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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6

[문학/청소년] 우수고 스트레스클리닉 청소년 문학도서를 읽었다. 제목을 봤을 땐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줄 알았다. 두근두근 청춘 로맨스를 예상했다. 그런데 아니다. '우수고' 에 낚였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의 자잘 자잘 한 고민과 그 안에 피는 사랑? 뭐 그런 가벼운 청춘물을 예상했는데 책장을 다 덮은 지금은 좀 멍하다. 아니 좀 놀랍다는 게 맞을까. 어쩌면 작가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너희는 왜 화내지 않는 거야? 어째서?" 오자서의 이 외침이 그렇게 내 가슴에 박혔다. 작가가 외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사회에 학교에 어른들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장애가 있는 몸으로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을 스스로 체득한 아버지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을 위해 살아남는 법을 경멸의 시선으로 혹독하게 아들을 단련시킨다. 반면 전.. 2016. 5. 7.
[인문/청소년] 10대 너의 행복에 주인이 되어라 : 《간디학교》 양희규 교장이 대한민국 청소년에게 들려주는 행복특강! 이 책은 의 후속편쯤 되는 내용인 것 같다. 전작을 읽지 못한 나로서는 제목을 보고 어느새 중 2가 되어버린 딸아이를 위한 책이라 생각했다. "인생이 무엇인지 행복한 삶은 어디에 있는지 고민하는 보통의 10대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라고 거창하게 시작하는 글을 보면서 살짝 의구심이 들었다. 과연 우리나라 10대의 아이들, 그것도 보통의 아이들이 "행복한 삶"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성찰을 하고 있을까 하는 것이다. 혹시 나는 그랬던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아마도 내 10대의 그 시절, 그것도 보통의 학생이었던 나 역시 그런 진지한 고민은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포괄적인 삶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10대들의 생각을 묻는 이 책이 딸아이가 심각하게는 아니더라도 현재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 2016. 3. 24.
[인문/청소년/추천도서] 꼰대 아빠와 등골브레이커의 브랜드 썰전 : 청소년인문 3 브랜드 그까짓 것!! 어쩌면 이 책의 저자는 이 말을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청소년 인문책이라고 해서 곧 중2가 되는 딸아이와 공감대를 만들어 보고 우리도 썰전을 풀어 볼 요량으로 을 읽었다. 딸아이 보다 먼저 읽으며 딸아이의 얼굴을 중간중간 훑어보게 된다. 내가 과연 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어내는 청소년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을까?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요즘 내가 잔소리 좀 할라치면 입이 남산만큼 나오며 쭈뼜거리는 딸을 보며 마음이 좋이 않은 적이 꽤 있다. 다행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딸아이는 줄곧 구형 폴더 폰을 들고 다니다가 지난 달 질긴 생명을 끌어 오던 폴더 폰마저 수명을 다해버려 어쩔 수 없이 가장 저렴한 스마트 폰으로 바꿔 줬다. 딸아이는 또래 친구처럼 브랜드나 유행에 목을 매지는 .. 2015. 12. 4.
[페이퍼 타운 :: Paper Towns] 인생은 무얼 보는가가 아닌 어딜 보는가로 특별해진다. 하이틴 영화를 이렇듯 진지하고 심오하게 본 적이 있던가? 내 기억으로 하이틴 영화, 그것도 헐리우드식의 하이틴 영화는 불안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나 혹은 고교시절의 추억 만들기쯤으로 회자되는데, 이 영화 은 분명 고교시절을 다룬 하이틴 영화임에도 '인생'이라든지 '삶'이나 '자아'에 대한 를 찾는 여정을 그린다. 다른 하이틴 영화처럼 단순히 사회로의 첫 발을 내딛어야 하는 시기인 고교 졸업생의 미래에 대한 불안한 심리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솔직히 뻔한 하이틴 영화쯤으로 가볍게 생각했다가 놀라기도 하면서 몰입한 영화다. '기적'이라는 '첫'만남의 상황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쿠엔틴(냇 울프)의 건넛집으로 이사 온 마고(카라 델레바인)의 이야기다. 전설 혹은 미스테리쯤으로 여겨지는 특별함이 있는 마고의 일.. 2015. 11. 30.
[문학/만화] 아이사와 리쿠: 逢澤りく 얼마전에 읽은 "마스다 미리"를 출간한 이봄 출판사에서 신작을 내놨다. 호시 요리코라는 작가의 다. 뭐랄까 표지만 봤을때는 머리칼을 휘날리며 달리는 소녀의 모습이 왠지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떠오른다. 내용도 그처럼 절절한 사랑이야기일까 싶었는데 전혀 다른 장르다. "마스다 미리"도 그림체가 러프했는데 는 더 러프하다. 좀 실랄하게 이야기하면 대충그렸다 싶을 정도로. 하지만 내용은 러프하지만은 하지 않다. 주인공 아이사와 리쿠는 열네살으로 우리나라에서 병으로까지 치부하는 중2다. 흔들리기 쉽고 불안한 정체성을 가진 시기. 아이사와 리쿠 역시 회사 여직원과 바람피는 아빠, 그 사실을 알면서도 용인하며 프리한 인생을 원하고 결벽에 가까운 완벽주의자인 엄마. 그 사이에서 엄마가 원하는 것을 해줘야.. 2015. 10. 20.
[문학/소설/청소년] 옆집 아이 보고서: 비루한 청춘의 웃기고 눈물 나는 관찰 일기 제4회 한우리 문학상 청소년 부문 당선작인 는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말로 표현되지 않을 정도로 불안정한 고교 시절의 표상을 이야기 한다. 사람의 기억이라는 게 편리하게도 나쁘거나 아프거나 상처인 것보다 좋은 것을 더 많이 기억한다. 물론 당한 사람의 기억은 그 반대이겠지만. 이 책은 흔들리는 고교생들의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재미있는 대사로 일진이라든지 양아치라든지의 폭력적이거나 아픈 기억들을 끄집어 내며 무겁고 아픈 이야기로 공감대를 자극하려는 작위적인 내용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어쨌거나 흔들리는 청춘들의 아픈 상처는 "어떻게?"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하고 있다. ​ 그냥 좀 말썽피고 제도에 비뚤지만 귀엽게 대항하려는 무민과 녀석의 소녀 혜령이, 그리고 왠만하면 옳은 일 따위는 하지 않으려는 녀석의 마음을.. 2015.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