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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리뷰

[21-005/라스트 레터] 어느 한 장면도 허투루 감정을 소모하게 하지 않는

by 두목의진심 2021.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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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다음 영화 '라스트 레터'  

 

이제는 기억도 가물한 러브 레터의 감성이 그리워 반갑기만 한 제목이었다. 실험적이었을까? 같은 영화를 일본과 중국을 배경으로 만든 이유가 궁금하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섬세함이 어딘들 다를까 싶지만.

 

출처: 다음 영화 '라스트 레터'  

 

영화는 '지난'의 죽음으로 시작한다. 통곡이나 왁자지껄한 죽음이 아닌 조용한 상실에서 그리고 초대된 지난의 자리에 지후아(저우쉰)의 기억이 시작된다. 우연히 첫사랑 인추안(진호)과의 재회에서 지후아는 지난으로 편지를 쓴다.

영화는 현실과 과거를 오가며 닿지 못했던 애잔한 사랑의 기억을 털어낸다. 이루어지지 않은 첫사랑의 아픔을 '그랬다면'이란 후회나 아쉬움이 아닌 그래서 아름다울 수 있었을 거라 믿게 만든다. 갑자기 증발한 지난을 그리워하며 인추안이 썼던 소설은 되려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게 만들고, 지난의 삶을 옥죄게 만들고 결국 죽음을 선택하게 한다. 반면 지난의 딸 무무는 힘들 때마다 인추안을 상상하며 삶을 버틴다.

조용히 인물에 집중하거나 때론 적당한 거리에서 불안한 듯 흔들리며 좇는 화면에서 화면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어느 한 장면도 허투루 감정을 소모하게 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눈길을 끌었던 건 지후아와 인추안의 과거로 돌아간 듯 손편지를 주고받는 와중에 첸첸과 사란은 핸드폰 메신저로 주고받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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