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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77

[헬머니] 통쾌한 속풀이가 아닌 답답한 욕이다. 대중문화 콘텐츠는 '공감'을 이끌어 내야하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예술'이든 '쓰레기'이든 왈가불가 떠들기 좋기 때문인데 영화 는 어찌된 일인지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끌어들어 들이고는 있지만 공감적인 부분이 미흡하다. 요즘 티비의 한 코미디프로에서도 보여지는 윤회처럼 꼬리를 물고 돌아가는 인생사를 보여주는 '갑'과 '을'이라는 프로가 떠오를 만큼 욕쟁이 헬머니(김수미)의 굴곡진 인상사를 통해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는 인생을 이야기한다. 거기에 요즘 SNS나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욕을 쏟아내는 어른, 아이들의 가리지 않는 무분별한 행동을 꼬집는다. 특히 거침없이 쏟아내는 욕들을 '해석'해주는 해설자는 의미도 모르고 하는 욕을 제대로 지적하고 있다. 또한 오디션에.. 2015. 5. 5.
[이미테이션 게임::The Imitation Game] 천재이기에 앞서 소수자의 아픔을 조명한 영화 천재 수학자와 관련된 영화 이나 같은 영화를 몰입해 보게되는 이유는 그게 실존 인물이든 아니든 그의 삶을 조명하는데 집중하지 않고 업적이나 상황을 이야기하는데 어찌됐던 그들의 재능이 나에게는 구멍인 수학을 잘하는 인간이라서 그렇겠죠. 슬프게도. 그런 의미에서 역시 정말 몰입된 영화이긴 하지만 다른 영화들 보다는 관점이 달라 좀 흥미롭긴 했습니다. 게다가 튜닝 교수를 연기한 베네딕트 컴버베치는 연기가 아니라 그냥 튜닝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지는 알았지만.. 처음이 스필버그의 였나? 중저음의 멋진 목소리에 말과 일치하게 긴 얼굴을 가진 배우로 기억되는.. 그리고 에서도 기억에 남았는데 암튼 이 영화는 그냥 베네딕트 컴버베치의 영화네요. ​ 영화는 시작부터 이미 체념섞인 목소리의 나레이.. 2015. 5. 2.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 The Avengers: Age of Ultron] 소문난 잔치에 먹을꺼 진짜 없다는 느낌 어쨌거나 봤네요. 이 놈의 영화 . 슈퍼 히어로들이 서울 테헤란로와 마포, 청량리 어디께쯤 모여 촬영을 한다고 난리법썩을 떨더니 종국에는 30억을 토해내야 한다는 해괴한 영화진흥을 위한 문화론에 맞딱뜨렸음에도 예매율이 90%를 넘어 섰다는 기사를 접했을때는 눈살을 찌푸렸는데 그 놈의 봄 여행주간인지 뭔지때문에 칭얼대는 꼬맹이 녀석을 이길 수 없었네요. 히어로보다 더 무시무시한 녀석이 우리 집에 있었습니다. ^^; ​ 영화는 솔직히 평점이 높은 이유는 상영관 수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제가 찾은 야탑CGV도 이 영화뿐이네요. 선택의 여지가 없었거든요. 반면 영화의 내용은 이렇다 할 열광적인 이유를 찾기가 좀 거시기하네요. 여전히 쎈 아이들을 모두 모아놨으니 스케일을 말할 필요도 없을 지경입니다. 거기다 기.. 2015. 5. 1.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요녀석, 그걸 기억하고 있었구나. 을 보고 난 소감은 "아쉽다"입니다. 물론 전작보다 상황이나 스케일은 커졌지만 그만큼 할 이야기도 많아져 버린 탓인지.. 통통 튀는 캐릭터는 저 혼자 살아 움직이듯이 조선의 셜록인 김민(김명민)과 조선의 왓슨인 서필(오달수)은 쉴새없이 뛰고 은근하게 웃음을 줍니다. 초반부터 중반이후까지 은괴의 출처를 쫒는 과정에서 자주 등장하는 어설프게 인간적인 산적떼의 명분과 불량은괴의 공장 피습 과정 등이 많이 긴박한 과정임에도 전혀 긴박스럽지 않으면서 느슨해져 버립니다. 거기에 여기저기 많은 이야기를 산만하게 만들어내 엮다보니 '추리'라는 기본적 공식자체도 흔들어 버렸네요. ​ 기발한 발명품과 그에 걸맞는 이름을 지어주며​ 친절하게 설명을 곁들이며 관객에게 웃음을 주고 서필과의 주고받는 만담에 가까운 이야기에 슬며.. 2015. 4. 29.
[와일드 :: Wild] 고통스럽게 무거운 영화이면서 한 편으로 가벼워지는 영화 ​ ⁠⁠"삶"을 고찰하는 방식은 참으로 다양한 것 같습니다. 조용한 곳에 앉아 명상을 한다거나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 내지는 마라톤처럼 끝도 없이 내달리며 "무언가"에 대한 의미를 탐닉하기도 하지요. 이런 점에서 영화 는 참 고통스럽게 무거운 영화이면서 한 편으로 가벼워지는 영화이기도 하네요. 첫 장면부터 "왜(Why)"라는 질문 하게 만듭니다. 왜 저렇게 자기 키보다 더 큰 배낭을 짊어지고 남미 멕시코 국경부터 북미 캐나다까지 4,000Km가 넘는 극한의 도보 하이킹을 해야하는가라는 질문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 든 생각은 묘한 신음소리로 시작하는 첫 장면에 해답 내지는 궁금증을 던져주고 궁금하면 "따라와!"라며 관객들로 하여금 셰릴 스트레이트의 여정에 동참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 극.. 2015. 4. 20.
[인터스텔라 :: Interstellar] 어렵지만 충분히 짜릿한 영화 ⁠⁠고교시절 지구과학이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솔직히 뭘 배웠는지 잘 기억은 나진 않지만 다른 과목에 비해 늘 졸지만은 않았더랬습니다. 그렇다고 집중력 높게 공부에 매진했던건 아니지만 가끔은 흥미로운 이론이나 가설들에 귀를 기울였던 기억이 어스름하게 남아있네요. 그런 미지의 세계나 신비로운 이론, 가설들이 총체적으로 등장하는 는 분명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름으로만 흥행몰이가 된 영화는 아닌라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이 영화가 작년 우리나라에서 비정상적인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기도 했는데 이 영화에 앤 해서웨이가 나온다는 사실도 몰랐네요. 영화가 3시간가까이 되는 영화인지도 몰랐구요.​ ^^; 늦었지만 재미있게 감상했네요. ​ 보고나니 3시간이나 흘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영화의 몰입.. 2015.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