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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데로서평

[문학/만화] 아이사와 리쿠: 逢澤りく

by 두목의진심 2015. 10. 20.
728x90

 

얼마전에 읽은 "마스다 미리"를 출간한 이봄 출판사에서 신작을 내놨다. 호시 요리코라는 작가의 <아이사와 리쿠>다. 뭐랄까 표지만 봤을때는 머리칼을 휘날리며 달리는 소녀의 모습이 왠지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떠오른다. 내용도 그처럼 절절한 사랑이야기일까 싶었는데 전혀 다른 장르다. "마스다 미리"도 그림체가 러프했는데 <아이사와 리쿠>는 더 러프하다. 좀 실랄하게 이야기하면 대충그렸다 싶을 정도로. 하지만 내용은 러프하지만은 하지 않다.


주인공 아이사와 리쿠는 열네살으로 우리나라에서 병으로까지 치부하는 중2다. 흔들리기 쉽고 불안한 정체성을 가진 시기. 아이사와 리쿠 역시 회사 여직원과 바람피는 아빠, 그 사실을 알면서도 용인하며 프리한 인생을 원하고 결벽에 가까운 완벽주의자인 엄마. 그 사이에서 엄마가 원하는 것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아이사와 리쿠의 공허한 감정 상태는 메마를대로 메말랐다. 슬픔을 느끼지 못하면서도 남들앞에서는 연기하듯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아이사와 리쿠의 감정선을 따라 독자가 함께 호흡하게 한다.


사실 이 책은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자기 중심적인 리쿠와 그런 리쿠에게 헌신적이지만 지쳐있는 엄마와의 갈등, 어린 여자와 바람을 피우며 리쿠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려는 아빠와의 관계 등을 보여준다. 여러가지 문제는 있지만 화목하고 완벽해 보이는 리코의 가족의 모습을 통해 가족이면서 서로 다른 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네 모습들을 그리고 있는지 모른다. 건강한 가족의 회생쯤을 말하고 싶은지 모른다.

다소 냉소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의 리쿠를 보여주며 그런 리쿠가 원치는 않았지만 시골 고모할머니 댁으로 가게 되고 갑자기 바뀐 환경에서 따뜻한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면서 자신도 모르게 말라버린 감정의 변화를 이야기 한다. 사람으로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한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을까? 일본 문단의 극찬을 받았다는 평과는 달리  문화적 차이인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내용이 그다지 와닿지는 않았다. 다만 쉽게 그린 그림에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면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발견이라면 발견이다.

 


아이사와 리쿠 세트

저자
호시 요리코 지음
출판사
이봄 | 2015-10-19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호시 요리코 만화 『아이사와 리쿠』세트. 예쁘장한 외모에 남다른...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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