들이 환호성 칠만큼의 영화인가라는 점에서는 너무 철학적이다. 물론 시각적 효과가 어느 정도 상쇄하고 있다지만 그럼에도 '삶'이라는 문제를 이해하기에는 다소 무리다. 다만 아주 칭찬해주고 싶은 건 처럼 죽음이라는 순간이 그.. 2021. 1. 31.
[애니메이션/스릴러] 서울역: Seoul Station 의 프리퀄이라는 은 같은 감독의 다른 이야기라는 점이 흥미롭다. 부산행이 물고 뜯고 씹고 맛보는 식욕 왕성한 좀비들을 뚫고 유일한 희망의 땅인 부산으로 가는 과정에 인간성 회복이라는 점을 이야기했다면 서울행은 보호받지 못하는 이들은 소수자를 넘어 결국 시민이라는 점을 연결 지으며 시종일관 어두운 단면을 그리고 있다. 감독은 시작과 동시에 강렬한 첫 대사는 다름 아닌 국가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을 소음에 묻어 어슴푸레 들려준다. "결론은 보편복지 라니까" 노인연금을 보편복지로 공약을 내세운 대통령의 말 바꾸기를 꼬집는 듯한. 하지만 그럼에도 방금 전까지 소수자에 대한 복지에 대해 열변을 토하며 걱정하던 청년은 목을 물어 뜯긴 채로 걸어오는 노인이 악취를 내뿜는 노숙자라는 사실에 손사래를 치며 돌아선다. 이 .. 2016. 10. 22.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心が叫びたがってるんだ] 결국 껍질은 깨라고 있는거야 난 어째서 오열에 가까울 정도로 흐느꼈을까. 보는 내내 가슴 묵직이 내려 어떤 것이 있었다. 실어증으로 가슴에 담은 말은 입 밖으로 내뱉게 되면 복통을 호소하는 아이. 아이의 수다스러움은 과연 무얼 의미하는 걸까. 진실을 알고도,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상대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니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는 걸까. 자신의 수다스러움으로 가정이 풍비박산이 났다고 자신에게 떠 넘기는 아빠와 엄마의 말에 아이는 스스로 저주를 내려 입을 봉인한다. 는 자신의 불륜으로 이혼하게 되는 상황을 아이의 고자질로 벌어진 일쯤으로 탓으로 돌리고 떠나버리는 파렴치한 아빠와 불편한 사실을 알게 돼버린 일로 자신이 힘들게 일해야 하는 상황을 아이 탓으로 돌리는 엄마에게 자신의 잘못이 뭔지도 모른 채 입을 봉해야 했던 아이 준을 .. 2016. 5. 22.
[홈 :: Home] 부부와 스티치는 닮아도 너무 닮았다. 어이없게도 메르스 사태를 만든 국가는 책임을 국민에게만 떠안으라는 식의 마구잡이 정책에 정말 지친다. 신종플루 때처럼 학교에서 전수로 열을 체크하고 조금이라도 이상한 아이들을 귀가 조치 시키고 학교에서 관리를 해주면 훨씬 아이들의 관리가 쉬울텐데 여태 별것 아닌 것처럼 걱정하지 말라는 식으로 떠들더니 갑자기 문제의 심각성을 떠들면서 불안감을 조성하더니 종내에 학교를 휴교해버렸다. 맞벌이 부부에게는 청천벽력이다. 관광주간인가 뭔가를 만들어 곤란하게 하더니 또 그런다. 진짜 싫다. 결국 메르스 때문이 아니라 멍청한 정부관료들 덕분에 어쩔 수 없이 회사에 휴가를 내고 아이를 봐야했다. ​아침부터 심심하다고 보채는 아이와 극장을 가기로 했다. 이걸 고마워 해야 하는지 어쩌는지. 진짜 누구라고 말 못하겠지만 진짜.. 2015. 6. 9.
[빅 히어로::Big Hero 6] 어쨌거나 '배이맥스'의 캐릭터는 충분히 귀엽고 만족스럽지만 영화는 만족스럽지 않다. 아데노이즈 비대증과 편도수술을 앞둔 아들녀석의 기분전환을 위해 어제 저녁 퇴근하고 를 가족과 함께 보았습니다. 저야 오랜시간을 애니메이션을 업으로 삼았기도 하고 워낙에 좋아하는데 그런 제 영향을 받아서인지 아이들도 유독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네요. 특히 은 정말이지 수 백번을 본 듯 한데 이번 빅 히어로도 그럴꺼 같다는 느낌입니다. ​ 그럼 잡설은 그만하고 영화 이야기를 좀 해보면 개인적으로 2% 부족한 느낌입니다. 뭐랄까 여러가지 영화와 애니메이션들에서 보여지는 장면이나 느낌들이 믹스되는데 아주 끈끈한 엑기스로 나오는게 아니라 물을 너무 많이 넣어 조금 밍밍한 상태로 되어버린 느낌이랄까요. 가족 오락물이라는 측면에서의 애니메이션은 악당이 등장하고 영웅이 나서야 하는 권선징악을 이야기하는 기본 정석이니 역시.. 2015.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