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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자기계발/성공] 좋을 대로 하라 : 단 하나의 일의 원칙 1

by 두목의진심 2021.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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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훗! 하고 웃음이 났다. 징그럽게 말 안 듣는 아들 녀석에게 늘 하는 "네 맘대로 해!"여서다. 같은 말인데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질타일 수도 격려일 수도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이 책은 '인간은 어떻게든 산다'라는 전제를 깔고 어차피 생각대로 안 된다면 좋을 대로, 멋대로 하고 사는 게 최고라는 일과 관련된 저자의 인생관을 담은 진로와 커리어 상담을 2권의 책 중 1권이다. 전문 상담가가 아닌 경쟁전략가이자 연구자의 입장에서 펼치는 인생 상담이 흥미로웠다. 그나저나 내 연말정산 사태만 보더라도 분명 인생은 뜻대로 안 되긴 안 된다.

 

 

"직업을 선택할 때 '일'이 아닌 '환경'을 평가하지 마라" p23

 

생소한 경쟁 전략의 연구자인 저자가 짧은 질문지에 적힌 내용만으로 의뢰인의 심리나 현재 상태를 옆에서 지켜본 사람 마냥 밀도 있는 상담을 이끌어 내는 게 신기하다. 자신은 의뢰인에게 어쨌든 "네 맘대로 하세요"라는 식으로 상담에 임했다고는 하지만 실은 어느 심리 상담가보다도 명쾌하고 꽤나 직설적이면서 시의적절하게 상담을 하는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몰입된다. 먹고살기 위해 외자계 회사에 입사했다는 의뢰인에게 너무 많이 먹는 게 아니냐니. 저자의 센스가 대박이다.

 

'~해라' '~하는 게 좋다' 따위의 자신의 경험이 문제 해결의 키처럼 떠들어 대는 취업이나 진로와 관련된 자기 계발서와는 차원이 다르다. 진로와 관련된 책 중 갑 오브 갑이다. 무조건 적인 스펙 장려나 경험에 의한 꼰대론 혹은 지적 수준을 과시한 지식 전달용 자기 계발서와는 차원이 다르다. 재밌고 명쾌하고 직설적이며 정확한 진단과 처방까지 다 있다. 완벽한 진로상담 기술서다.

 

은퇴를 몇 년 남기지 않은 이 시점에 아이들 뒷바라지는 더 오래 해야 하는 터라 인생 2 막을 꿈꾸면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나도 상담 한번 받아 보고 싶을 지경이다. 한국말은 좀 할 줄 알려나? 어쨌든 저자의 조언처럼 나만의 커리어 콘셉트를 찾아봐야겠다.

 

"젊음의 본질은 '앞으로 장래가 길다', '유연하다'가 아닙니다. '아직은 아무것도 없다'입니다." p83

 

자녀의 진학, 이직과 아내 그리고 자신의 행복, 욕심과 꿈, 일과 취미의 구분 등 정말 기가 막힌 해법이 수두룩 빽빽해서 두고두고 마음을 다잡아 할 때거나 읽어야 할 책이라 감히 단언하고 싶을 정도다. 그나저나 나도 누구에게라도 기쁜 마음으로 먹고 싶었지만 먹지 못했던 것을 아주 기쁜 마음으로 얻어먹던 중에 그동안 망설이며 선택하지 못하고 있던 인생 선택지에 대한 해답이 보였으면 좋겠다.

 

 

일본이라는 사회문화적 환경이 좀 다르기도 해서 생소하게 느껴지도 하지만 여기나 거기나 청춘들에게는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라는 점에서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다소 황당하고 얼척없는 질문도 있긴 하지만 그런 질문에는 단호하게 때론 아주 서슴없이 비아냥거릴 정도로 의뢰인의 기분을 아랑곳하지 않는 쿨한 상담가의 자세가 더 맘에 든다. 말발도 좋고 지혜로운 답변도 좋고 상담가의 자질에 대한 의심에도 감정의 기복을 보이지 않는 냉정함도 보이는 것도 매력적이다. 여러모로 놀랄만한 직업 상담의 진수다. 놓치면 분명 후회할지 모른다.

그나저나 2권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사뭇 기대된다.

 

두목의 리뷰를 오디오로 들어 보세요!

https://www.podty.me/episode/15257511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완독하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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