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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주체적인 활약으로 세상을 구하고 화합을 이끌어 낸다는 스토리는 이제 디즈니에서 그리 낯선 것도 아니긴 하지만 뮬란의 전사적 느낌, 전설의 마지막 용의 영혼이 담긴 구슬 찾아 세상을 구한다는 서사는 모아나를 떠올리기 충분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아시아의 공동체 문화를 큰 줄거리로 분열과 화합의 메시지를 담았다는 것이다. 하나의 부족이 마지막 용이 남긴 영혼의 구슬을 서로 갖겠다고 서로의 갈등으로 분열된 상황에서 구슬이 깨지고 봉인된 드룬을 부활 시키며 시작한다.
한데 눈에 보이는 것은 닥치는대로 먹어치워 돌로 만들어 버리는 드룬의 위협에 부족의 문을 걸어 닫고 단절하는 모습은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하는 모습을 그려내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닮아 있다. 게다가 영화는 두 전사를 통해 용이 아닌 서로의 신뢰로 세상을 구하고 분열된 부족을 하나로 화합 시키며, 전 세계적으로 혐오와 분열된 우리 모습을 돌아 보자는 메시지를 던진다. 현실의 그 두 전사는 누구일까?
어쨌거나 인종을 넘어 문화의 다양성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디즈니의 행보는 주목할만 하다.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건 디즈니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뮤지컬적 요소가 빠져 살짝 앙꼬가 없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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