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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의 오늘의 책36

[문학/에세이/버티는 삶에 관하여] 공감과 동의 사이 회사 도서관을 어슬렁거리다 눈을 확 잡아끄는 노란 표지에 적힌 라는 제목이 있었습니다. 문득 푸르다 못해 시퍼래야 할 20대를 병원에 누웠다가 퇴원 후 병원을 오가며 살기 위해 재활로 눈물을 쏟던 그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제 입에서 한숨처럼 새어나오던 "그냥 버티자"라는 말들이 있었기 때문이죠. 시간이 흘러 해가 바뀌면 그저 무탈하게 살아내고 있는 내 삶의 일부를 그냥 "버틴다"라는 한 단어로 덮어버리던 그때가 겹쳐지면서 저도 모르게 집어 들었습니다. ​ 살짝 흥미롭게 샛노란 표지를 보다가 허지웅? 들어 본 이름인데..라는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다보니 TV에 나오던 인물 아닌가?라는 생각에 다다릅니다. 약간 김새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그'를 잘 모르는 탓도 있지만 TV에서 남의 기분따위.. 2015. 1. 24.
[조정래의 시선::지금 우리는 무엇을 주시해야 하는가] 작가의 시선에 덩달아 시선을 맞추게 된다 오랜만에 조정래 선생님의 책을 읽었습니다. 다름아닌 이번에 새로 출간된 '시선'이라는 책인데요. 그동안 선생님의 소설은 불놀이를 읽을때부터 대하소설인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모두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정글만리가 출간되고 솔직히 '읽고 싶다, 일어야 한다'는 마음은 있었는데 어마어마한 두께에 위축되 밀어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회사도서관에 책이 입고되어 있길래 낼름 집어들었습니다. ​ 책 내용은 정글만리를 집필하게 된 동기부터 과정, 작가의 생각 등을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있는 중국을 바라보는 관점과 우리 역사와 맞물려 세계 흐름에 대처해야 하는 작가의 시선을 통해 바라봐야 하는 G2를 넘어 G1에 이를지도 모르는 중국이라는 흐름에 대한 강연과 인터뷰 내용을 엮었습니다. 정글만리를 읽지.. 2015. 1. 14.
[문학/자기계발/절대강자] 작가의 감성과 생각들이 공감되어 가볍게 읽기 좋다 ⁠⁠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이외수 작가의 '절대강자'입니다. 잠언집에 가까운 자기계발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전체적으로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읽기 쉽게 되어있네요. 책을 읽다보면 이외수 작가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독자들에 대한 불편한 마음이 전해져 살짝 웃음이 났습니다. 왠지 '삐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요. 이 책에는 좀 부정적인 단어들과 작가가 언어유희라고 말하는 단어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정치'하는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는 백퍼공감이네요. ㅋ ​ 책 내용 사이사이에 유물삽화가 그려져 있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절대강자라는 책이 유물 속에 포함되기를 소망하는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작가의 책 한 권을 읽어도 골수독자가 있으면 하는 소망이 느껴지더라구요. 저 역시 이외수 작가가 한때 .. 2015. 1. 9.
[경영/자기계발/육일약국 갑시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격하게 공감하게 만들어 주는 책 회사 도서관에서 제목이 눈에 들어와 집어 들었던 책입니다. 어디서 들어봤나 싶을 정도로 입에 착 감기는 제목이 낯설지 않기도 했구요. 학창 시절 온라인으로 학습하던 세대는 아니어서 메가스터디나 엠베스트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는 매한가지지만 읽다보니 회원수가 25만명이라는 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 25만명의 회원이 수강료를 만원씩만 내도 얼마며, 그중 절반의 회원 수만 해도 얼만지. 물론 어떤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다는게 선뜻 맘에 내키지는 않지만 어쨌거나 경영계발서란 입장이라면 돈이 가치의 수단이 될 수 있으니 속물적 표현은 아니리라 생각하면서 어쨌거나 놀랐습니다. ​ 책은 솔직히 뒤로 가면 갈 수록 자서전 비슷한 수준으로 가정사며 부모님의 가르침을 받아 자신의 신념과 하느님의 말씀을 좆아 생활한다는 이야기.. 2014. 12. 28.
[문학/자기계발/아빠를 팝니다] 가벼운 생각으로 봤다가 무겁게 만들어 버리는 책 고구려를 끝으로 올 한해 책읽기가 끝날꺼 같았는데 회사 도서관을 어슬렁거리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 온 책이 있습니다. 얼마전에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에 영화가 호기심을 자극해서 보고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그와 제목이 비슷한 '아빠를 팝니다'라는 책입니다. 독일의 마케팅 전문가인 한스 위르겐 게에제가 소년을 통해 어찌보면 치열한 어른들의 세계를 풍자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 다소 엉뚱함을 넘어 발칙하고 싸가지 없는 아들 샘 덕분에 졸지에 회사에서 짤리고 14살 아들에게 회생방법을 의지하는 아빠 디노와 엄마 코라의 이야기인데요. 확실히 창의력 부족한 어른들의 회생능력을 보여주지만 인생은 결코 샘이 몇 권의 경영서적을 읽고 저지르는 엉뚱발랄함으로 해결이 안된다는걸 잊어서는 안된다는 역설처럼 느껴지.. 2014. 12. 25.
[고구려:고국원왕] 우리민족의 이야기로 이처럼 재미있게 소설로 만들 수 있음이 좋습니다. ⁠드디어 올해 마지막 목표였던 김진명 작가의 고구려:고국원왕편을 읽었습니다. 특별히 몇 권을 읽어야겠다는 목표를 세운건 아니었는데 읽다보니 올해 30여권의 책을 읽었네요. 많은건 아니지만 나름 책읽는 즐거움을 되찾은 한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솔직히 이번 고구려:고국원왕편은 읽으면서 참담하기도 하고 속상함을 넘어 내가 '그'였다면 이라는 빙의까지 생각해 볼 정도로 내용이 답답함의 극치였습니다. 작가의 고증이 많은 부분 작가의 개인적인 사견이 많이 들어간 해석 정도이겠거니 하면서도 제 스스로 고국원왕의 이야기를 잘 모른다는 점으로 많이 답답했습니다. ​ 고구려의 시작을 알리는 미천왕 을불의 이야기에 찌릿한 흥분으로 다시금 고구려의 존재감을 아쉬워 했는데 그의 아들 고국원왕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왕도'란 과.. 2014.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