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가는데로리뷰

[고질라 VS 콩] 비주얼만 보면 돼?

by 두목의진심 2021. 4. 13.
728x90

출처: 다음 영화 '고질라 VS. 콩'

 

괴수 몬스터 시리즈인 <고질라 vs 콩>은 앞선 시리즈를 보지 않으면 줄거리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내가 그랬다. 과거 조악한 고질라만을 생각해 흥미를 두지 않았던 터라 이번 영화도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았다. 한데 알파 타이탄의 왕좌의 자리를 두고 벌이는 두 괴수의 매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는 생각보다 몰입감이 좋았는데 항공모함 위의 스펙터클한 격투 장면이나 중간중간 콩이 눈알을 들이대며 줌인되는 장면에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콩의 셈세한 털이나 무중력 공간 이동 등 화려한 비주얼은 눈을 떼기 어렵다. 다만 콩의 직립 보행이 고릴라의 것이 아닌 사람의 것인 것이나 너무 티 나게 관객을 무시하는 듯한 우연적 전개는 황당할 정도다. 고등학생인 매디슨(밀리 바비 브라운)과 에이펙스의 음모를 파헤치려는 버니(브라이언 타이리 헨리)의 우연한 만남이나, 그들 일행이 엉겁결에 홍콩행 셔틀을 타는 거나, 허술하기 짝이 없는 기도라의 유전자를 통한 세리자와(오구리 슌)의 뇌파 전이 장면을 우연히 발견하는 거나, 지구 중심의 빈 공간에 타이탄들의 고향이 존재하고 그 공간으로 콩을 유인, 따라가는 장면에서 훈련받지 않은 사람들 특히 어린 소녀 지아가 무중력의 음속 비행에 까딱도 하지 않는 장면 등 참 거시기한 장면도 많다.

 

출처: 다음 영화 '고질라 VS. 콩'

특히 개인적으로 트랜스 포머나 어벤저스 등 뭔가 덩어리 큰 것들의 싸움에 도시는 쑥대밭이 되고 늘상 밟혀 죽고 쓸려 나가는 인간은 하찮은 존재이면서 주인공의 어쩌다 벌이는 한큐로 그들의 조력자가 되거나 그들을 구해내는데, 이 영화 역시 메카 고질라에게 궁지에 몰린 고질라를 구하는 건 다름 아닌 해커는커녕 HTML도 못하는 조시(줄리안 데니슨)가 비밀번호를 풀겠다고 말도 안 되는 긴장감을 주려다 결국 기계 장치에 물을 쏟아붓는 걸로 해결한다. 이 장면에서 거의 실신할 정도로 웃었다. 요즘처럼 첨단 장비 시대에 웬만한 방수는 기본 일터. 암튼 비주얼에 신경 쓴 만큼 이야기에도 아주 조금은 신경을 쓰지 그랬냐는 생각이 많이 드는 영화다.

게다가 끝장 결투를 암시 하는 제목과는 달리 콩은 고질라에게 쥐어 터지고 혼절했다가 심장 마사지받고 회생한 후 고질라와 편먹고 메카 고질라를 무찌르며 끝을 내는데 시리즈를 몰라 그런지 흥분보다는 살짝 허무한 마무리였다.​ 그래도 시간은 잘 가는 영화다.

 

출처: 다음 영화 '고질라 VS. 콩'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