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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럼10

[에세이/낭독리뷰] 관계를 정리하는 중입니다 '평'이라는 심야의 공간에서 글을 올린다는 이평, 이란 작가의 필명이 두 평이 아닌 게 호기심이 일었다. 공간을 세는 데는 이평보단 두 평이 익숙하지 않은가. 어쨌거나 정리를 좀 배워 보고 싶은데 엉뚱하게 필명 하나에 꽂혀 관계를 또 하나 늘리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 그만큼 난 관계가 힘겹다. 첫 에피소드부터 쿨내 진동하게 직설적인 게 참 마음에 든다. 거기다 '숟가락 살인마'라니, 비밀스러운 것을 공유하는 것 마냥 알려지지 않은 영화를 공유하고 있다는 기분에 괜히 으쓱했다.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보기 좋게 관계를 망가뜨리기도 하면서 살아봐야지. 진짜 내 인생을 위해서." 21쪽 울컥한 문장 하나는, 뒤돌아 후회할 줄 뻔이 알면서 앞에서 웃는 일은 가진 에너지의 대부분을 써야 하는 일만큼.. 2021. 8. 1.
[에세이/낭독리뷰] 있는 그대로 눈부신 너에게 - 당신은 소중하다. 당신이라서 소중하다. 못말. 필명이 뭔가 이번 생에 못한 게 많은 사람이려니 싶었다. 작사가, 그것도 초딩시절 아들이 귀에 딱지에 앉을 만큼 불러 젖히던 그 노래를 썼다니 흥미가 생겼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길래 '사랑'이 뭔지도 모르는 꼬맹이들에게 사랑을 떼창하게 만들 정돈지 내심 부럽기도 하고 그래서 읽었다. "가슴에 뜨근한 무언가가 남아 있다는 것은 여전히 놀라운 일입니다." 프롤로그에 둥둥 떠 있는 것처럼 유독 눈에 훅 들어온 문장이 가슴을 어찌나 방망이질을 해대는지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하모니카 두 개를 주문해 버렸다. 어제 TV를 보며 중얼거리듯 "나도 하모니카는 배워 보고 싶기는 해"라던 아내의 무심한 얼굴을 보였다. 늘 부부간에 취미는 같이 하는 거 아니라고 했는데 문장이 잡아 끈다. 왤까? 문장의 깊이를 헤.. 2021. 7. 6.
[자기계발/에세이] 언제나 그랬듯 다 지나갈 거예요 요즘은 내게 위로가 필요한지 어쩐지 모를 정도로 삶이 무감각해졌다. 관계는 여전히 힘들고 쉬운 일이 아니라서 코로나19를 핑계로 친구도 멀리한다. 집에 있어도 말은 단답형의 대답 정도만 하고 고개를 파묻고 책만 보다 잠이 든다. 자발적으로 혼자 부유하는 느낌. '필요에 의한 포기'라니... 생각지 못한 말에 여러 번 되뇌었다. 포기인 줄 모르고 포기하는 것들이 부지기인지라 한편으로 그게 인생이려니 싶게 여겼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인생에 불필요하다 싶은 건 쿨하게 포기하라는 작가의 말을 들으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작가 인생에 불필요 한 건 뭐였을까? 또 내 인생에 불필요한 것들은 뭘까? 얼마나 많은 것들을 포기했을까? "무게를 견디는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거고 그렇지 못.. 2021. 1. 18.
[자기계발/에세이] 포기할까 망설이는 너에게 꿈을 채울 마지막 1도보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온도를 찾는 일. 그게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면, 그 어려운 걸 해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다른 건 몰라도 한 성실은 하는데. 요사이 복지관에서 새로운 일을 벌이느라 분주한데, 함께 콜라보를 하게 된 책방 여인이 있다. 대표 겸 작가인데 얼핏 보아 이십대의 후반을 불태우는 중인 것 같다. 그의 이십대를 보며 내 이십대가 처음으로 무척 아까웠다. 21살 중환자실로 들어가서 줄곧 병실 천장만 보고 지냈던 시간. 의사가 호언장담했던 죽을 거라거나 누워 숨만 쉬고 살아야 한다는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고 벌떡 일어선 것에 감격해 마지않던 내 푸르디푸른 이십대를 그동안은 사실 아파하거나 후회하지 않았는데 하루를 쪼개서 쓸 정도로 바쁘게 사는 그의 에너지에 .. 2020.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