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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자기계발/에세이] 언제나 그랬듯 다 지나갈 거예요

by 두목의진심 2021.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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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내게 위로가 필요한지 어쩐지 모를 정도로 삶이 무감각해졌다. 관계는 여전히 힘들고 쉬운 일이 아니라서 코로나19를 핑계로 친구도 멀리한다. 집에 있어도 말은 단답형의 대답 정도만 하고 고개를 파묻고 책만 보다 잠이 든다. 자발적으로 혼자 부유하는 느낌.

 

 

'필요에 의한 포기'라니... 생각지 못한 말에 여러 번 되뇌었다. 포기인 줄 모르고 포기하는 것들이 부지기인지라 한편으로 그게 인생이려니 싶게 여겼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인생에 불필요하다 싶은 건 쿨하게 포기하라는 작가의 말을 들으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작가 인생에 불필요 한 건 뭐였을까? 또 내 인생에 불필요한 것들은 뭘까? 얼마나 많은 것들을 포기했을까?

 

"무게를 견디는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거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뿐." p85

 

바다가 너무 보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일도 일이거니와 때늦은 대학원 공부를 시작하고 일상은 숨을 죄어 왔다. 뭘 해도 신나지도, 뭘 하고 싶지도 않았다. 무기력했지만 생계라는 녀석은 나를 묵묵히 그리고 억지로 움직이는 자동화 기계로 만들었다. 바다는 언감생심이었다. 기약 없지만 '나중에'라고 약속하는 것으로 포기했다. 바다는 인생에서 불필요 한 것이었을까? 내가 포기한 것들의 필요가 새삼 마음이 쓰였다.

 

 

오늘이 아니라고 내일도 아닐 거라는 생각은 하지 말자.

 

오늘이 아니면 내일도 아니겠지. 어제도 아니었을지 모른다. 일상이 그렇게 하루아침에 확 바뀌는 버라이어티가 아니니까. 그래도 작가의 말처럼 오늘이 아니라고 내일도 아니라고 생각해 버리면 오늘이 참 서글퍼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은 뭐라도 오늘보다 낫겠지라는 희망을 품는 게 정신 건강에 좋겠다는 생각에 미치니 더 공허해지는 건 왠지 모르겠다. 눈이 오더니 꽤나 센티멘털 해지고 부정적이 돼버렸다.

 

 

읽다 보면 작가가 긍정해서 긍정하는 게 아니라 긍정이지 않지만 긍정하지 않으면 스스로조차 서글퍼진다는 생각에 긍정하는 삶이 아닌가 싶다. 세상 긍정할 것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어떻게든 열심히 긍정이라도 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의 위로가 처음부터 줄줄이 소시지처럼 엮여 나오지만 기대만큼 불끈 힘이 솟지는 않는다. 처음부터 계속 위로만 받아서 그런가?

 

 

"완벽할 수는 없어도 완벽에 가까울 수는 있고, 부족한 게 있으니 부족한 것을 채워 나가는 건 당연한 이치입니다. 차라리 속 편하게 부족한 삶을 살고 있는 것에 감사해야겠습니다. 아주 약간의 노력도 하지 않고 나태하게 살아갈 뻔했습니다." p221

 

어쨌거나 이 책은 적은 돈을 벌면 적게 쓰면 되고 관계가 피로해지면 당분간 거리를 두고 어쩔 수 없는 일은 걱정을 툭 털어내고 무너질 일에는 무리하게 버티려 하지 말고 무너져도 괜찮으니 다시 일어나자 격려하고 부정적보다는 긍정적으로 세상을 살기를 바라는 작가가 자신의 삶을 통해 독자에게 조금은 비워낸 삶을 권한다.

 

두목의 목소리로 들어 보세요.

https://www.podty.me/episode/15264161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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